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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비아네스캠프 Feb 06. 2023

04. 그랩(Grab) 역시는 역시 <1편>

그랩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를 준비할 때, 현지 최근 리뷰가 많진 않았지만 모두 한결 같이 추천한 앱이 있었다.


그랩(Grab)을 까세요.



그랩(Grab)은 우버택시의 동남아 로컬 버전이다. 말레이시아에 온 지 이제 일주일 되었지만, 그랩 앱을 정말 잘 쓰고 있다.


쿠알라룸푸르가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지만 대중교통이 생각보다 편하진 않다. 숙소나 여행스팟에서 10분 이상 걸어야 지하철이 있고 두세 번 갈아타기 일쑤라 이동시간도 오래 걸린다. 우린 아내와 아들까지 셋이서 이동하기 때문에 멀지 않다면 택시가 싼 편인데, 공항에서부터 그랩택시로 시작했더니 현재는 모든 이동을 그랩으로만 하고 있다. 그만큼 장점이 많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카카오택시를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이라면 그랩도 무조건 쓸 수 있다. 유심사서 현지번호 받고 처음 부를 땐 솔직히 쪼랩이었지만 훌륭하게 만들어진 인터페이스가 설정부터 드라이버 매칭까지 나를 척척 이끌어 준다. 두 번째 사용부터는 말 그대로 넘나 쉽다.


저렴한 운임

말레이시아 물가와도 관련 있겠지만 운임이 대체로 저렴한 편이다. 여기 올 때 고양시에서 인천공항까지 택시로 50분 49,000원, 그랩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시내 숙소까지 1시간 약 19,500원(65링깃)이 들었다. 30분 거리도 1만 원 이내, 주요 스팟까지 15분 남짓이면 3~4천으로 갈 수 있다. 쇼핑하느라 짐도 생기면 이보다 편한 교통수단이 없다.


출발 전 확정가격 운행

운임이 저렴할뿐더러 목적지를 검색하면 예상금액이 뜨고, 드라이버가 매칭되면 차가 막혀 오래 걸려도 운임이 변동되지 않는다. 일반 택시는 거리나 교통상황에 따라 드라이버와 흥정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그랩은 앱에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자동 결제되고(물론 현금도 가능하다) 흥정이나 변동이 없으니 믿을 수 있다.



매칭드라이버 정보 공개

사용자 정보도 탑승 확인을 위해 몇 가지 수집하지만, 매칭드라이버 정보도 꼼꼼히 알려준다. 평점이 높은 기사는 운행 종료 후 평가 응답에서 팁도 줄 수 있다. 가끔 정말 친절한 분들도 있어서 좋은 기능인 것 같다. 그리고 기사의 차종, 번호, 컬러도 공개 돼 있어서 복잡한 시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람 같은 인터페이스

쓰다 보면 매칭드라이버가 멀리 있거나, 길을 못 찾아서 매칭을 취소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난처한 얼굴의 드라이버 일러스트 이미지로 "방금 전보다 더 가까이 오고 있는데 그래도 취소하실 건가요?"라고 푸시가 뜬다. 자동화 메시지이지만 참 사람 맘 약하게 잘 만들었다. 그래서 웨이팅이 10분이 넘어도 기다리곤 한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가 하면


앱 문제만은 아니지만 고려할 점도 있다.


혼잡시간, 혼잡지역에서는

종종 그랩을 잡기가 쉽지 않다. 대기하거나 천천히 둘러볼 곳이 있다면 문제없지만 퇴근 시간이나, 부킷빈탕 등 메인 스팟에 있다면 시간의 여유를 갖고 부르는 편이 좋다.


기사님 어디 계세요..?

그랩이 공유 모빌리티이다 보니 숙련된 드라이버가 아닌 경우, 길을 헤매서 픽업 위치를 못 찾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 일정시간 이상을 초과할 경우 그랩에서 5링깃(약 1,500원) 쿠폰을 준다. 해당 드라이버에게 청구하나 싶어 눌러보지는 않았지만.


결제 제대로 되는 거.. 맞죠?

매칭을 시작하면 선결제가 되는데, 매칭이 오래 걸려서 취소하고 다시 잡아도 결제가 바로 취소되지 않고, 다른 루트로 선회할 경우에도 취소 없이 신규 결제가 된다. 일정시간 후 이동이 끝나면 차액을 취소 또는 추가 결제하긴 하는데 처음엔 헷갈리기도 했다.


픽업 위치 오류

며칠 전, 메르데카 광장에 갔었는데 비가 와서 갤러리 카페에서 쉬다가 저녁 장소로 이동할 무렵이었다. 매칭도 오래 걸렸지만, 도착했다는 알람이 떴는데도 차가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내 위치 자동인식이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잡혀서 서로 다른 곳에 있었던 것. 우린 비를 맞으며 드라이버와 통화를 하고 내 위치 사진을 보내고 나서야 차를 탈 수 있었다.


앞자리 타도 되나요?

우린 셋이 이동하다 보니 내가 앞에 타고 뒷자리에 아내와 아들이 타는데, 드라이버분들이 보통 앞자리에는 안태우는지 10번이면 7~8번은 앞자리에 짐이 있거나 접혀 있었다. 매번 치우고 시트 움직이는 것도 번거로워서 차가 좁지 않다면 뒤에 타기도 한다.





이상의 고려사항들은 익숙해지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 앞으로도 여기 있는 동안 그랩만 이용할 것 같다. 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전문 택시나 대중교통이 아닌 공유 모빌리티가 어렵거나 왠지 꺼려지는 분이 있다면 걱정 말고 꼭 이용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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