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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Sep 29. 2024

생성 AI와 ChatGPT, 우리가 알아야하는 이유

AI를 내 퍼스널 인턴이라고 생각해 보자

*2023년 5월에 발행한 글입니다. 이제는 훨씬 AI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익숙한 단어가 됐네요. 메타버스, 크립토와 같은 단기적인 열풍보다는 훨씬 장기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 하고있는 모습입니다.





작년엔 뉴스를 봐도 SNS를 봐도 ‘메타버스’, ‘크립토’, ‘비트코인’ 이런 키워드로 가득했는데 올해는 ‘AI’와 ‘챗GPT’로 가득하죠. 매일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하는 기술과 트렌드를 미처 따라잡기도 전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곤 합니다. 생성 AI와 챗GPT도 한때 유행처럼 지나가진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생성 AI의 흐름은 인터넷의 등장만큼이나 큰 변화라고 이야기합니다. 정말일까요? 아님 그저 기사를 끝까지 읽기 유도하는 문구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생성 AI와 ChatGPT의 등장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런 시대에서 지식 노동자인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서 일상을 살아가고 활용해야 하는지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생성 AI 분야에 종사 중이지도 않고, AI 전문가도 아닌 제가 생성 AI와 ChatGPT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명료합니다. 작년에 한참 크립토와 메타버스가 유행일 때 문득 나만 모르는 용어로 가득 찬 세상이 불편하고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아야 할 것 같은데 공부하긴 싫고 미뤄두다 보니 마음속 한편이 계속 불편했던 것이죠. 그래서 며칠 동안 날을 잡고 계속 공부했습니다. 공부하고 나니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았고,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겠다는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알지 못하면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이런 강의를 들어야 한다더라’, ‘이걸 하면 돈을 번다더라’라는 말에 쉽게 흔들립니다. 본인만의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현시대의 트렌드와 기술을 따라잡기 위함이 아니라 생성 AI와 챗GPT 정확히 알고 저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고 공유하기 위해 씁니다.



생성 AI는 과연 새로운 특이점일까

여러 미디어에서는 생성 AI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인터넷, 모바일의 등장과 같은 파급력이 큰 변화라고 말합니다. 마치 인터넷이 만들어졌던 1990년대 초반, 그리고 스마트폰이 생겨난 2000년대 후반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인터넷이 만들어졌던 그 시기에는 매일같이 새롭고 유용한 무언가가 등장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10년간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생성 AI 자체는 굉장히 오래된 분야인데요. 최근 GPT-4 모델이 개발되고 채팅형 인터페이스와 결합되며 급부상했습니다. AI에게서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코딩이 필요한 게 아니라 친구와 말하듯 자연어를 쓰며 대화할 수 있게 된 거죠.

오픈AI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연구에 따르면 GPT 기술로 업무의 10% 이상의 영향을 받는 일자리는 미국 전체 근로자의 80%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직업 가운데 약 3분의 2 정도가 생성 AI로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입니다. 즉 생성 AI가 만들어 내고 있는 변화는 우리가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하는 변화입니다.



지금까지의 변화는?

생성 AI와 챗GPT는 지금까지 우리의 일상과 일터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냈을까요? 아직 보편적이진 않지만 일부 개인에게 그리고 일부 회사에서는 정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검색할 때 구글 검색창 대신 AI에게 묻습니다. 때로는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특별한 여행 코스도 추천받습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해서 막막할 때 아이디어와 초안을 제공해 줍니다. 더 나아가서는 사업 기획서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 면접을 준비할 때도 도움을 받습니다.
코딩할 때 디버깅에 도움을 받습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는 함께 페어 코딩을 하기도 합니다.
미드저니를 활용해 저작권 없이 고퀄리티의 이미지를 제작해 업무에 활용합니다. 렌사에서는 본인의 셀카를 업로드하고 일러스트레이션을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엑셀 함수를 모를 때 함수를 물어보고, 얻고자 하는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한 쿼리도 물어보면 알려줍니다.
특정 글 목록을 학습시키고, 학습된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 대신 대답하는 챗봇을 만듭니다. 고객센터, 사내 교육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합니다.
두낫페이라는 AI 변호사 서비스에서는 결제 정보와 이메일을 GPT가 학습해 자동으로 불필요한 구독을 해지하고 할인, 환불을 받아냅니다.



