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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Jun 06. 2022

일 하지않고 먹고 놀기만 하는 삶, 과연 좋을까?


 계속 일하기 싫다, 일하기 싫다 하다보니, 과연 놀고 먹는 삶이란 좋을까? 싶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하는 그런 삶, 과연 좋을까?


 어쩌면 그건 잡을 수 없어서 더 좋을 지도 모른다. 달콤한 초콜릿을 앞에 두고 먹지 못하면 계속해서 갈망하는 것처럼. 그 갈망이 희망이 되고, 그 맛있는 희망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보았다. 


 철학가 강신주는 진짜 꿈과 가짜 꿈을 이렇게 구별했다. 산을 오르지 않고 아래에서 바라보기만 한 사람은 그 산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이기만 할 것이라고. 하지만 진짜 산을 오르려고 하는 사람, 산을 올라본 사람은 산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지를 알 것이다. 전자는 가짜 꿈이고, 후자는 진짜 꿈이다.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돈많은 백수라는 삶은 우리가 진짜 오르고 싶지 않은 산일지도 모른다. 그곳에 도달하면 생각보다 좋지 않을까 무섭기도 할 수 있고, 그저 지금을 도피하고 싶어서 가지는 꿈일 수도 있고, 그걸 먹어버리면 영영 다른건 바랄게 없는, 즉 초콜릿을 다 먹어버린 채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갖게될 희망조차 없어져서 삶이 무의미해질까봐 겁이나는 걸지도 모른다.


 가져버리면 붙들고 기대하는 재미도 사라진다. 재미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어쩌면 우리는 꿈을 쫒는 지금의 나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가짜 꿈도 그렇게 쓸모없는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든, 원하지 않는 것이든,  

지금 그 꿈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은걸로 되었다.


영국 에든버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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