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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May 08. 2022

재택근무하면서 업무 효율 100% 내기 / 자기 관리

2년 동안 쌓은 재택근무 노하우 대공개!

* 글보다 영상 콘텐츠가 편하신 분들은 글 하단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일도 잘하고! 내 생활도 잘하고! 2년 동안 쌓은 재택근무 노하우 알려드립니다.


재택근무하시나요?

이제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라고 합니다. 굉장히 많죠?

실제로 한 달 새에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네이버, 현대카드, 에어비앤비 등 국내외의 대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하나의 근무 방식으로 채택하고 직원이 선택할 수 있게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면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업무 효율성 저하'인데요. 실제로 잡코리아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840명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70% 이상이 ‘업무 효율성 저하'가 문제라고 생각한대요.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닌 거죠!



저는 원격으로 면접보고 입사했고, 지금도 여전히 원격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원격으로 일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저는 사실 엄청난 E에요. 그래서 사람들 만나는 거 좋아하고, 팀원들이랑 으쌰 으쌰 해서 일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원격으로 근무를 하면서 팀원도 못 만나고, 또 코로나의 영향으로 다른 사람들도 만나기가 어려워지면서 코로나 블루처럼 굉장히 우울해하기도 했고요.

또 제가 엄청난 J거든요. 저는 나름대로 제가 스스로 자기 관리를 엄청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재택근무를 해보니까 정말 아닌 거예요. 일을 많이 해서 힘든 게 아니라 매일이 스스로와 싸우는 것 같았어요. 아니 나는 왜 이렇게 자기 관리를 못하지?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하지? 나만 이런가? 이렇게요.

그동안 원격 근무가 힘들어서 팀원 들이랑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리드랑 상담도 했고, 공개적으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는데요. 2년 차쯤 되면서 드디어 짬이라는 것도 생기고 조언도 많이 얻고 실행하면서 요새는 정말 즐겁게 원격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시간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법”을 배운 것이 2년 동안 배운 것 중 가장 큰 배움이라고 생각해요.

재택근무를 하면 사실 정말 장점이 많거든요?! 다들 느끼시죠? 근데 이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더 외롭고 힘들고 괴로워요. 그래서 저처럼 재택근무, 원격 근무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이유

자 우선 우리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이유를 먼저 살펴봅시다.

재택근무에는 세 가지가 없어요. 뭐가 없냐 하면..


공간 구분이 없다.

업무 공간과 쉬는 공간의 구분이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회사는 일하는 공간, 집은 쉬는 공간이었는데 이제 집에서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잠 도자고 쉬기도 하는 모든 것을 다하는 상황이 된 거죠. 지금까지 집에서 쉬는 모드로 지내왔는데 갑자기 집에서 너 일해! 한다고 회사만큼 집중이 잘되진 않을 거예요.


보는 사람이 없다.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보는 눈이 없어요. 그러니까 긴장감이 떨어지고 늘어집니다. 과자도 야금야금 먹게 되고, 자꾸 딴짓도 하게 되고 그렇죠?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좀 많아요? TV보기, 넷플릭스 보기, SNS 하기, 쇼핑하기, 과자 먹기, 친구랑 수다 떨기, 멍 때리기, 잠자기 등등등.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이제 내가 회사에 출근한 지성인이라면 이런 행동을 안 하겠지만, 집에서는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거죠.

또 내가 조금 쳐졌을 때, 팀원이랑 일 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시 의욕도 생기고 일을 열심히 하게 되곤 하는데요. 이제는 날 감시하는 사람도, 함께 일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컴퓨터와 나 둘 뿐이죠.


시간 구분이 없다.

