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쓴다는 행위는 누가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시간은 지극히 개인에게 국한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내 시간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내 시간에 더해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내 시간에 쓸데없다고 생각하면 한도 없이 쓸데없고,
써먹을 곳이 있겠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수많은 미팅의 홍수에 허덕이는 우리의 삶을 보시죠.
우리는 비효율적인 미팅에 참석하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그때마다 이 미팅은 의미가 없다고, 내가 왜 이 미팅에 참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만 늘어놓다가,
결국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뭘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흘려보내게 되었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저는 이 미팅에서 정말 얻은 것 하나 없이 시간을 낭비했을 뿐입니다.
아, 얻어가는 것이 하나는 있습니다.
짜증.
다른 어떠한 언어로도 설명도 불가하고 불쾌하기만 한,
감정인지, 무엇인지도 모를 '짜증'.
그것 하나 얻어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짜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예전에 김영하 작가님이 '짜증'이라는 단어는 수많은 감정을 짜증 난다는 모호한 단어 하나로 치부해 버린다는 말이 인상 깊었기 때문입니다.
명확한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이 더 건강하게 소통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다만 회사에 있다 보면 짜증 난다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저도 어느새 짜증에 전염되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런 전염성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