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줄거리를 말해보자면 피터팬은 자기가 살던 곳이 아닌 평범한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내려와 살아갑니다.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하면서 평범한 인간들처럼 세상에 얶히고 썩히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이 피터팬이었다는 기억도 살아집니다.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던 중 어느 날 자신의 딸, 아들이 에버랜드!?, 원더랜드!?, 로 후크에 의해 납치됩니다. 피터팬도 결국 딸과 아들을 구하기 위해 예전에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딸과 아들을 구하기 위해 어찌어찌 피터팬으로 돌아가는 훈련을 하고 기억을 되찾는 연습을 합니다. 이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날기 위해서는 상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날 수 있다는 상상을 해야 날 수가 있다. 그리고 밥을 먹을 때도 빈그릇에 밥이 있다는 것을 상상해야 밥을 먹을 수 있다. 처음 아니 오랜만에 온 피터팬은 상상하는 방법을 까먹고 자신이 최근까지 살아온 세상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상상한다. 그 세상에는 사람은 하늘을 날지 못하며, 상상으로 밥을 먹는 세상이 아니었다. 너무 오랜만에 온 고향에서는 날수도 없고 먹지도 못했다. 상상해야지만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날 수도 있고 먹고 놀 수 있었다. 이영화를 진짜 진짜 어렸을 적에 봤었다. 그때는 피터팬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상상하지 못하는 거야 상상하지 못하는 어른 피터팬을 조롱하는 아이들이 당현한것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피터팬이 엄청 답답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날려면 상상을 하라는 거야 기쁜 생각을 말이야 어쩌라고 어쩌란 말인가 사람은 날수 없는데 기쁜 상상을 하면 날 수 있다는 말이 얼마난 어처구니없는가 그리고 그렇게 말도 안 되는 힘든 하루를 보내고 밥이라도 제대로 먹으려는데 잔뜩기대하고 있는데 빈 그릇만 주거니 밥 거니 하면서 자기들끼리 밥을 먹는다. 밥을 먹지 못하는 어른 피터팬을 아이들은 조롱한다.
둘리가 미 워보이고 고길동이 불쌍하다고 느껴진다면 넌 나이가 든 것이라는 말이 있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어쩜 젊다는 것의 특권은 상상하고 최대한 일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맞다고 생각하는 생각,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생각, 옳다고 생각하는 생각 그런 거 말고 무모해 보이지만 불안해 보이지만 왜 저런 짓을 하나 생각이 드는 일이지만 결국하는 것 꼭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게 사라진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상상하는 방법이 사라지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사라지는 걸 알 수 있다. 삶을 살아가는 경험이 쌓일 수록 사라진다. 내가 알 수 없는 나에 생각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분명 무언가를 이상하고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속으로 웃기도 많이 웃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수도꼭지를 잠긴것처러 꽉 잠겨 버린 느낌이다.
무언가를 생각해도 이것이 될까 안될까 가능한 일인가 아닌가부터를 생각해버린다.
만약 내게 상상이라는 바다가 있다면 상상이라는 바다 해변가를 맨발로 걸으며 읊조리듯 말합니다. 아~ 저 바다에 빠지고 싶다. 저밖에 몸을 푹 담그고 싶다. 청벙청벙 헤엄쳐보고 싶다. 하지만 말뿐 담그지 못합니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젖으니깐 춥지는 안을 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볼까 지금은 해수욕할 수 있는 기간인가 이런저런 이유를 생각한다. 발바닥에 붙은 상상이라는 모래만 탈탈 털고 나온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상상하는 것만큼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가끔은 무모하게 산다는 말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이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무언가라 해도 말이다. 그게 내가 선택한 게 맞다면 말이다.
상상한다는 것은 어쩌면 머리 안의 공간이 망가져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래서 어디서 들은 영화 대사가 생각난다.
“우리 한번 망가져 봅시다.” 하루쯤은 아니 어떠한 선택의 순간에 상상했던 대로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상상하는 대로 “우리 한번 망가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