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by J팔

매주 로또를 삽니다.

안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하지만 삽니다.

될 거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죠

사놓고서는 후회합니다.

안될 거라는 걸 아니깐요.

그렇지만 안 살 수 없습니다.

혹시나 될지도 모르는 그런 것 때문에요.

이번 주 로또번호를 맞추어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꽝이었습니다.

꽝인 로또 용지는 바로 정량제 봉투로 직행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드라마를 보면서 손가락이 심심했던 걸까요.

로또 종이를 반틈을 접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펴서 다른 쪽으로 반으로 접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폈습니다. 로또용지에 ‘+’ 모양의 자국이 생겼습니다.

그걸 몇 초간 바라봤습니다.

문득 학을 접고 싶어 졌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학종이 접는 방법은 2가지 정도

있습니다. 약식 방법과, 정식방법!? 꼼꼼히 접는 정식방법으로 접었습니다.

로또용지가 학종이처럼 정사각형이 아니라.... 정사각형보다

약간 종이가 남아서 접는데 약 귀찮았지만 그래도 접을 만했습니다.

오랜만에 학종이를 접으니 옛날 생각도 났습니다.

옛날에 학종이를 얼마큼 작게 접나 스스로 도전하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접은 학종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이 종이학의 가격은 얼마일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미치니 또다시 생각이 났습니다.

종이학으로 되기 전 가격은 얼마일까?

또 그렇게 생각하니 로또 결과가 발표되기 전 로또용지 가격은 얼마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또 한 게임당 1,000원 합니다. 저는 매주 5게임 5,000원 치를 로또를

삽니다. 자동이요 라고 카운터 직원에게 말하면 직원은 종이 한 장을 주고

저는 5,000원을 줍니다. 로또 용지를 들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 로또용지에 가격을 얼마일까요?.

5,000원일까요. 하지만 5,000원에서 로또용지로 변화는 순간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로또 종이입니다. 간혹 가다가 어쩌면 받아주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그냥 종이 쪼가리에 불가합니다.

다만 추천 전까지는 아직 모릅니다. 로또용지가 몇억, 몇십억 일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결과 발표 전까지, 그 순간까지는 종이에 불과합니다.

오천 원도 안 하죠 십원 정도는 하려나 아무것도 아닌 숫자 여러 개가 적혀있는

종이에 불과합니다.

생각해보니 만약에 20억이 당첨되었다 쳐도 아직도

종이에 불과합니다. 종이를 들고 서울에 가서 은행에 도착해 로또용지를 내밀고

통장에 20억이 입금되기 전까지는 아직 십원도 안 하는 종이에 불과합니다.

입금되기 전까지는 어떠한 변수가 있을지도 모르니깐요.

불에 탈 수도 있고, 찢어질 수도 있고, 물에 젖을 수도 있고, 도난당할 수도 있고

등등등, 무수한 변수,사고 속에 종이를 지켜내고 돈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그냥 종이에 불과합니다. 유통기한도 있죠 1년이라는 1년 안에 못 바꾸면

20억이고 뭐고 종이 쪼가리입니다.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얼마일까 나에 가격은 얼마일까?

내 월급이 내 가격일까라는 생각을 하니 아물 하기 짝이 없습니다.

차라리 로또처럼 안될 것 같은 확률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 갑부가 될 수 있는 확률,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확률

자신이 소망하는 그런 것들이 확률이 보인다면

그 일을 하며 막연하다는 생각이 안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겠죠.

똑똑한 사람들은 어떠한 그거로 계산할 수 있을 수는 있지만

세상에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될 일도 안되게, 안될 일도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불확실성이 때문에 어쩌면 나도 혜택을 받았거나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니 로또 당첨이라는 건 로또를 산 확실한 사실에

때굴때굴 굴러가 멈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나오는 결과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의 인생, 삶도 그런맹락인 걸까요.

넓기 넓은 우주에 지구라는 별에 그리고 대한민국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

의 자식으로 태어난 확실한 사실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연속의

인생 끝자락을 향에 가는, 당첨이라는 생각이 드는 인생일 수도 있고

그럭저럭 좋은 꿈궜다 할 수도 있는 그런 인생일 수도 있는...

로또 당첨이 안되니 참 별스러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음 주도 로또를 사야 하는 현실입니다.

오천 원을 순삭 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사려합니다.

오천 원이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요즘 과자값도 오르고, 밥값도 올라 적어도 만원은 있어야 머든 그래도 하니깐요.

오천 원은 로또를 사서 억 소리 나는 꿈을 꾸고 학종이나 접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모르는 일이잖아요 혹시 진짜로, 진짜로 꾸준히 사다 보면 억 소리 나는 무언가를 손에

쥘지 모르잖아요.

오천 원을 벌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을 위해 오늘 하루도 이만 꿈꾸러 가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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