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타이거

by J팔

쓰레기 덤이 안에서 태어났다. 정성스러운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살아 같지만 우리에게 먹이를 가져오던 어머니는 끽~ 하고 큰소리가 나던 어느 날 이후 다시는 우리에게 오지 않았다. 남은 나의 형제들을 서서히 말라가며 한둘씩 죽어버렸다. 형제들이 죽어 갈 때마다. 마지막으로 살고자 하는 절규 소리를 내뱉었다. 인간들은 그 소리를 듣고 먹을 것을 던져주었고 그것을 주워 먹으며 겨우 살아 같다. 죽은 나의 형제들의 시체 옆에서 먹으며 슬픔 감정보다는 더 이상 먹는 것으로 다툼 없이 느긋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운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살아남았다. 기운을 차리고 걸을 수 있을 때 내가 태어난 곳을 조금 벋어나 다른 곳으로 보금자리를 잡았다. 어딜 가던 조금씩은 위험했다. 조금 덜 위험한 곳은 먹을 것이 없었고 먹을 것이 많은 곳은 다른 것으로부터 위험했다. 보금자리와 배를 채우는 곳을 구분 지어 지내야 했다.

다행히 새로 찾은 보금자리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먹을 것들이 넘쳐난다. 다소 위험한 것도 있지만 일부분이다. 먹지 못하는 음식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인간들이 먹다 버린 음식이다. 인간들이 먹은 것은 다 먹을 수 있다. 맛이 조금 이상한 것들도 있었지만 굶지 않으려면 안전한다 싶은 것은 입안으로 어떡하던 집어넣어 삼켰다. 이동할 때는 사람들이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시간 장소를 택해 이동해야 한다. 인간들이 너무 많아도 위험하지만 적으면 더 위험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한 번은 인적 드문 곳에서 한인간이 먹을 것을 주었다. 주는 대로 정신없이 넙죽넙죽 받아먹고 있는 그 순간에 나를 낚아채 잡았다. 인간에게 잡혔었다. 다행히 인간이 잠시 방심한 순간 도망쳤다. 그런 일이 몇 번 있었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있는 곳에서 주는 음식은 어느 정도는 안전했었다. 이런 위험들이 공포가 느껴지는 이곳이 가면 갈수록 익숙해졌다. 어떨 때는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안좋것들이 생각나게 하는 경험의 순간도 있었다. 개 두 마리가 길을 건너고 있었다. 끽~ 하는 소리가 났고 결국 피하지 못한 한 마리 개가 움직이는 차에 깔려 죽어 버렸다. 익숙한 소리에 그리고 익숙한 죽음 때문에 익숙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리고 상상하게 된다. 이곳에는 안 좋은 냄새 안 좋은 소리 안 좋은 것들이 눈을 조금만 돌려도 모든 것을 채우고도 넘쳐난다. 그렇다고 여기를 떠날 수 없다. 웃긴 건 이곳이 내가 살아가기에는 가장 적합한 장소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만은 것들이 괴롭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그렇게 이겨내고 살아간다. 내가 다니는 구역에 이제 나를 많이 알아보는 것들이 생겼다. 날 볼 때마다 놀려된다. 짬타이거 인간들이 그리 부르는걸 주위의 모든 것들이 따라 부른다. 인간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으며 산다고 해서 부르는 말이다. 기분이 나쁘고 안 나쁘고는 없다. 있는 그대로 부르는 거라 딱히 부정하고 싶지 않다. 다만 불쑥 잊고 지내왔던 게 생각이 나서 그게 껄끄러울 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다. 죽어 가는 순간까지 살아야 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어떻게 불려지는 거에는 관심이 없다. 그럴 줄만 알았었는데 어느 날 TV라는 것을 보는데 나와 비슷하지만 커다란 동물이 다른 동물을 사냥해서 먹는 모습을 보았다. 호랑이라 불리우는 동물이었다. 내 안에 있던 무언가가 움찔했다. 죽기 전까지 살아있는 것이 전부였느데.....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어디쯤 움찔했다. 저 호랑이라는 동물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 이것 내 안에 있는 이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듯했다. 저것을 어떻게 만나야 하나 주위의 살아 있는 것들에게 생김새를 말하며 어디 사는 지를 물었다. 묻다 묻다 비둘기라는 녀석이 알려주었다. 동물원이라는 곳에 내가 말한 것과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본 것 같다고 살아 있는 것들에게 물어물어 동물원에 왔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마주친 살아있는 것들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동물원이라는 곳은 눈이 돌아갈 만큼 엄청나게 많으 종류의 살아 있는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 같이 갇혀 있었다. 동물원이라는 곳이 정확히 뭐하는 곳인지 감히 잡히지 않았다. 인간들이 음식을 주는 것이 그리 나쁜 곳은 아닌듯한데 왜인지 기분이 나빴다. 동물원에 지나다니는 것들에게 물어 호랑이라는 녀석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TV에서 보았던 그 호랑이의 눈빛이 아니었다. 무엇인가 조금은 틀렸다. 나는 가까이가 저 녀석과 말을 하고 싶었다. 나는 힘들게 힘들게 호랑이가 갇혀있는 곳으로 들어 같다. 천천히 호랑이에게로 걸어 같다. 호랑이는 나를 보았고 나도 보았다 서로 눈이 마주쳤다. 호랑이는 나에게 뛰어오면서 커다란 입을 벌리고 울음소리를 내뱉었다. 그런 호랑이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호랑이는 왜 놀라지 않는 거냐며 내게 물었다. 나는 왜 놀라야 하는 거냐며 다시 물었다. 호랑이는 자신이 호랑이니깐 놀라야 한다면 다들 그런다고 말했다.

