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 사춘기가 필요해

성인사춘기

by 오지


우울증, 번아웃, 불안증, 공황장애 등


세상에 나온 정신질환으로 명명된 단어만 해도 수백가지다.


7년의 우울증을 겪어내니 (아직도 다 완쾌는 아니지만… 하기야 완쾌라는 정의는 없을지도 모른다), 이 시기는 청소년때 사춘기와 비슷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1. 내 자아정체성이 흔들리고

2.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3. 내가 알던 내가 아니고

4. 기분이 왔다갔다 했다가

5.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성인에게도 사춘기 시기가 필요하다.

재정립을 위해.




사춘기 청소년에게는 사춘기니까 괜찮다라고 이해하면서, 성인에게 사춘기는 이상하다고 여길까.


“성인이면 자기 앞가림 해야하니까.”


아직도 나에게는 크지 못하고 남아있는 내면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자기 감정이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고 애를 쓰고 있다.

겉으로는 다 커버린 성인부터 노인에게까지 그들에겐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래서 꼭 사춘기를 겪어야 한다는게 나의 소견이다.

그래서 나는 우울 찬양론자다.

행복할때야 바깥 세상에 널려있는 재미난 장난감들을 갖고 놀지, 내면을 돌보지 않는다.

진짜로 내면을 돌아볼 때는 우울하고 힘든 시기다.


그래서 꼭 이 시기가 필요하다.

그건 사람마다 어느 때에 찾아오는지가 다르겠지만, 어쨌든 인생에 한 번은 찾아올거고,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 사람은 사춘기를 오래 겪는거고, 풀어야 할 숙제가 없는 사람은 사춘기를 적게 겪을 뿐이다.


그러니까, 제 말은요, 저 사춘기예요.

내버려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