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타일, 토스, 네이버로 이직한 디자이너들의 이직 준비 인터뷰 1편
카카오스타일, 토스, 네이버로 이직한 디자이너들의 이직 준비 인터뷰 2
1편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 왜 이직하게 됐나요? 이직을 결심하는 순간이 궁금해요.
- 적절한 이직 시기나 연차가 있을까요?
- 보통 어떤 순서로,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이직을 준비하셨나요?
- 디자이너 자소서 / 경력기술서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 면접에서 이직 사유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민혁 (카카오스타일 BX 디자이너): 카카오스타일 BX 디자이너 조민혁입니다. 카카오스타일에서 브랜드나 콘텐츠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들을 하고 있고 이직한 지 두 달 정도 됐어요.
OO (네이버 프로덕트 디자이너): 네이버 검색팀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함께한지 두달 반 정도 됐어요. 검색 경험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지유 (토스 인터널 프로덕트 디자이너): 토스에서 인터널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사내 임직원들이 쓰는 툴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직한 지는 이제 한 달 됐어요.
왜 이직하게 됐나요?
이직을 결심하는 순간이 궁금해요.
민혁: 저는 정확히 말하면 이직은 아니고 원래 프리랜서를 1년 반 정도 하다가 작년에 짧게 IT 회사에서 인하우스 브랜드 디자이너로 있었어요. 근데 환경이나 문화가 저와는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4개월 정도를 재직하다 그만뒀어요. 그 후에는 프리랜서를 다시 하다가 카카오스타일의 산업, 환경, 분위기 여러 부분이 저랑 잘 맞겠다 싶어서 지원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회사에 재직하면서 이직한 게 아니라 퇴사하고 다시 취업 준비를 한 건데, 심적으로 불안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걱정은 없으셨어요?
민혁: 기존에 프리랜서로 계속 일해오기도 했어서 생각보다 불안함은 없었어요. 오히려 이전 회사를 다닐 때 스스로를 너무 모르고, 나와 업무 핏이 맞는 곳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음 회사를 고를 때는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길게 좀 보면서 나랑 잘 맞는 회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OO: 저는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시작했고, 2년 반 정도 일을 했어요. 회사의 환경이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다른 환경에 떨어져봐야 할 것 같았어요. 이직을 결심하게 된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성장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지유: 저는 이전에 원격으로 근무하는 미국 스타트업에서 2년 반 동안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원격 근무 환경이 좋은 점도 있지만 제 성향과 잘 맞지 않기도 했고 보다 많은 디자이너,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협업해야 할 필요를 느꼈어요. 특히 커리어 초기에는 직무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대인 관계 등의 소프트 스킬을 보다 적극적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규모가 큰 곳으로 이직하게 됐어요.
적절한 이직 시기나 연차가 있을까요?
OO: 보통은 2-3년을 보는 것 같은데,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도 모두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요. 내가 이 회사에서 배우고자 했던 것들이 본인의 기준만큼 충족이 되었고, 다음 스텝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이직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혹은 다방면으로 노력을 해봤음에도 회사 또는 내가 겪고 있는 문제 상황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 판단이 된다면 고민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해요.
민혁: 저도 OO님이랑 의견이 비슷한데 적절한 이직 시기는 본인의 기준에서 결정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전 회사를 비교적 금방 그만뒀는데 그만두면서도 망설임은 크게 없었어요. 저는 회사에 시간을 쓰고, 회사는 저에게 돈을 주는데 그때 서로의 시간과 리소스를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회사 일에 몰입이 잘 되지 않아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회사는 저에게 계속해서 임금을 지불해야 하니 서로 낭비이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 낭비인 관계는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서로를 위한 결정이라고 판단했어요.
지유: 민혁님이 직전 재직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으신 편인데,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저도 OO님, 민혁님과 비슷한 생각인데요. 평균적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연차는 2-3년 차이긴 하지만, 재직 기간이 짧더라도 본인이 그 이유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타인에게도 잘 설명할 수 있다면 충분한 것 같아요. 다만 힘들 때 바로 이직을 고민하기보다는 한 번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그럼에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가 어려울 때 이직을 하는 게 서로 후회도 안 남고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민혁: 이런 건 있는 것 같아요. 만약 본인이 전 회사에서의 경험과 경력을 유의미하게 살리고 싶다면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전 직장에서의 경력을 살려서 이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채용 준비도 결국 나를 브랜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사람으로 비칠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결정할 필요는 있는 거 같아요.
보통 어떤 순서로,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이직을 준비하셨나요?
OO: 저는 포트폴리오부터 시작을 했어요. 퇴근 이후와 주말에만 시간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3-4개월 정도로 꽤 오래걸렸던 것 같아요. 중간 완성이 됐을 때, 지인분들에게 세 번 정도 피드백을 받아보기도 했어요. 이후 지원과 마지막 면접까지는 두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장기전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멀리 보려고 노력했어요. 어느정도 초연한 마음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민혁: 저는 프리랜서로 일은 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는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었고, 또 이직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어요. 저는 채용 공고를 자주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어요. 빅테크 채용 사이트나 원티드를 습관적으로 보곤 해요. 그러면 요즘 회사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취업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그런지 지원할 회사와 직무를 찾는 일에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고 저는 오히려 경력기술서나 이력서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제가 어떤 강점과 경험이 있는 사람인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지유: 우선 내가 왜 이직하고 싶은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이직을 한다면 어떤 회사에 가고 싶은지를 상세하게 적어봤어요. 그래서 그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를 리스트업 하고 현재 채용 중인 포지션을 매칭하면서 한 번 추렸고요. 또 회사 측으로부터 커피챗 제안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만나보기도 했어요. 또 디자이너 특성상 포트폴리오가 가장 오래 걸리는 만큼 이 부분을 가장 오래 준비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도 많이 받았어요.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 싶을 때는 제일 원하던 기업부터 차근차근 일주일 간격으로 하나씩 지원했어요. 지원 전 준비에 한 달, 지원 시작하고 한 달 정도 걸렸어요.
