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지 Jan 04. 2023

삶의 해방

뒤엉킨 생각과 잃어버린 말들

 실망조차 하지 않을 만큼, 기대를 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인생에서 더 이상의 의지와 희망을 바라지 않는다. 기대가 쌓이면 쌓일 수록 사람이 미쳐가는 꼴을 보았기 때문일까. 이게 정상일까 싶다가도, 그런 생각마저 쓸 떼 없다며 단념해 버린다.


 내가 그 길을 가지 않으면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게 가상의 무엇인지, 물질처럼 눈에 보이는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간다. 나는 간다. 


 힘들고 지친다는 표현이 그렇게 좋은 감정이 아님은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찾게 되는 마약같은 감정. 보통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거부하겠지만, 이상하게 그 이상한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어하는 나는 오늘도 그 길을 간다. 


 붉은 노을이 주는 삶은 생각보다 멋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이 한없이 좋아하는 실례는 묻지 않아도 가고자 하는 것. 이게 무엇인지, 저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가보는 것. 눈에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부일 뿐, 우리는 보이지 않는 길에서 뒤엉키고 뒤엉켜 삶을 해방하고 싶다. 삶의 해방.

작가의 이전글 몽실몽실한 해질녘과 차가운 공기,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