업무 시간과 비업무 시간의 구분이 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출근', ‘퇴근'이라는 명확한 경계가 있었는데, 이제 사라진 거죠. 예전에는 출근을 하면 그렇게 집에 가고 싶잖아요? 집에 가려고 오늘 주어진 업무를 집중해서 막 하는데 이제는 출근해도 집, 퇴근해도 집 이러니까 세월아 네월아 일 하다 보니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업무 시간이 늘어나고, 결국엔 야근을 출근할 때보다 더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도 자꾸 집중을 못해서 업무가 늘어지니까 늦게 자게 되고, 그럼 다음 날 또 늦게 일어나고 이러면 일주일 루틴이 바로 망가지더라고요.

그리고 재택근무하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출근해서 동료들이랑 커피타임 할 때는 죄책감을 느낀 적이 없는데,  집에서 잠깐 쉬는 건 자꾸만 농땡이를 피우는 것 같아서 일하다가 중간에 잠깐이라도 맘 편히 쉬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사실 7~8시간을 모두 풀로 집중할 수 없고 중간중간 휴식 시간도 필요하고, 집중의 밸런스도 필요한데 말이죠.





재택근무하면서 효율 100% 로 일하고, 내 생활도 즐겁게 하는 법

절약한 출퇴근 시간으로 무엇을 할까?

자, 우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전에 나부터 생각해 봅시다. 이제 출퇴근 시간이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에 적어도 1시간에서 많으면 4시간 이상의 시간을 번 거예요. 일주일이면 5~20시간, 한 달이면 110~440시간, 1년이면 1320~5280시간. 숫자로 보니까 엄청나죠. 이  많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세요.

평소에 하고 싶었던 취미 활동을 해볼 수 도 있고요. 출퇴근을 했다면 지쳐서 절대 하지 못했을 아침 조깅을 하거나, 저녁 운동을 할 수 도 있겠죠. 혹은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도 있고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시리즈를 한 두도 더 볼 수 있어요. 뭘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하고 싶을 걸 충분히 떠올리셨나요? 그럼 이제 갑니다.



1. 나만의 하루 루틴 만들기

이제 나만의 하루 루틴을 만들어야 해요.

오전 8시 조깅 - 오전 9시 30분 오전 근무 시작 - 오후 12시 나가서 점심 식사 - 오후 1시 오후 근무 - 오후 6시 30분 업무 종료, 취미 활동 1시간.

이렇게 업무 시작 전, 중간, 종료 후에 본인이 원하는 활동을 배치하는 거예요. 내 하루에 업무의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부여하는 거죠.

회사 다닐 때처럼 1분도 지각하면 안 돼! 는 아니지만 웬만하면 본인의 패턴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게 좋아요. 그럼 몸이 자연스레 내가 일어나는 시간, 집중하는 시간, 휴식하는 시간에 익숙해지거든요.

저는 액티브한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편이라서 주로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업무 시작 전이나 후에 배치하는데요. 오전 조깅도 해봤고, 오후에 PT를 받거나 킥복싱을 해본 적도 있어요. 오전에 조깅을 하면 그날 뭔가 했다는 뿌듯함에 일이 잘돼고요. 오후에 운동을 하면 그전까지 업무를 마치려고 노력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일하면서 나태해졌다가도 정신을 차리게 되더라고요.

꼭 저처럼 몸을 쓰는 활동을 하실 필요는 없고 핵심은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일 앞뒤로 넣어둠으로써 그 활동을 하기 위해 내 업무 마감 시간을 스스로 잘 지킬 수 있게 하거나, 본인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주는 거예요.


2. 업무 시작 전에 TO-DO 리스트 작성하고 시간별로 배치하기

하루 업무를 시작할 때 10분 정도 시간을 갖고, 오늘 해야 할 TO-DO 리스트를 작성하고, 미리 시간 별로 배치해 보세요. 오늘 내가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하고, 각 태스크에 몇 분 정도의 시간을 쓸 것이지 미리 생각해보는 거죠. 실제로는 생각보다 짧게 끝날 수 도 있고, 더 오래 걸릴 수 도 있지만, 대략적인 마감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하루에 어느 정도 난이도의 업무를 몇 개 정도 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도 있어요.

