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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살고 싶어졌다

이왕 가진 거 좋은 것도 갖자

by SooAh

글을 쓰지 않았다.

책도 읽지 않았다.

새롭게 시작한 나의 일은 생각보다 나를 많이 고단하게 만들었다.

마음이 고단했고 몸이 고단했다.

너무나 고단한 마음은 몸을 고단하게 했고 아프게 했다.

아픈 몸은 나를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하지 못하게 했고 뭘 잘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다.

4월의 마지막 날, 지긋지긋했던 그곳을 떠난 후의 내 삶은 오히려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지게 할 만큼 힘들었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금전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생각보다 운영이 잘 되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나를 보면서 엄마 아빠는 안쓰러워하지만 결국 모든 감당은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몇 달째 잠을 못 자고 있다.

아니다. 몇 년째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한다.

아는 동생이 그러더라

“언니는 왜 남들 가진 거 다 가지고 있어요? 왜 안 좋은 것들까지 다 가지고 그렇게 힘들어하는 거예요? 안 아프면 좋은데..”


남들 다 가진 거 갖지 못했다.

남들 같은 마음의 여유라거나 밝은 미래를 꿈꾸는 시간이라거나, 금전적인 여유라거나 그런 거.

그래서 가져야겠다.

남들 다 가진 행복도, 남들 다 가진 긍정적인 마음도, 잘 될 거라는 믿음도, 금전적인 여유도. 하하하


다 가져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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