고작 6개월 사이의 변화입니다. 또 생성 AI 분야를 선두하고 있는 오픈AI는 최근 ‘챗GPT 플러그인(plug-in)’을 출시했습니다. 챗GPT 내에서 웹사이트 플러그인 연결하면 웹사이트 정보를 읽어서 대답해 줍니다. 예를 들어 익스피디아 플러그인을 켠 채로 ‘한국에서 뉴욕으로 가는 항공편 알아봐 줘’라고 입력하면 익스피디아 항공편의 정보와 링크를 알려주고, ‘보스턴 도심에서 평점 좋은 레스토랑 알려줘’라고 하면 식당예약 서비스인 오픈테이블에서 정보를 알려주는 식입니다.

또한 오픈AI CEO인 알트만에게 AI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묻자 ‘솔직히 아무도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든 사람조차 장기적인 영향과 파급력을 알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는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현시대의 직장인, 어떤 태도를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변화가 일상과 일터에서 코 앞까지 닥쳐온 지금, 현시대의 직장인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AI를 개발하고 교육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니 모두 공통적으로 “기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기회를 발견하고, 적응하고, 활용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현시대의 전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기술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인간이 할 수 있고 잘하는 일, 인공지능이 할 수 있고 잘하는 일을 구별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정보를 찾는 일,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작업, 패턴 인식과 추론을 잘합니다. 반면, 인간은 창의성과 상호작용, 문제 해결 영역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즉 이전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발명하는 Zero to One의 영역을 참 잘하죠.

인공지능이 잘하고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은 모두 인공 지능에게 맡겨두고, 시간을 번만큼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람이 잘하는 영역에서 더 뛰어난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AI를 활용하는 겁니다.



AI를 내 퍼스널 인턴이라고 생각해 보자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우리의 자리를 대체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AI로 인해 직장을 잃지 않을 것이며 이제는 어떻게 함께 일할까?를 고민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생성 AI와 챗GPT를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AI를 ‘내 퍼스널 인턴’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나만을 위한, 내 업무만 도와주는 인턴이라니, 근사하지 않나요?

챗GPT 관련 사업을 하고 계시는 분께서 챗GPT를 단순 검색창이 아니라 내가 ‘주니어 인턴’을 고용했다고 생각하고 일을 줘보라는 팁을 주셨습니다. 실제로 그런 마인드로 접근해서 글도 써보게 시키고 질문도 했더니 인턴이 일을 꽤 잘하더라고요.

AI의 거장 리처드 호프만은 GPT-4를 활용하는 작업이 마치 부조종사(코파일럿)와 함께 작업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잘 활용하면 2배 더 쉽고 10배 더 빠르게 작업해서 많게는 우리 시간의 95%를 아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더 이상 일을 혼자 하는 게 아니라 AI에게 일을 잘 시키는 사람이 경쟁력을 가진다고 합니다. 퍼스널 인턴을 가진 사람과 혼자 모든 일을 다해야 하는 사람,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에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 생성 AI를 나만의 숨겨둔 인턴, 치트키라고 생각하고 활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 글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생성 AI와 챗GPT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왜 기술을 배우고 알아야 하며,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등 좀 더 구체적인 직무 관점에서 생성 AI와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참고 문헌>  


Time Ferris. Meet Your New AI Intern (Will It Take Your Job?) | Kevin Kelly | The Tim Ferriss Show.

https://www.youtube.com/watch?v=hIJw72PDRSc


Greylock. Reid Hoffman and Sam Altman | AI Field Notes.

https://www.youtube.com/watch?v=tPJIpx3KscY


중앙일보. 챗GPT, 휴가계획 짜줘” 호텔·항공권 예약도 대신해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0217#home


더밀크. 케빈 켈리의 AI 빅퀘스천(5강) : 감정을 가진 AI는 일자리 위협인가 인간성 위기인가?.

https://themiilk.com/articles/ac550d4aa?u=be3de579&t=a55f957be&from=


EO. 스탠포드가 가르치는 AI시대 생존법 | 탠포드 AIRE 디렉터 리 지앙.

https://www.youtube.com/watch?v=ZA9K0JMrb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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