필요하다면 내 하루의 시간을 트래킹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쓰는 것도 좋은데요. 저는 셀프로 체크리스트도 만들어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다가 TickTick이라는 앱 서비스에 정착했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투두를 작성하고 시간대 별로 배치할 수 있고, 다른 계정 캘린더와도 연동이 잘 돼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앱은 제가 이미 브런치에 글로 리뷰를 하기도 했는데, 진짜 유용해서 제가 따로 유튜브에도 리뷰할게요!)


3. 나만의 코어 타임 찾기

인간의 집중력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도 모두 달라요. 그래서 본인이 어느 시간 대에 집중을 가장 잘하는지 파악하고 그 시간에 중요한 일을 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 오후에 집중을 잘하는지, 몇 시간 정도 집중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건 재택근무를 하면서 찾아나가세요. 그리고 그 시간에 내가 꼭 미팅을 해야 하거나 메신저 알림을 꼭 켜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 시간만큼은 알림을 다 꺼두고, 핸드폰도 멀리 두고 본인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를 하세요.

코어 타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 시간 안에 “A 업무를 마쳐야지"라고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세요. 인간은 시간제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을 때 동기부여가 됩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과 시간제한을 하면 몰입도와 생산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러분도 모두 아시겠지만 웬만한 업무는 하루에 8시간 풀로 집중해야 할 수 있지 않잖아요. 하루에 3-4시간 몰입해서 일하면 오늘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업무를 거의 처리할 수 있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러니까 꼭 코어타임에 중요한 업무를 몰입해서 해보세요.


4. 일하는 장소 바꿔 환기하기

주로 집에서 일을 하신다면, 집중이 안될 때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집 근처 카페에 나가서 2시간 정도 일하다가 다시 들어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주로 오전에 미팅이 있어서 오전 근무를 집에서 하고, 밥을 먹고, 오후에 카페에 나가서 일을 하다 오는데요. 이렇게 장소에 변화를 주면 확실히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는 죽어도 집에서 일을 못하겠다 하시면 근처에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혹은 일하기 좋은 카페를 찾아 그곳을 내 출근 장소로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장거리 출근이 싫은 거지, 이렇게 짧은 거리의 걷기 혹은 운전은 휴식 모드를 일 모드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는 분위기 전환을 위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도 좋아요. 저는 보통 일하다가 집중이 잘 안 될 때면 일을 멈추고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향을 피우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다른 행동을 합니다.


5. 동료들과 커피챗하기

재택근무할 때도 합법적인 농땡이를 피울 수 있는데요. 바로 동료들과의 커피 챗입니다. 오피스에 출근해서 함께 일하다 보면 정수기에서 물을 떠 마시다가, 커피 한잔 내려 마시다가 서로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고 일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잖아요. 그런데 원격으로 근무하게 되면 이런 시간이 사라지면서 고립감을 느끼거나 우울해질 수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팀원 간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유대감이나 소속감을 잘 느끼지 못해서 힘들어했어요.

그럴 때 슬랙 허들, 혹은 메신저 DM 등을 활용해서 짧게 15분 내지 20분 정도 커피 챗을 하다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기도 해요. 회사에 커피 챗 문화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겠고, 없다면 회사 HR팀이나 팀 리드에게 적극적으로 건의해서 함께 만들어가 보시면 어떨까요?

이 15-20분의 시간이 단지 농땡이라고 여기실 수 있지만, 사실 이러한 대화는 팀원 간의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팀 차원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높이는 방법이기 때문에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맘껏 활용하세요!




여기까지 ‘재택근무하면서 업무 효율 100% 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정리하면, 1. 나만의 하루 루틴 만들기 2. 업무 시작 전에 투두 리스트 작성하고 시간 별로 배치하기, 3. 나만의 코어 타임 찾기, 4. 일하는 장소 바꿔 환기하기, 5. 동료들과 커피챗하기 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영상이 편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aqaK3cKDJ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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