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나에게 심한 농담을 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의 농담에 넌더리가 났었어요.
하지 말라는 말도 해보고 정색도 해보고
싸워도 봤지만 전혀 내 말을 못 알아먹더군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의 농담을
재밌어라 하더군요.
그래서인가 어느 날부터 그 친구가 아닌
내가 잘못된 건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녀석은 재미있게 어울리기 위해 그런 농담을
하는 건 아닐까 그런 친구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그래서 나는 그 친구의 마음을
이해해보기로 했습니다
친구의 농담에 맞장구 쳐주었죠
탐탁지 않은 농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웃고 넘어갔었습니다
그러다 친구들끼리 바닷가를 가게 되었어요
바닷가 해변을 걷다 그 친구가 만 원짜리
한 장을 줍게 되었죠 그리고 차에 돌아와
난 그 녀석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아 내가 먼저 봤는 것 같은데 아까비'
'꽁돈은 빨리 써야 하는데 그걸로 뭐 사줘'
'우리 나눠야 하는 거 아냐'
그 녀석의 눈빛에서 처음인지 오랜만인지
진심이 나오더군요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지만
전 속으론 이렇게 말했어요
니가 하면 농담이고
내가 하면 진심이냐
사람들마다 자신들 만의 경계선이 틀린 것 같아요
타인의 경계선이 어디까지 인지 몰라
부디 치는 경우가 더러 있죠
오래된 친구일수록 서로 간의 와웅다웅에
경계선 어느 부분이 애매모호 해지는 것 같아요
생판 모르는 사람이면 그 선이 무엇인지 알려하고
알게 되면 그 선이 너무뚜렷해 함부로 건드리려
하지 않지만 (간혹 가다 미친 사람만 빼고요)
친한 사일 수록 오히려 그것이 잘 안 되는 듯해요
가족이니깐 연인이니깐 친구니깐 이라는
전제가 들어가 어느 정도씩 타협하고 타협해주고
하다 보니 그 선이 엉켜 분명해지지 않고 헷갈리기
일수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애증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듯합니다 싫지 마 만 양 싫어할 수만 없는 관계
이 글을 적다 보니 친구 녀석이 날 친하고 좋게 생각해서
그런 농담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경계선을 만들어 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