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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비아네스캠프 Feb 05. 2023

03. 쿠알라룸푸르 숙소 일주일 소감

언뜻 아파트 같지만 많이 다르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와 환경과 문화가 다르다 보니 숙소의 모습도 예상했던 것과 여러 가지가 달랐다. 에어비앤비 예약 레지던스 기준, 일주일 정도 보내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소개하면,


chapter 1. 이런 게 있어서 좋아요


근사한 야외 로비

50층 규모 단독건물이라 그런지 로비가 크고 근사하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소파도 많다. 경호복을 입은 분들이 체크인을 도와주는데 근엄한 분위기에 비해 밝은 얼굴로 따봉을 자주 날려주신다.


주거층 공용 테라스

예약룸이 있는 32층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복도 초입에 10미터가량 호쾌한 높이로 트인 넓은 가든 테라스가 있다. 정면에 내 키 보다 큰 화분이 놓여있고, 앞쪽으로 카페테리아가 있는데 이 공간을 언제나 쓸 수 있다. 바깥으로 32층 스카이 뷰를 보면서 아침저녁으로 커피나 맥주를 마시기도 좋다.


매일 아침 32층 테라스에서 보이는 시내 전경(우)


인피티니 풀

기대했던 부분인데 역시나 만족스럽다. 상시로 개방되어 있어서 언제나 뛰어들 수 있고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썬베드, 키즈풀, 모래놀이터, 심지어 바베큐장도 있다. 조경까지 뛰어난 인피니티 풀이라 시티뷰는 덤이다. 여기도 카페테라스가 있어서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나 일을 하기도 한다.



피트니스&요가룸

현대식 레지던스 시설에는 대체로 있지만 역시 맘에 드는 부분이다. 매일 아침 피트니스에서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씻고 일정을 시작하는데 컨디션도 잘 유지되는 것 같다.



에어컨&실링팬

더운 나라답게 거실과 방마다 에어컨과 실링팬이 달려 있어서 시원하고 쾌적하게 보낼 수 있다.


짱짱한 wi-fi

현지 유심카드를 구매(Maxis 30일 20GB 40링깃)해서 쓰고 있지만 아무래도 데이터 한정이 있다보니 맘껏 쓰는 건 한계가 있다. 어떤 분들은 숙소 wi-fi가 없거나 약해서 근처 카페에 가기도 하던데 여긴 그럴 일이 없다. 숙소에만 돌아오면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업로드, 영상통화까지 여유롭다.


chapter 2. 이런 게 없어서 어색..합니다


현관 전실이 없다

집 현관문을 열기 전 가로x세로 1미터의 낮은 턱이 있다. 그 공간에 신발장이 있어서 처음엔 신발을 신고 올랐는데 문을 여니 바닥이 바로 실내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원룸에도 있는 ’신발 벗는 공간‘이 여긴 없다. 바닥이 전부 타일인데 실내화도 따로 없다. 신발을 어디서 벗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방충망이 없다

이 숙소에만 2주 넘게 보내야 하니 청소도 환기도 해야 하는데 거실도 방도 심지어 화장실도 방충망이 없다. 32층이긴 하지만 벌레가 아주 없진 않을 텐데 열면 벌레 걱정, 마냥 닫아두자니 환기가 애매하다.


욕실화가 없다

건식인건가 싶은데 그렇다고 세면/샤워 공간이 완전 분리돼 있진 않아서 물이 튀고 넘어 다니는데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없다. 환풍기도 따로 없고 컨셉이 궁금하다. 비누나 손 세정제도 없는데 이건 사다 쓰면 되니까 패스하기로.


마땅한 청소 도구가 없다

호텔이 아니니 청소는 직접 해야 하고, 장기 사용을 하는 숙박객도 많을 텐데 한쪽 구석에 밀대걸레만 하나 보인다. 밀대걸레라니 오랜만이다. 바닥이 타일이라 물걸레로 닦는 건가 싶은데 머리카락이나 먼지는 어쩌나.


분리수거가 없다

가장 어색한 부분. 캔, 플라스틱, 일반쓰레기,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도 같은 봉투에 담아 한 번에 버린다. (말레이시아는 아침 일찍부터 외식문화가 발달해 있어서 집에서 요리를 잘 안 한다 하니 음식물 쓰레기가 많을 것 같진 않다). 신경 쓸 일이 없으니 편하다고 하기엔 참 어색하다.





일단은 여기까지. 우린 맘 편히 지내려고 욕실화, 먼지걸레, 키친타월, 손세정제, 샴푸, 컨디셔너 등 필요한 것들은 사서 쓰고 있다. 쿠알라품루르 시내는 우리가 머무는 레지던스 인프라와 대략 비슷할 거 같으니 오실 분들은 미리 참고하심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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