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2가지와 꼭 해야 할 5가지
* 글보다 영상 콘텐츠가 편하신 분들은 글 하단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저는 현재 미국 테크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고, 한국에서 100% 원격으로 근무 중이에요. 회사에서 모두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일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 초-중-고-대학교를 나왔고, 작년에 살면서 처음으로 미국에 가봤을 정도로 찐 토종 한국인입니다.
처음부터 영어를 잘했나요? 전혀 아니에요.
사실 제가 이 회사에 입사할 때 영어를 정말 정말 못했어요. 어느 정도였냐면 정말 거짓말 안 하고 번역기랑 영어 사전 없이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 그래서 맨날 줌으로 회의하면서도 영어 사전을 찾고 있어서 회의에 집중을 못한다고 오해받기도 했고요.
제가 일한 내용에 대해 영어로 제 생각과 결과물을 전달해야 하는데, 제가 고민한 깊이는 100인데, 하고 싶은 말을 50도 다 못 하니까, 스스로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화도 났어요. 자괴감도 많이 들었고요.
또 스몰톡 시간이 정말 싫고 무서웠어요. 스몰톡은 한국말로 하면 잡담 이런 느낌인데 자유롭게 서로 안부도 묻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시간을 말하는데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제가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어휘를 사용해서 대부분 알아듣고 대화를 하는데, 스몰톡은 정말 익숙해지지가 않더라고요. 잡담인만큼 정말 주제가 다양해서 제가 쉽게 알아듣기 힘든 단어, 맥락, 문화가 많아서 이해하기도 대화에 참여하기도 무척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뭐라고 말해야 할지 생각하느라 다른 사람 말에 집중을 못한 적도 많고요.
부끄럽지만 그동안 스스로 답답하고 부족하다는 생각에 정말 많이 울었어요. 지금도 ‘저 이제 영어 잘해요!’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는 영어로 읽고, 듣고, 쓰고, 말하는 데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고요. 말할 때 더 이상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고, 영어로 공개적인 글도 발행해보고 있답니다.
오히려 영어를 ‘잘해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라는 강박에서 좀 벗어나서 좀 틀려도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만큼, 읽고 싶은 글을 읽을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이런 마인드, 그럼에도 언젠가는 영어로 제가 원하는 문체와 표현으로 자유롭게 말하고 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진짜 잘 못하던 시절에 영어 잘하는 법, 영어 공부법을 여기저기 많이 물어봤어요. 영어 잘하는 사람에게 “대체 어떻게 해야 영어 잘해요?”라고 물어보면, 백 면이면 백 “많이 읽고 들으세요!”라고 하잖아요..?
(아니 그걸 누가 몰라요..?! 그렇죠? 그건 나도 알아..)
그래서 제 공부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예전의 저처럼 영어를 잘하기 위한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고 싶어서 여기저기 헤매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어떤 노력을 해왔고 하고 있는지 영어 공부법을 소개합니다!
우선 공부법을 소개하기 전에 영어를 잘하고 싶으면 하지 말아야 할 것 2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일단 영어를 미워하면 안 돼요! 언어를 미워한다는 게 웃기죠..?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영어'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는데, 영어로 ‘한국어만큼’ 표현할 수 없다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영어 자체가 스트레스였어요. 생각해보면 사실 미워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영어로 글을 읽고 듣는 것을 자꾸 피하거나 미뤘어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영어를 써야 했었기에 더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이 부담을 덜어내셔야 해요.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적당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만, 보고 싶은 걸 적당히 읽고 들을 수 있을 만큼만 해보자!”라고 마음을 가볍게 하세요. 영어를 공부로만 접근하면 자꾸 마음과 접근이 힘들어지거든요. 미드나 다큐, 스탠드업 코미디부터 가볍게 시작해보셔도 좋아요.
저도 영어에 대한 부담을 내려둔다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미국 여행을 가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요. 사실 영어 잘 못해도 현지 가면 다 살 수 있어요! 가보면 모두 다른 발음, 억양, 언어 수준을 갖고 있지만 잘 살아요. 그러니 괜찮아요! 부담은 내려놓고 시작하자고요.
요새는 파파고 번역기가 훌륭해서 번역을 정말 잘해주죠?
하지만 절대 습관적으로 번역기를 사용하지 마세요. 저는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여러분은 시작부터 그러지 마세요! 저는 미국 회사 입사 후 6개월에서 1년가량은 습관적으로 번역기를 썼거든요. 영어를 쓸 때 철자가 틀렸을 까 봐, 문법이 틀렸을 까 봐 걱정이 돼서 사용하고, 혹은 빨리 읽기 위해, 빨리 써서 전달하기 위해 자꾸만 번역기를 썼어요.
