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

by J팔

식당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만 든다. 가끔 이런 느낌이 오기는 했지만

며칠부터 인가 그 정도가 심해졌다. 내가 민감다, 떨쳐버리려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다 밥만 열심히 먹는다.

그건 그렇고 오른쪽 앞에 이 남자 며칠 전부터 계속 저 자리에서 밥을 먹는데 신경 쓰인다.

오늘따라 혼자 실실 웃을 때도 있고 기분이 나쁘다.

내일은 자리를 다른데 옮겨서 먹어야겠다.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다 보면 신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꼭 자신이 먹는 곳에 근처 자리에 서만 밥을 먹습니다.

누군가의 강요도 없고, 어떠한 것도 정해진 것이 없지만

자신이 앉았던 근처 자리에서 만 매번 밥을 먹습니다.

왜 그런지는 저두 모르겠습니다. 매번 똑같은 자리는 아니어도

그 근처에서 밥을 먹습니다.

매번 똑같지 않다는 말은 자신의 자리에!? 자기가 않았던 자리에 누군가 앉았거나

저는 모르지만 그들만의 조건이 맞지 않아서겠죠.

저 같은 경우 바로 좌우 옆자리나 앞자리에 사람이 밥을 먹고 있으면

매번 앉던 자리여도 안 앉게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떨어진 곳에 않지는 안습니다.

이런 것처럼 그들만의 그런 것들이 있겠죠.

저만 보이는 기준으로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도 기준이 되는 게 있습니다.

위에는 검정, 아래는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한 어떤 긴 머리의

여자분의 뒷모습입니다.

식판에 밥을 받고 위로 올라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찾습니다.

이상합니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저는 그녀의 뒷모습만 쫓습니다.

얼굴은 보지 못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그녀의 뒷모습을 봅니다.

그녀는 제가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겠죠.

가끔 그녀가 밥을 다 먹고 일어나 잔반 처리하는 곳으로 갈 때

조금씩 고개가 돌 때 살짝 식 옆모습을 보기는 하지만

완전한 정면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젊은 여자라는 사실과 그녀는 염색을 했다는 사실 이외에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가끔은 그녀의 앞모습이 궁금해 그녀의 앞자리에 가서 밥을 먹을까도

싶었는데 그것은 뭔가 두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 어느 순간 제자신이 의식하는 순간

그 순간부터인 것 같습니다.

사실을 몰랐다면 개의치 않았겠지만 의식하는 그 순간부터는

무언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죄의식 같은 것일까요!?

밥 먹는 자리조차 생각을 하고 먹어야 한다니 웃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 번은 그런 제가 너무 웃겨... 웃기지만.... 웃음이 나와서

다른 자리에 앉아 밥을 먹었습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자리인 생뚱맞으곳에 말이죠.

밥을 먹으면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밥 먹는 자리가 뭐라고 참으로 어색했습니다.

웃긴일이지요.

자리가 바뀌어 어색한 것일까요.

아님 염색한 그녀의 등 뒤 모습을

보지 못해 어색한 것일까요.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녀의 2줄 뒤 세 번째

비슴듬하게 왼쪽에 앉아 밥을 먹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첫 번째 중앙에 않아 밥을 먹었습니다.

결론은 어색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부담스러웠습니다. 무엇이 저를 부담스럽게 한 것일까요?.

그녀를 의식 해설일까요. 아무튼 이번에는

그녀가 보이기는 하지만 먼 자리에서 앉아 밥을 먹었습니다.

어색했습니다. 왜 어색할까요?.

이상합니다. 이쯤 생각하니 어느 한 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의 등 뒤에도 있어야 하고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테이블

약간 좌측에 앉아야 마음이 편히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강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걸요. 아님 저도 모르는 변태적 성향이 있어서 그런 걸까요?

이쯤 되니 제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진짜 변태 이면 어쩌나 하고 말이죠.

그러다 생각합니다. 애초에 저 여자는 왜 저기에만 앉아 먹는 것일까요.

그것은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만의 문제도 아닌 것 같습니다.

며칠 동안 실험하는 내내 표본, 기준 이라 할 수 있는 그녀가 없었다면

전 실험을 할 수 없었겠죠. 그녀는 왜 저 자리 그러니깐 그 자리에만 앉아 밥을 먹는 것일까요.

그리고 저랑 출근 시간이 비슷하게 말이죠 일주일 동안 실험 했지만 한 번도

그녀를 못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같은 자리 같은 자리는 아니어도 적어도 항상

앉는 자리에만 앉아 있단 말이죠.

