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은 당연히 이루어질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러나 꿈꾸던 것을 현실로 만들려할 때 오르막길만 있을거라고 생각한건 실수였다. 꿈에 취해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어떤 험난한 장애물이 있을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나는 잘 할 수 있을꺼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멋지지도, 강하지도, 능력이 있지도 않구나 라는걸 깨달았을 때 모든게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건강하고 싶다는 목표를 위해서는 매일 매일 운동과 식단을 관리해야하고, 생활 패턴도 신경써야 하고, 영양제도 챙겨먹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과정은 완전히 무시한 채 들입다 도전만 했다. 그렇게 해놓고 힘들어서 포기하면 왜 나는 안되지 라며 불평만 늘어놨다.
많은 좌절을 하고 스스로를 나약하고 짝이 없는 한심한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날이 가면 갈수록 자신감을 잃어갔다.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이 떨어지고,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해봤자 실패할거라며 쳐다도 보지 않았다. 몇 년을 그런 좌절 속에서 살았다. 나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었다. 한 번 떨어진 의욕은 쉽게 되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마저도 나에게는 성장의 시간이었다. 끊임없이 좌절감을 인식하려 했고, 인정받지 못하고 실패한 기분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내 감정을 편견없이 그대로 마주보려 하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자세하게 탐구하려고 노력했다. 좌절하고 불안한 나날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갈수록 더 많은 무의식이 보였다. 이 때 알았다. 굳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인간'은 항상 후회와 반성, 많은 생각을 통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존재구나.
무작정 도전만 했던 지난 시간이 미숙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더 조심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할 때 불안감과 함께 도전해야 일이 더 잘 풀리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지난 날의 열정 많은 루루에게 감사하다.
과거와 지금의 차이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했고, 지금은 마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은 더 이상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게 되었다. 그 감정을 ‘긍정’해주기만 하면 되는거니깐.
인간이 나약한 존재임을 아는건 큰 도움이 된다. 나의 감정을 나는 통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라는 자아도 긴 역사를 버텨온 지구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큰 폭풍우와 지진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나’라는 존재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바꿀 수 없다. 힘을 빼자. 그리고 그대로 인정하자. 그럼 인간의 나약함과 동시에 인간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다.
나에 대한 믿음만은 잃어버리지 말자. 혹시나 잃어버린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자신있다. 나만의 방법을 아니까,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나기 훨씬 쉽거든. 과거에 쓰러졌던 경험으로 일어나는 법도 배웠고, 넘어지지 않고 중심 잡는 법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깨우칠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정말 아둥바둥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보면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혹시나 너무 무리해서 휘청이다 넘어지지는 않을지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그것 또한 그들의 양분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마음속으로 응원할 뿐이다.
'혹여나 넘어지더라도 잘 버티게 해주세요. 터널 끝에 아름다운 꽃 밭을 만들어 주세요.'
열정만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모든 것에서 좋은 성과를 낼지는 몰라도 마음 혹은 신체에서 아픈 곳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자기도 어떻게 할 도리를 몰라서 굉장히 당황한다. 나 또한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런 경우가 올거라고 한 번도 생각 한 적없고, 경험도 없고, 주변 사람들도 없다보니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하는 나의 모습이 끔찍히도 싫었다.
내가 자기계발 매체들을 싫어하는 이유다. 모든 경우가 그렇진 않지만, 무조건 열심히 해라, 슬퍼도 그냥 가라, 감정낭비 할 시간없다, 그 시간에 달리는 게 우선이다. 이런 식으로만 가면 꼭 중간에 탈이 나기 마련이다. 무조건 열심히 하되, 본인의 마음을 꼭 봐야 한다. 너무 힘에 부치진 않는지, 슬프진 않은지, 속상하진 않은지. 어쩌면 우리는 자신보다 돈과 시간을 더 소중히하며 산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이다. 아무것도 그를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내어주고 있다.
주저하지말고 무조건 달리라고 하기보다는, 주저하고 싶을 때 힘드냐고, 잠깐 쉬어도 된다고, 스스로한테 위로와 응원을 해줘라. 당신이 안하겠다면 내가 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