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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Jan 14. 2022

전과나 복수전공을 고민 중이라면 청강부터!

내 전공이 너무 싫어요. 탈전공 어떻게 하죠?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신소재공학과로 입학 후, 산업디자인학과를 복수전공 했고, 현재는 테크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 )

현재 대학생이신 분 중에 예전의 저처럼 전과나 복수전공을 고민 중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남들이 가지 않았던 수많은 길을 거쳐와야만 했어요. 제가 점점 더 나이를 먹어 대학생과 거리가 멀어지고 이 경험들을 모두 잊기 전에 짤막하더라도 더 자주 적어볼게요.


저는 대학교 1학년으로 입학 , 신소재공학과가  적성에 정말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1학년 1학기를 보내면서 바로 전과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제가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지 그래서 제가 어떤 과로 전과를 해야 할지도   없었어요. 정말 극단적으로 휴학, 혹은 자퇴를 할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었지만 주위 어른분들 ‘한국에서는 그래도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다!’ 라는 말을 듣고 다시 진정하고 학교 내에서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제가 했던 건 1학년 2학기 시간표 마음대로 짜기였어요. 저희 과는 일괄적으로 1학년 시간표가 정해져 있었기에 나머지 60명의 동기들과 전혀 다른 수업을 들어야 했었어요. 스무 살의 저에게는 나름 큰 모험이었죠. 그래도 고등학생 때 단순히 '학과 이름'만 보고 선택했던 학과가 정말 맞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학과 이름'만 보고 선택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청강 수업과 교양 수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관심 있었던 학과 중에 다니고 있는 학교에 있고, 복수 전공 또는 전과가 가능한 과를 추렸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교양 수업으로 듣고, 어렵다면 교수님께 따로 말씀드려 청강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에 들었던 교양 수업

인간 심리의 이해 - 심리학

미술의 이해 - 미술

테니스 - 체육

프랑스어 입문 - 프랑스어

디자인 소프트웨어의 활용 - 디자인

삶과 철학 - 철학


대학교 1학년 2학기에 들었던 청강 수업

광고 디자인 - 시각디자인 2학년 전공 청강

경영분석 컨설팅 - 경영학과 2학년 전공 청강


1학년인 제가 타과 2학년 전공 수업에 청강으로 들어가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시간표에 맞춰 가능한 수업을 알아보고 해당 학과와 교수님께 사전에 문의를 드리니 대부분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제가 들었던 두 수업은 모두 팀플이 있는 수업이었고, 저는 청강을 해도 학점으로 남지 않지만, 팀원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그 어떤 수업보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끝까지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저는 청강 전까지만 해도 시각디자인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가 뭐가 다른 건지도 잘 몰랐었어요. 하지만 교양 수업과 청강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과 상상으로만 '배워보고 싶다' 혹은 '다니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던 학과와 수업에 대한 환상을 지우고 실질적인 어려움을 느껴보기도 했고, 흥미 있는 부분을 찾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학년 1학기, 2점대의 학점을 맞았던 (또륵) 저는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능동적으로 공부하자 평균 학점이 1.5 점 이상 상승했습니다. 학점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 차이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학습 태도의 중요성이라고 생각됩니다.


전과, 복수전공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가능하다면 꼭! 청강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여행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가지만 사실 여행지에 갔을 때 행복하고 좋은 만큼 마음대로 되지만은 않죠. 예측하지 못한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처럼 수강/청강은 학과 자체에 대한 환상을 내려놓고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해당 학과의 모든 수업을 들어볼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나 내용을 파악해보기에는 아주 효과적입니다. 나름 인생에 있어서 큰 결정인 만큼 더 많이 알아보고 경험한 후에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그리고 여러분 또 알아두셔야 할게 전과, 복수전공을 할 때 보통 학점 기준이 있어요. 본인이 다니는 과가 싫어서 혹은 힘들어서 떠나려고 하는데 학점을 잘 받아야 하는게 아이러니하지만 그 기준을 채워야 원하는 과로 전과 혹은 복수전공이 가능합니다. 또 전과나 복수전공이 어려운 과도 있으니 이러한 정보를 미리미리 상세히 알아보시는걸 추천해 드릴게요.


탈전공을 간절히 원하시는 대학생 분들! 여러분의 성공적인 탈전공을 응원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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