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간

by J팔

사람을 싫어합니다. 왜? 라고 묻는 다면 아마 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다른 타인을 바라보기 때문일 겁니다. 누군가는 날 착하게도, 누군가는 날 성실한 사람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 겉모습의 저일 뿐입니다. 착한 아이처럼 성실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저는 저자신을 수없이도 괴롭히고 있습니다. 외향적인 깨끗함을 위해 어떠한 선 앞에 갈팡질팡 합니다. 그래서 타인을 향한 나의 분노는 극으로 치닫기 일수이지만 점점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도, 그 감정을 발산하고자 하는 시기를 정하는 참을성 또한 늘어 갑니다. 이런 나 자신을 잘 알기에 그 피로감 때문에 스스로 세상으로부터 날 배척하려 한적도 있습니다. 저의 ‘화’가 다른 누군가 저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이름 모를 아무개에게 화살이 날아갈까 말입니다. 하지만 가족에게 명목이 없습니다. 아니 부모님에게는 명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했죠 나의 시간은 부모님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동안이라고 ‘효’때문도 아니고 착해서도 아닙니다. 단지 예의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건 저의 상식과 세상의 상식이 맞지 않다는 걸 참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누구는 그 틀을 깨부수려 분노하지만 전 그럴 힘도 의지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변명 삼아 외면하려 합니다. ...... 이 글은 저의 그림자를 설명하기 위한 글이 아닌 어쩌면 혹시나 저와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는 한 이 사람을 위한 글입니다.

전 사람이 싫어 3년 정도 혼자 방안에 꼼짝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의 편리함은 그것을 가능하게 했죠 3년 만에 세상에 나왔을 때 누군가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3년 동안 방안에 있으면 도대체 무엇을 하냐고 그 사람에게는 그저 웃고 맙니다. 그 사람이 원할법한 대답을 해주거나요. 전 그 질문에 3년 전의 저를 기억합니다.

전 사람을 싫어 밖에 나가기가 싫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싫은 것이지 바깥의 햇살, 공기, 바람

이런 건 싫은 것이 아녔습니다. 밖에 나가고자 하는 욕구는 쌓여만 같습니다. 하나의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상상이었습니다. 상상으로 나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은 하지만 조금은 나에게는 자유로운 그런 공간. 예전에 같던 어느 공간에 나 혼자 돌아다니는 상상을 합니다. 처음 떠오르는 그 공간을 머릿속에 만듭니다. 무리해서 기억하려 할 필요 없습니다. 조그마한 것은 결국은 기억이 아닌 경험으로 채워 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구체적이지는 안아도 커다란 밑그림은 필요합니다. 바로 떠오르는 그 순간에 기억나는 것들을 나만의 세상 안에 넣습니다. 차근차근 답답해하지도 초조해하지도 안아도 됩니다. 상상 속의 시간은 유한하지 않거든요. 짧기도 길기도 합니다. 며칠의 상상상이 현실에서는 몇 초 일 수도 있고 몇 초의 상상이 현실에서는 몇 시간 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어떤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 안에 나를 만듭니다. 유일하게 사람이라는 존재는 저만 있는 공간을요.

하지만 그 공간 안에서는 저는 사람이라 볼 수 없습니다. 그냥 그 공간이 되는 하나의 그 어떤 존재 일뿐입니다. ‘관계’라는 틀이 없는 이상 형상은 사람일지언정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그 어떤 존재가 되어 그 공간을 떠돌아다닙니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 최대한 기억을 떠올려 아니 기억 많이 아닌 그날의 모든 것 냄새 느낌 감정 촉감 오감을 넘어 육감이라는 존재까지 최대한 떠올려 그곳의 생생하게 공간을 상상합니다 아니 만듭니다. 낱선 상상 속 어떤 공간에서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상상 속 공간에 나는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살인’ 같은 것도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순간이동이니, 투명인간이 된다거나 하늘을 날 수 있는 초능력 같은 건 따위는 애초에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상상 속의 공간은 그런 허무맹랑한 공간 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종이 한 장 차이의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종이 한장이라 함은 어떤 선택에 의해 내가 뒤틀리는 정도를 말합니다. 언제부터 초록색이 안전한 색일 된 걸까? 붉은색이 위험을 알리는 색일까? 나의 공간에서는 반대가 될 수 있는. 붉은색이 안전이고 초록색이 위험한 이 정도의 뒤틀림만이 나의 세상입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물리적인 일이 가능한 상상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렇게 상상 짙어져 만가고 어떤 공간은 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상상과 현실이 구분이 가지 않게 됩니다. 내가 지금 깨어 있는 이 세상이 현실일까? 상상일까?... 팽이를 돌려볼 수도 없고....

그렇게 나는 3년 만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현실과 상상의 어떤 선의 경계선에서 갈팡질팡 하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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