번역기를 사용하면 순간은 빠르고 편할지 몰라도 스스로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은 절대 기를 수 없습니다. 번역기 쓰다 보면 절대 혼자 말도 못 하고 글도 못써요. 그러니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스스로 한번 써보세요. 그래도 잘 모르는 게 있다면, 그 후에 번역기를 돌려서 내가 생각하고 쓴 내용과 뭐가 다른지 확인해보세요. 번역기를 이렇게 사용하면 늘어요.
제가 영어를 너무 잘하고 싶어서 위해 스픽, 텔라, 링글, 스터디파이 등 수많은 영어 교육 서비스를 사용해보기도 하고,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스터디 모임도 해보고 별 짓을 다했거든요?
좋았던 영어 서비스들은 다음에 따로 리뷰하는 걸로 하고, 오늘은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 5가지를 소개합니다. 영어 잘하고 싶으면 수강권 끊고, 학원 등록하기 전에 제발 이것부터 하세요!
영어 공부를 위해 스스로 최소한의 규칙을 정하세요. 예를 들어 ‘하루에 영어로 된 글 1개 읽기’. ‘하루에 영어 단어 20개 외우기’, ‘하루에 한영 동시자막으로 미드 1편 보기’ 등, 영어로 읽고 듣는 습관이 만들어지기까지 우선 매일 타협 없이 지킬 수 있는 나만의 규칙을 정하세요. 본인의 상황과 관심에 맞게 설정하시면 좋아요.
그리고 우리는 아직 영어에 익숙하지 않잖아요?! 습관이 되기까지는 그 규칙을 매일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 체크박스로 체크하거나, 인스타 스토리로 공개 인증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인스타그램 자주 하시나요? 인스타그램에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계정이 진짜 많아요. 아셨나요? 스픽, 야나두, 해커스톡, 케이크 등 주로 영어 공부 플랫폼에서 유용한 표현과 단어를 알려주는 콘텐츠를 자주 업로드해요. 이렇게 내가 꼭 시간을 내서 각 잡고 영어 공부해야지!라고 마음먹지 않아도 인스타그램 보다가 한두 개씩 자연스레 영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두세요.
BBC News, NewYork Times 계정도 팔로우해두시면 해외 시사를 부담스럽지 않은 짧은 단문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아티클 전체 장문을 읽는 게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짧은 글부터 시작해보세요!
기본적인 영어 패턴을 좀 알고 있어야 말을 할 수 있어요. 우리가 한국어로 말을 할 때도 자주 쓰는 패턴이 있잖아요? 영어도 똑같아요. 이걸 먼저 외워야 해요.
예를 들어서 “나 이거 하고 싶어”를 영어로 하면 “I want~”가 아니라 “I would like to~”라고 해야 자연스러워요. 또 “내가 이해를 잘 못한 것 같아”를 영어로 하면 “I think I don’t understand”가 아니라 “I don’t think I understand” 거든요. 이렇게 단순히 한국어를 영어로 바꿔 생각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자주 쓰이는 패턴을 먼저 익히세요. 그럼 말하기가 훨씬 수월해져요.
아웃풋이 나아지려면 인풋이 필요해요. 인풋 없이 계속 말하고 쓰는 아웃풋만 연습하면, 내가 쓰는 단어와 표현의 수준은 바뀌지 않아요. 영어 실력을 늘리려면 좋은 콘텐츠를 많이 읽고 듣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때 비결이 하나 있는데 내가 익숙하고 관심 있는 주제부터 읽는 거예요! 전 디자이너니까 상대적으로 디자인 관련 내용이 익숙한데요. 아무리 영어라 해도, 내가 한 번쯤 들어봤던 내용이나, 아는 단어가 좀 있기 때문에 아예 모르는 내용보다 읽기가 훨씬 수월해요.
다양한 주제를 알고 싶다고 하면 일주일, 이주일 이렇게 기간을 정해두고 그 기간 동안은 한 주제에 관해서만 글을 읽거나, 영상을 찾아보세요. 겹치는 단어와 표현이 늘어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글은 점점 더 이해하기가 수월하고 재밌어져요. 개인적으로 링글에서 매일 발행하는 링글 브리프 시리즈가 좋았어요. 한글 / 영문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이해하기도 좋아요.
만약 회사에서 영어를 써야 하면 무조건 비즈니스 회화 강의를 들으세요! 저는 너무 늦게 듣기 시작해서 후회했거든요. 지금도 듣고 있어요! 회사에서는 일을 하는 거다 보니까 어느 정도 대화의 상황과 패턴이 정해져 있어요. 회의를 한다거나 이메일을 보낸다거나, 피드백을 요청한다거나 이런 상황이요. 비즈니스 회화 강의를 들으면 비즈니스 상황에 적합한 문장과 단어를 훨씬 빠르게 배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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