디자이너 자소서 / 경력기술서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민혁: 제 디자인적인 강점은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충분히 보여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자소서에서는 단순히 결과물 외에도, 그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자세히 풀어서 서술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프로젝트 단위로 어떤 부서와 협업을 하고 커뮤니케이션했는지,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를 자세히 적었어요.
한 가지 팁은 원티드 이력서 사용하면 좋아요. 원티드 이력서에서 문장을 쓰면 불합격 단어, 합격 단어 이런 걸 알려줘서 좋았어요. 합격 단어에는 좀 더 객관적인 단어가 많아요. 또 백지에서 시작하면 어려운데 원티드 이력서에서는 가이드가 있어서 수월했어요. 당시에 한 일주일 정도 공들여서 경력기술서를 썼어요. 브랜드 디자이너는 객관적 지표를 적기가 좀 어려운 편이잖아요. 그럴 때는 예를 들어 인터널 굿즈를 출시했고 이러한 피드백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정성적으로 써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또 자기소개를 쓸 때 ‘나는 열정적인 사람입니다’ 이런 식으로 추상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방법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떤 회사 어떤 직무로, 어떤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어떤 성과를 낸 사람인지 사실 위주로 축약해서 써주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저는 그게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해요.
지유: 저는 평소에 링크드인, 서핏 이력서에 이력과 프로젝트를 정리해 둔 편이라 이력서는 조금 수월했어요. 당장 이직 생각이 없더라도 직전 회사 경험에 대해서 시간 내어 정리해 둔다면 나중에 급하게 필요할 때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좋아요.
경력기술서 가장 상단 영역에 제가 가진 강점, 경험한 도메인, 다룰 수 있는 스킬을 정리해서 넣었어요. 회사를 적을 때도 회사가 어떤 도메인이고 어떤 서비스인지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구성했어요.
OO: 저는 경력기술서도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이전 회사에서 셀프 평가로 작성했던 내용을 토대로 적으니 좋았어요. 프로젝트 기간, 협업 직군, 내가 기여한 내용, 성과를 정리해 읽기 좋도록 간결히 적었던 것 같아요. 전 사실 자소서나 경력기술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았었기 때문에 가볍게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 이직 사유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OO: 면접은 솔직하게 임하는 편이 좋지만, 날 것 그대로를 얘기하다보면 부정적인 측면의 이유로 빠지게 될 수도 있어요. 이직을 한다는 것은 전 회사를 떠나려는 이유가 어느정도는 있다는 거니까요. 전 포장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이직을 결심했던 많은 이유들 중 성장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얘기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민혁: 저는 이전 직장을 짧게 다녔기 때문에 채용에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그냥 솔직하게 말했어요. 제가 전 직장에서 힘들어했던 부분들을 이직하려고 하는 회사에서도 똑같이 겪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건 지원자도 회사도 둘 다 손해라고 생각해요. 입사를 하고 퇴사를 한다는 게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엄청 힘든 일이잖아요. 면접이라는 과정이 면접관에게 평가받는 부분도 있지만, 먼저 그 회사를 다녀본 사람으로서 제가 그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전 회사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는데 잘 안 돼서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정도로 자연스럽게 얘기하면 오히려 서로를 미리 잘 파악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OO: 저도 민혁님 의견에 공감해요. 면접은 기본적으로 솔직해야 서로에게 좋은 것 같아요. 이건 다른 얘기지만 저는 면접 말미에 ‘요즘 디자이너들이 공통으로 느끼고 있는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봤었어요. 지금의 회사와 비슷한 문제가 있을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는데, 규모나 도메인 등 공통점이 많은 회사들은 특히 지금의 회사와 비슷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했어요. 답변으로 많은 걸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분위기나 힌트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물론 가능하다면 지원 회사의 현직자분들과 얘기해보는 게 가장 좋고요!
지유: OO님 팁 좋네요. 면접 시에는 솔직하게 말하되 지원하는 회사에서 기대하는 부분을 엮어서 말하면 퇴사 사유와 회사 지원 사유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말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고객과의 접점이 적어서 아쉬웠는데 이 회사에서는 고객과의 접점이 많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이런 식으로요.
더불어 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너무 급하지 않게만 2주~4주 정도 전에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잘 헤어지는 것도 참 중요하기 때문에 팀원과 리더에게 너무 부정적인 뉘앙스로 퇴사 사유를 전하는 건 조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퇴사할 때 퇴사 면담을 몇 번 진행했는데 회사와 남은 팀원을 위해 재직 중에 제가 어려웠던 부분, 개선 됐으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이나 방안들도 솔직하지만 애정을 담아 말씀드렸어요.
이직 준비 인터뷰 2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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