그녀에게 가서 물어봐야 할까요?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대뜸 가서 밥 먹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저기 왜 당신은 맨날 여기 앉아요”라고 물어본다면 그녀는 뭐라 그럴까요.

그런 물음을 듣는 그녀는 어떤 기분일까요.

잠이 들껜 몸으로 어기적, 어기적 몸을 회사까지 끌고 와 그래도 먹고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웬 미친놈이 다가와서 “저기 왜 당신은 맨날 여기 앉아요”라고 물어온다면 처음에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이 사람이 말의 의미를 몰라, 아니 뇌가 버퍼링이 올 겁니다.

그래서 그녀는 “네!?”라고 할 것이고 저는 또 한 번 “왜 여기에서만 밥을 먹냐고요”라고

대답할 것이고 아마 주위는 조용해지면서 5초에서, 10초 정도 멈출 겁니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은 저의 말에 의미를 이해하면서 표정,기분이 더러워질 겁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마...

안 그래도 잠 와 죽겠는데 소름 끼친 질문 때문에 스트레스에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

숟가락을 면상에 떤져버릴까도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최대한 인간적으로

나는 인간이니깐 최대한 인간적인 표정을 지으며 미친놈아 과음 지를까, 경찰에 신고할까 둘 중 하나 고르라는 눈빛으로 쏘아볼 겁니다.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나라도 누군가 그런 질문을 해온다면 그럴 것 같거든요.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밥을 먹는데...

... ,... ,...,...

갑자기 나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밥을 먹다 말고 빠르게 고개를 좌우, 뒤편으로 고개를 돌아보며 주위를 확인했습니다.

이상하다. 왜 등골이 오싹해진 걸까요?

내가 그녀 모르게 그녀를 쳐다본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가 왜인지

누군가 내가 그녀를 바라보듯 쳐다보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며칠부터 남자 한 명이 평소에 앉지 않던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매번 비슷한 장소, 비슷한 시간에 앉아 밥을 먹던 사람인데 며칠부터인가

계속 자리를 옮겨서 앉고 있다.

처음 하루는 그런가 보다 했지만 어는 순가 불규칙이 너무 심해 그 남자에게 계속

눈길이 간다. 저 남자는 왜 저기 않았다, 요기 않았다 하는 걸까?

대체 무슨 이유로 저렇게 자리를 옮겨 다니는 걸까?.

밥을 받아 내가 않던 자리에 갈 때 너무 생뚱맞은 곳에 앉아 있는 그 남자가 보인다.

왜 저기 않아 밥을 먹는 걸까? 그리고 며칠 뒤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그런데 어떨 때는 평소 않던 자리에서 멀치감치 떨어져 않다가 앞 ,뒤, 왼, 오를 계속해서 바꿔가며 앉는다.

이 남자에게 어떠한 규칙이 있는 것 같다.

알 수 없지만 자신만의 규칙으로 자리를 바꿔서 움직이고 있는 건 아닐까.

관찰해보기로 한다. 저 남자가 기준으로

삼는 건 무엇일까?

어떠한 물건?, 위치?, 아니면.... 사람!?

왠지 사람일 것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나처럼 그도 어쩌면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그의 앞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유심이 관찰해보기로 한다.

확실하게 눈에 띄는 사람이 보인다. 머리를 염색한 어떤 여자 위는 검정 아래는 노란

100%로까지는 아니어도 저 여자가 가장 확실한 저 남자의 기준!? 그럴 것이다.

저 남자는 왜 저 여자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걸까? 아는 사이일까? 스토커 그런 것일까?

아니다 나를 생각하니 그도 분명 우연히 눈에 띄어 그 여자를 기준으로 밥을 먹는 것일 것이다. 나처럼

이제 관찰을 그만두기로 한다. 나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니

그냥 그저 그런 행동처럼 보인다.

그런데 저 여자의 얼굴이 궁금하다. 다음날 아침 그녀의 앞자리에서 밥을 먹었다.

그녀 등 뒤 몇 테이블 떨어진 곳에 그 남자가 보인다. 웃음이 순간적으로 나왔다.

주위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이면 안 된다. 애써웃음으 참았다.

그녀의 얼굴을 몰래 보기 위해 일부러 마주 보지 않고 약간 오른쪽으로 사선으로

앉았다. 왼쪽 앞에 있는 그녀를 얼굴을 뚫어지게 보면 안 될 것 같아 먼발치를 보는 척,

그녀의 얼굴을 흘겨봤다. 예쁠 줄 알았는데 평범한 얼굴이다.

나는 그냥 밥에 집중하기로 한다.

그건 그렇고 왼쪽 옆에 있는 남자는 왜 계속 밥을 깨작 거리며 기분 나쁘게 실실 쪼개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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