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낮은 33살 여자의 자아성찰

난 통제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도가 필요했다

by 오지

이렇게 해!

라고 말하면서 꼭두각시처럼 부려먹는 인간 진짜 증오해.


대신에 아주 멋진 어른이 필요했어. 내 생각을 바로 잡아줄,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줄 어른….


내가 느끼는 감정의 이유를 알려주는

내 마음이 왜 이런지 알려주는

선생님이 한 명도 없었어


사람들은 사회성 낮고, 표현하지 않고 구석진 곳에 자리 잡은 나를 그냥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지…

그냥 이상하다고만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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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이해가 가네

나는 생각이 깊어서 생각이 깊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게 아니었어

사회성만 좋았으면 더 많은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하며 잘 연결됐을 수도 있어

근데 이 깊은 생각을 나눌 방법을 잘 몰랐던 거야

그럼 깊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하고도 잘 연결되지 못했던 거겠지.


일단,


나는 아빠의 통제감이 필요했던 게 아니었어

아빠의 부재를 통제감의 부제로 잘 못 생각해 온 거야.

그게 어떻게 보면 통제감이랑 말이랑 연관은 돼있겠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통제감’은 아니었어…


통제감이 아니라 지도. 지도자가 필요했던 거야

이 세상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기 때문이야.

세상에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누군가 항상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항상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엄마는 힘이 부족했고,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나를 그냥 내버려 뒀지만

나는 정말 필요했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사실 그건 방치라는 이름의 학대와도 같았어)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물론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도 필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려주는 것 또한 필요했어(엄마는 나에게 단호하게 알려줄 힘이 부족했던 거야…)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모르다 보니까

사회생활에서도 사람들하고 있을 때 그냥 내 감정을 그대로 비출 수밖에 없었던 거야.

숨기라고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이렇게 이렇게 가면을 쓰고 그렇게 해야 해. 왜냐면 그 사람이 기분 나쁠 수 있으니까.라고!


결국은 나 혼자서 세상에 부딪혀가면서 배웠어야 했던 거네.

그래서 스스로 성장했고, 그래서 더 강하게 성장하긴 했네.

참….


슬프긴 하지만

이제는 내가 나의 지도자가 되어 주어야겠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찾아야겠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피드백을 항상 물어야겠어.


그리고 다행히도 나에게 그런 사람들이 많아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지

내가 솔직한 덕분에 솔직한 사람들이 나에게 온 것 또한 장점이라면 장점이네.

알려주고,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고 말이야.


그래서 어찌 보면 나는 아빠가 없었지만, 진심으로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해.

왜냐면 이런 부족한 나도 예뻐해 주는 마음 넓은 사람들만이 나에게 왔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나와 함께 있어주는 내가 있기 때문에 아주 든든해야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