나는 알겠다고 다음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호랑이는 웃으면 물었다. 여기에 왜 온 거냐고 TV에서 보았던 장면을 설명해주면서 혹시 그 호랑이를 만날 수 없는 냐고 물었다. 호랑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한다. 세상에는 그런 호랑이 없다고 분명 나는 보았다고 너처럼 생기 녀석이 다른 동물의 목덜미를 물어 죽여서 그 살덩이를 우걱우걱 먹는 모습을 피가입가에 묻은 체 진짜 허기를 달래는 호랑이의 모습을 호랑이는 진지한 나의 모습에 어쩔쭐 몰라했다. 자기는 인간들이 주는 생닭과 육고기를 먹는 다고 피 따위는 전혀 없는 싱싱 한고기를 먹는다고 말했다. 그렇게 실망스럽게 있는 데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를 늙은 호랑이가 구석에서 내게 말했다. 그런 호랑 이가 있다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맞아 저 할배는 알지 몰라하고 젊은 호랑이가 말했다. 왜 물어볼 생각을 미처 못했는지 지금 스스로 반성하듯 늙은 호랑이를 소개해줬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호랑이라면서 평소 신기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면서 나는 기대를 하며 늙은 호랑 이에게 물었다. 그런 호랑이를 만나려면 어디에 가야 하냐고 늙은 호랑이는 자신도 확실하지 않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백두산이라는 산에 우리가 우리라는 걸 증명해줄 수 있는 호랑이가 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했다.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작은 호랑이처럼 생긴 너의 말을 들으니 그게 어떤 말인가 알 것 같기도 하다 한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며 나는 물었다. 늙은 호랑이가 기억이 잘 안나지만 호랑이의 등을 따라 걷다 보면 호랑이의 머리에 가게 되는데 자신이 호랑이라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들에게 올 수 있는 길을 알 수 있다고 늙은 호랑이의 말을 아무리 곱씹어보아도 알 수 없었다. 옆에 있던 젊은 호랑이는 도대체 뭔 말인지 궁금하다는 듯 더 다른 말이 없었냐고 물어본다. 늙은 호랑이는 그게 자신의 아버지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말이라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다만 아버지가 살아생전 밤하늘 위 일곱 개가 반짝이는 별을 따라가면 고향에 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일곱 개가 반짝이는 별, 호랑이의 등, 호랑이의 머리 TV속 호랑이를 만날 수 있는 작은 무언가가 생겼다. 젊은 호랑이가 물었다. 백두산이라는 곳으로 갈거냐고 나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 백두산이라느곳에 가면 만나고 싶은 호랑이가 살지 안 살지 어떻게 아냐고 물었다. 나는 그런 건 고민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젊은 호랑이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 왜? 그렇게 까지 그 호랑이를 만나고 싶은 거냐고. 망설임 없이 답해주었다. 당신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묻기 위해서라고 젊은 호랑이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콘크리트 담벼락이 높게 솓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빤히 보고 나를 보며 물었다. 만약 그 호랑이가 너처럼 되고 싶다고 묻는 다면 넌 뭐라 말할 거야.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말이었다. 어떤 것이 나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것 나는 젊은 호랑이에게 말했다. 백두산에서 가는 길에 생각해보겠다고 그리고 백두산에 호랑이를 만나고 난 다음 다시 이곳에 와 너의 질문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호랑이는 나를 한번 핥아주고는 내게 이름을 물었다. 짬타이거 모든 것들이 날 이렇게 부른다 했다. 젊은 호랑이는 짬타이거라는 이름을 꼭 기억하겠다 말했다. 나는 젊은 호랑이와 늙은 호랑이에게 다시금 돌아오겠노라 말하고 백두산으로 가는 걸음을 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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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속보>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했습니다.

시민 여러분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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