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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유 Sep 30. 2024

AI 활용해 7시간 안에 강연 기획하고 PPT 만들기

AI를 최대로 활용해 3일 짜리 일을, 7시간짜리 일로 단축하는 법


*2023년 8월에 발행한 글입니다.






2023년 6월에 디자이너 취업 준비생과 주니어 디자이너분들을 대상으로 취업 특강을 진행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업무와 공부로 바쁜 와중에 특강을 위한 자료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준비하고 싶어서 AI를 최대한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AI를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저 나름대로 실험도 해보고 싶었고요.



강의 준비를 위해서 3단계를 거쳤습니다.

1단계. ChatGPT 활용해 목차 짜기

2단계. Gamma 서비스 활용해 강의안 슬라이드 만들기

3단계. ChatGPT 활용해 300개가 넘는 Q&A 검토하고 준비하기






1단계. ChatGPT 활용해 목차 짜기 (총 30분 소요)


강의안의 목차를 짜기 위해 ChatGPT를 이용했습니다.

첫 번째 시도: 일반적이게 물어봤더니 정말 일반적인 답변을 해줬습니다.

너는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고, 첫 취업을 준비하는 디자인과 학생 디자이너 대상으로 취업 및 직무 강연을 준비해야해. 대략적인 강연 목차를 짜줘


ChatGPT와의 대화1 (출처: 저자본인)



두 번째 시도: 제가 한 경험에 대해 한 줄 언급하고 같은 프롬프트를 사용했습니다. > 조금 더 디테일한 답변을 해줬습니다.

좀 더 경험 중심적으로 짜줘. 나는 한국 스타트업 인턴, 미국 스타트업 프로덕트 디자이너, 한국 핀테크 유니콘 기업 프로덕트 디자이너 이렇게 세 가지 경험이 있어.
ChatGPT와의 대화2 (출처: 저자본인)




세 번째 시도: 링크를 읽는 플러그인을 활용해서 지금까지 제가 썼던 글 중 몇 개를 추려서 읽히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목차를 짜달라고 했습니다.

너는 시니어 디자이너고, 첫 취업을 준비하는 디자인과 학생과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직무를 전환하는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취업 및 직무 강연을 준비해야해. 이 4가지 내용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강연 목차를 짜줘


최종: 수작업으로 필요한 것만 뽑아내서 최종 목차 만들기

AI의 장점은 다른 시안을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뽑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조금씩 프롬프트를 바꿔본다거나, 학습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해 본다거나 하면서 원하는 방향과 비슷하게 이끌어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ChatGPT가 답변한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들고 그럴싸한 것들을 사람이 다시 한번 재조합하면 빈 종이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활용 팁
*저는 이미 평소에 써둔 글이나 이 주제 관련해서 정리한 리소스가 있어서 조금 더 일찍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준비해 둔 자료가 있다면 그 내용을 학습시키고, 없다면 찾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ChatGPT에게 역할을 지정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제가 프롬프트에서 '너는 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역할을 알려준 것 처럼요.







2단계. Gamma 서비스 활용해 강의안 슬라이드 만들기 (총 4시간 소요)


저는 본업이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드 디자인은 언제나 귀찮습니다. ㅋㅋ 디자이너다 보니 너무 못 만들면 좀 그렇고, 잘 만들자니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귀찮은 거죠. 디자인은 퀄리티를 조금 올리려고 하면 엄청난 디테일이 필요합니다. 컬러, 폰트, 배치 등 여러 가지 디테일에 신경 쓰게 되고 그러다보면 슬라이드 하나를 만드는데도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거든요. 신경 좀 썼다 하는 슬라이드는 만드는데 일주일 이상 소요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안 슬라이드를 만들 때는 Gamma라는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Gamma(감마)는 슬라이드 생성에 최적화된 AI 서비스로 내용이나 컨셉을 입력하면 가장 적합한 슬라이드 디자인을 제공하고 디자인 초보자도 쉽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https://gamma.app/



1차 슬라이드 생성 (30분 소요)

1단계에서 뽑은 목차를 Gamma에 입력해서 일차적인 슬라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때 원하는 컨셉을 고르거나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목차를 가지고 여러 번 새로운 슬라이드를 만들어 보면서 어떤 컨셉과 디자인의 슬라이드가 좀 더 적합하고 마음에 드는지 골랐습니다.


Gamma 앱을 사용해 만들었던 시안 중 하나




내용 채워 넣고 디자인 수정 (3시간 30분 소요)

감마는 정말 기초적인 내용과 디자인만 채워주기 때문에 강의할 내용을 생각하고, 찾고, 정리하는 과정이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 특히 사진 자료나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한 경우 해당 자료를 탐색하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또 원하는 내용에 맞춰 조금 더 적합한 레이아웃을 구성하기 위해 슬라이드를 추가로 생성하거나 나누고 디자인을 수정했습니다.


최종적으로 고른 디자인과 내용 채워넣기



활용 팁
*슬라이드 생성을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시도해 보고 비교해 봤는데, Gamma가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면 최대한 감마로 전체 슬라이드 생성 이후, 추가 및 생성 시에도 슬라이드 템플릿을 활용하시는 게 더 빠른 작업에 도움이 됩니다.








3단계. ChatGPT 활용해 300개가 넘는 Q&A 검토하고 준비하기 (총 2시간 30분소요)


100명이 넘는 학생, 주니어 디자이너분들이 세션 참가 전에 Q&A를 남겨주셨습니다. Q&A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우니 가장 많이 언급되고 궁금해하는 부분 위주로 대답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ChatGPT를 활용해서 질문 뽑기 (30분 소요)

가장 많이 언급된 질문과 카테고리 정리해달라고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질문 리스트를 붙여 넣어 학습시켰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너무 많다 보니 분명, 다 입력할 때까지 대답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 학습이 끝나기 전에 답변을 시작해 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프롬프트도 수정해 보고 계속해서 질문셋을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프롬프트대로 작동하지 않는 ChatGPT



결국, 수작업 (2시간 소요)

ChatGPT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프롬프트를 잘 못 작성한 것일 수도 있고요.

Q&A의 핵심은 청자들이 가장 궁금하고 공감되는 질문을 뽑고 그에 대한 답변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ChatGPT를 거치자, 언어가 정제되어 청자의 목소리가 조금 퇴색된다거나 너무 일반화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ChatGPT를 쓰는 것을 포기하고 제가 살펴보면서 중요할 것 같다는 직관이 있거나 알려주면 도움이 될 만한 리스트를 뽑아내고 카테고리화 해서 슬라이드에 정리했습니다.


Q&A 수작업으로 정리




마치며,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AI로 얼마나 내가 하는 일을 최적화할 수 있을까를 실험처럼 진행했기에 AI 활용이 도움이 된 부분도 있었고, 오히려 시간을 낭비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목차를 짜고 슬라이드를 디자인 하는 데는 큰 도움을 얻었지만, Q&A를 추리는 데는 오히려 처음부터 제가 하는 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림잡아 3일 정도 걸릴 일을 7시간으로 단축해서 했다는 점에서 인상깊었고 성공한 실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또 AI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는 AI를 최대로 활용하고 인간이 하는 게 더 효과적인 부분에는 바로 직접 하는 게 낫다는 사실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 그리고 미래의 저는 이미 어떤 툴을 활용하면 좋을지,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일을 하면 좋을지 배웠기에 더 적은 시간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이 글을 읽고 무언가에 활용하시게 된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고, 활용 사례 더 많은 분과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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