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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Jul 17. 2023

배운 것의 90%를 기억하는 법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세요.

우리는 하루에도 정말 수십 개의 글과 영상, 오디오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살아가죠.

그중 몇 개나 우리 머릿속에 남을까요?


미국행동과학 연구소에서 발표한 '학습 피라미드'에 따르면,

강의를 통해 배우면 5%
읽기를 통해 배우면 10%
시청각을 통해 배우면 20%

딱 이 정도가 남는다고 하네요.

사실 우리는 무언가를 아는 게 아니라 무언가의 이름만 아는 걸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집단 토론을 하면 50%
직접 해보면 75%
누군가를 가르치면 90%
까지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직접 해보거나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인 거죠.

그리고 이런 학습을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이라고 불러요.

자료 출처: 미국행동과학연구소 / 제작: 한지유






그래서 오늘은 정말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면 효과가 있나에 대한 제 경험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이 프레임워크를 알기 전까지는 많이 ‘보고 듣는데’ 집착했어요. 공부를 한다는 게 그런 건 줄 알았으니까요. 책을 더 읽고, 팟캐스트를 더 들었죠.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좋아서 또는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 더 잘 공부하고 체화하기 위해 ‘실행하고 알려주는' 행동을 습관처럼 해요.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이런 행동의 일환인 셈이에요.



그동안 알려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효과가 있었냐면요.



글을 쓰다 보니,

뭐 하나를 공부해도 ‘이걸 내가 다 읽고 친구, 사람들에게 알려줘야겠다’라고 마음먹으면 공부하는 태도부터 달라집니다. 지금 똑바로 공부해야 다 읽고 난 후에 제대로 알려줄 수 있겠죠. 그래서 더 집중해서 읽고 중요한 포인트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또 내가 배운 지식을 글로 쓰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그 지식을 구조화하고 논리적인 순서로 풀어내야 합니다. 이때 다시 한번 지식이 흡수되고 제 머릿속에 재 정의되죠.



Q&A에 대답하다 보니,

저는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 및 그룹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가끔 팔로워, 멤버 분들이 다양한 질문을 남겨주시곤 해요. 그럼 저는 그분들에게 더 정확하고 좋은 대답을 드리기 위해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만의 생각을 생각으로 남겨두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면서 제 생각을 구조화하고 저만의 주관을 확립하게 됐어요.



새로운 어려운 분야를 공부하고 그림으로 그려 공유하다 보니,

2022년 메타버스, 크립토가 온종일 화두였죠.  그래서 당시에 기사를 보고 있으면 온통 크립토, DAO, 비트코인, 블록체인, Web3, 메타버스 등의 제가 모르는 키워드가 넘쳐났어요. 너무 어렵고 귀찮아서 공부하기를 미루다가,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귀 닫고 살기보다는 이게 세상이 흘러가는 큰 흐름이라면 “알아야 될 건 알자”하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모르는 단어와 어려운 내용이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때 저는 제 머릿속에 흩어져있는 개념들을 구조화하기 위해 핵심만 추리고 추려서 이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공유했어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알려주기 위해 핵심을 추리고 시각화했더니 제가 더 집중해서 이해해야 했고, 혼자 공부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발행한 글: Blockchain, Crypto, NFT, Web3, DAO — 바바현사, 알 것만 알자! (이미지 편)



ChatGPT 공부하고 기획 연재하다 보니,

저는 올해 초 우연히 AI 컨퍼런스를 들었어요. 그전까지는 AI와 ChatGPT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 전혀 무지한 상황이었고요. 그런데 듣고 나니 이 기술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저도 더 잘 공부하고 싶고 사람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처음에는 단순히 컨퍼런스를 요약해서 팀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저랑 함께할 사람을 구해서 함께 AI에 대해 더 공부하고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어요. 근데 막상 알려주려고 보니 제가 아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사례를 공부하고, 잘 쓰시는 분을 만나 인터뷰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하다 보니 제가 아는 게 늘어나고 그래서 결국엔 제가 ChatGPT와 AI 기술을 더 자주 그리고 잘 쓰게 됐어요. 그리고 이걸 다시 공유하면서 어떻게 해야 더 잘 쓰는지 체화하고요.

지식의 플라이 휠이 돌아가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제가 더 잘 공부하기 위해 알려드렸을 뿐인데 부가적인 하지만 커다란 효과도 많이 생겨났어요.


1. 네트워크 확장

글을 써서 제가 평소에는 만나기 어려웠을 만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어요. 제 글을 읽고 스타트업 창업자, VC, 디자이너, 개발자 등 다양한 분들이 저를 먼저 찾아주셨어요. 그분들을 만나 또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2. 외부 기고 / 강연 기회

글을 쓰다 보니 요즘IT, 퍼블리, 아웃스탠딩, 원티드 등 다양한 외부 플랫폼에 기고할 기회를 얻기도 했고요. 특히 AI 리터러시를 알리기 위한 기획 연재를 시작하고 나서 ‘듣똑라’에서 주최하는 ‘ChatGPT 올인원 레이스’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특강 등의 기회가 글에서 시작됐어요.


3. 지식과 한계의 확장

위에 말씀드린 AI 사례도 그렇고, 비즈니스와 관련된 외부기고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제가 잘 알아서 전문가라서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잘 모르지만 더 잘 알고 싶다. 더 잘 알기 위해 공부하고 알리자.’ 이런 흐름이었거든요. 항상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다 보니 제 한계를 넘어 제가 잘 모르는 분야로도 지식이 점점 확장되는 것을 느껴요. 오히려 전문가가 되기 전, 초심자의 시각으로 더 쉽게 전달할 수 있기도 하고요.






덧붙여, 이건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물론 요새는 브랜드의 시대이기 때문에 한명의 개인도 브랜드가 된다면 더 쉽게 각인되고 전파될 수 있다는 걸 디자이너인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퍼스널 브랜딩’ 자체를 목표로 삼아본적은 없어요. 좋아해서 글을 쓰다 보니 기회를 얻게 됐고 그 기회가 점점 확장되어 갔을 뿐이고, 제가 매일 좋아하는 일을 모아봤더니 저만의 키워드를 정의하게 됐을 뿐인 거죠.


저도 글을 쓰던 초반에는 사람들이 좋은 의미라도 ‘퍼스널 브랜딩 잘한다’라고 칭찬해 주시면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외부 활동을 그만해야 하는 걸까까지 고민하곤 했는데요. 이제는 “내 목표와 마음이 올곧으면, 외부에서 어떻게 절 바라보던 괜찮다. 90%를 배우고 즐기는 건 나니까”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액티브 러닝(능동적 학습)을 하고 싶다면 걱정하지 말고 맘껏 공유하시길 바라요. 오늘 하루도 맘껏 실행하고, 실수하고, 배움 있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


"무언가를 듣거나 읽는 것은 단지 듣거나 읽는 것이다. 진정한 배움이 아니다. 진정한 학습은 실수를 하는 데서 오고, 실수는 실행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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