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by J팔

언제였나.... 어디서였나.... 누군가에게 어쩌면 흘러지나 가는 많은 글귀 중 하나를 기억하는 것인지 며칠 전부터 이 말이 머릿속을 맴돌아. “당신이 만약 지금 이 순간이 버티기 힘들다면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정확히 반대편에 당신과 같은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 어쩌면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더라도 좋아, 더욱 멋진 삶을 상상하면서 구체적으로 그리고 대도록 자세히 당신의 존재가 있다고 생각해 당신이 슬프면 반대편에 그 아이도 슬프고, 당신이 기쁘고 행복하면 반대편에 그 아이도 행복하고 기쁠 거라는 생각을 해 그리고 하루하루의 감정이라던지 일상이라던지 마음속으로 지구반대편 당신에게 편지를 써봐 그럼 왜인지 기분이 차분해질 거야 착가라앉은 물속처럼 말이야 그리고 분명 답장이 올 거야 당장은 아닐지 모르지만 언제인가 올 거야 그럼 당신은 당신의 불행을 꼭 껴 앉으며 말할 거야 사랑해” 난 이렇게 해보기로 했어 매 순간은 아니더라도 자주 반대편에 나에게 마음의 편지를 쓰기로 했어 빨리 답장이 오기를 바라면서 요즘 난 새벽에 잠에서 께고 있어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야 정확히 어떤 꿈인진 모르겠어 분명 까먹으면 안 될 것 같은 꿈인데 잠에서 께면 다 잊어버려 다만 어쩐지 끝을 보지 못한 순간에 꿈이께 그래서인지 요 며칠째 늘 찝찝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아 그래서 늘 아침에는 시럽을 잔뜩 넣은 시원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해 단 게 몸에 퍼져야 약간의 두통과 찝찝한 기분이 사그라들기 때문이야 항상 마시고 나면 기분이 좋지만 건강이 걱정이 되기도 해 나에게 단 음식이 독약과 같거든 하지만 ‘이독공독’이라는 말도 있잖아 마음속에 있는 독을 없에는 거라면 괜찮은 거래라고 생각해 별 볼 일 없는 나의 일상과 세상을 같은 선상에서 바라볼 때가 있어 지금처럼 독을 독으로 이겨내는 방법은 미련하기 짝이 없는 듯보여도 요즘 세상에는 가끔은 아니 자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듯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를 자주 외치면 말이야 너도 혹시 그러니 너는 그렇지 않기를 바래 내가 바라는 넌 그냥 나무 같은 존재였음 해 큰 나무 한 천년쯤 세상에 머문 나무 같은 느낌의 그런 사람이었음 해 커피를 마시고 어느 정도 잠에서 께면 청소를 해 청소는 하루에 한 번씩 해 야해 난 깔끔한 성격이 아니지만 청소는 하면 할수록 더 처리할 것이 나와 분명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치울수록 더 정리하고 손 봐야 할게 나와 검은색 도와지에 검은색으로 칠하면 눈에 띄지 않지만 검은색 도와지 위에 하얀 선을 그으면 주위에 검은색이 더 신경 쓰이는 것처럼 방청소도 하면 할수록 평소에는 신경 쓰이지 않던 존재들이 더 적당하고 최선인 자리를 찾아가 아무리 게으른 나라도 청소는 하루에 한 번씩 하는 이유야 관심을 가지면 분명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걸 알고 있거든 청소가 끝나면 밥을 먹어 난 면요리를 좋아해 아침부터 무슨 면요리야라고 말하지마 아침에 먹는 면요리가 진짜 맛있어 무엇보다 간편하기도 하고 말이야 하지만 라면을 먹더라도 그냥 먹지는 않아 난 건더기가 많아야 하거든 넌 아침에 무엇을 해 먹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아침을 먹어 아침을 먹고 나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찬물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성 들여 씻어 몸이 건조해서 더운물로 씻으면 피부에서 수분이 날아가 몸이 간지러워지거든 넌 이런 피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여름에는 상관없지만 겨울에는 씻을 때 싸우듯이 샤워를 하거든 그래서 강제로 러닝 30분 후에 씻어 사실 미지근한 물 정도는 괜찮은데 일부러 이렇게 하는 것 같아 일부러라도 겨울에는 운동을 해야 하거든 그러지 않으면 땀날일이 잘 없잖아 넌 땀 흘리는 걸 좋아하니 난 땀을 흘려야 가끔은 내가 살아있는 생명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하는 일들이 돈을 벌어주기는 하지만 내 존재에 있어서는 어떤 의미 없는 일인 것처럼 느껴지거든 하지만 땀이 흐를 때는 나도 심장이 있구나 하며 흙에서 꿈틀 되는 지렁이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아 어떠한 헛헛한 기분이 살아지곤 하거든 너도 만약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면 땀을 흘려보는 것을 추천해 볼게 운동하기가 귀찮다면 사우나를 가는 거야 난 사우나실에 들어가기 전 500ml 생수한통을 마시고 안에 들어가 땀이 더 나오기를 바래서 하지만 건강에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 그래서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씻고 나와서 잠시동안 알몸인체 서서 책을 읽어 왜 그러냐고 나도 모르겠어 어떤 이유였을까 하고 생각하니 이유를 찾게 되네 처음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도 딲이지 않은 수분을 날려 보내기 위해서였던 것 같은데 가끔은 밖에서 옷 입고 다니는 행위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옷 입고 다니는 것 자체가 먼가 힘든 일인 것 같아 옷이라는 것은 날씨에서 어떤 날카로운 것에 날 보호해 주는 보호도구인데 그런 보호도구가 힘들게 느껴져 넌 그런 적이 없니? 그래서 집에서 나만의 공간에 있을 때 잠시 맨몸으로 있는 것 같아 출근 준비를 해야 해 나만의 갑주를 두를 시간이야 사냥터로 나가야 하거든 오늘은 설레어 몇 주에 한 번씩은 이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있어 아무 이유 없이 오늘이 그날인 것 같아 이 순간 어쩌면 반대편에 있는 네가 보내는 답장은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오는 답장을 이런 방법으로 보내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야 만약 그런 거라면 난 이하루가 아까울 것 같아 일분일초도 헛으로 쓰소 싶지 않을 것 같아 반대편에 나에게 고마워 오늘하루를 선물해 줘서 퇴근하고 아니 내일아침에 또 마음에 편지를 쓸게 그럼 좋은 하루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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