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슴이 죄여 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통증 같기도 하고 감정 같기도 한 이 죄여 오는 느낌이 들 때면
나는 10km 달리기를 합니다 딱 10km는 아니고
9km일 때도 8km일 때도 10.1km일 때도 있어서 퉁 쳐서 10km를 달립니다.
왜 달리냐면....
달리기를 해주지 않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들쑥날쑥 해집니다
평소 사소하게 생각했던 일이 짜증스럽고 분노하게 되고
그냥저냥 넘어가던 일들도 민감해지고 이런 화가 순간에는
기분이 한결 나아지기도 하지만 이런 감정 분출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잘 없었어요
가슴이 죄여 오는 기분이 들 때면 처음에는 어쩔 줄 몰라했었습니다
이 죄여 옴이 나 자신에 감정을 흔든다는 사실도 몰랐었어요
그져 싸움닭처럼 푸드덕 되기만 했죠
그러다 자연스레 이 죄여 옴이 올 때면 내 감정이 날뛴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는 이런 죄여 옴이 올 때면 두려워지기 시작했죠
빨리 해소하지 않으면 난 또 기분이 이상해질 테고 쓸데없는 감정을
폭발해야 할 테니깐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어요
단거를 막 먹는다거나, 폭식을 할 정도로 음식을 먹는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그랬죠 하지만 순간의 가심은 있었지만 머랄까 겉만 핥아 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다 버스를 타기 위해 필사적으로 뛴 적이 있어요
어디에 늦어서가 아니라 그냥 왠지 저버스를 타야겠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뛴 적이 있어요 버스는 결국 놓쳐서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는데 헛웃음이 나왔어요 그리고 가슴이 찢어 질듯 이상한 고통이
느껴지더군요 근데 그 고통이 나쁘지 않았어요 먼가 가슴에 파스를 붙인
느낌이었어요 그때 이거다 했어죠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조깅을 취미로 한 게 처음에는 1km, 다음에는
2km 차츰늘렸 어요 가슴이 죄여 오는 날이면 뛰었어요
뛸 때마다 처음 뛰기로 맘먹었을 때 헛구역질을 엄청 해 됐어요
고통스럽지만 속 안에 더러운 것들이 비워지는 느낌이었죠
그렇게 조금씩 km 늘렸고 이제는 10km까지 뛸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 10km를 완주했던 날 기분이 잊혀지지 않아요 10km를 달리려 마음먹은 날
무척이나 더웠었어요 달리는 내내 갈증에 침을 꼴딱, 꼴딱 넘겼어요
찌는 듯한 더위에 괴롭기는 했지만 딱 정해둔 꼴인 지점에 왔을 때 그 느낌
다리는 새털처럼 가볍고 온몸은 홀가분해진 그 느낌
그래서 더 많이 뛸수록 그 느낌을 받을까
한 번은 하프까지도 뛰었지만 하프는 엄청 힘들더군요 그래서
한번 뛰고 안 뛰었어요 저에게 필요한 km는 딱 10km더군요
죄여 오는 가슴통증을 없애주는 나에 치료법을 찾게 됐어요
1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