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바란다. 자신이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만약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당신의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 만났던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돈을 많이 벌 수가 없어. 운이 좋으면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다일거야"
나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무엇이 겁나는거야, 그림 그리는 것이 네가 잘하는 일이고 만약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계속 해야지"
그리고 그녀는 그림을 계속 그렸다. 그 이후에는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때의 우리 나이는 20대 중반이 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나는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20대 중반 까지는 돈에 목숨 걸기보다는 좋아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그녀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만약 그 때 우리가 20대 후반 혹은 30대였다면 나는 과연 똑같이 말할 수 있었을까.
그녀는 똑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
세계일주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지만 돈이 되는 일은 아니다. 정확히는 돈을 쓰는 일이다.
세계일주를 하면서 혹은 끝나면 돈을 버는 유능한 사람들도 있다. 사실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쉽지 않다. 매우 어렵다.
어느새 세계일주를 시작할 날짜보다 끝날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나는 남들이 말하는 현실이라는 벽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돈이시여, 벽 너머에 계신가요?계신다면 부디 이야기 해주세요. 나 여기에 있다고'
좋아하는데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일
좋아하지 않는데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
머리는 전자를 원하는데
몸은 후자를 따라가고 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선택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