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홀로 생각

환갑을 넘긴 여성이 한국에서 일을 시작한다는 건.

by 김지한

저는 요즘 어머니의 일자리를 알아봐 드리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20대 꽤 이른 나이에 결혼하셔서, 2살 터울의 남매를 키우느라 30대를 보내고,

30대부터는 2살 터울의 남매를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오롯이 육아에 집중된 삶을 사셨죠.

그리고 이때쯤 2살 터울 남매와는 띠동갑이 넘는 막둥이도 태어나게 되어,

50세가 될 때까지 육아 외에는 신경도 쓸 겨를이 없이 살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나 싶던 때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게 되었고,

그의 죽음이 마음에 깊이 박히셨는지 마음의 병을 지니고 살아가고 계십니다.


부끄럽지만, 그런 어머니를 지난 3년간 모시고 살다가,

저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하면서 모시고 살기 어렵게 되었고,

어머니는 독립을 하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독립을 하셨으니 일자리를 찾게 되셨고,

저도 어머니의 일자리 찾기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 사회는 60대를 노인으로만 봅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60대 여성은 이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지 않는 분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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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이 제한이 문제이고, 나이가 많은 여성이라 더 제한이 많습니다.

거기에 평생 육아만 해왔다 보니, 어떠한 경력도 없으시고...


60대 여성에게 허락된 일자리는 청소, 식당 주방일, 요양사입니다.

그 마저도 조금이라도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돌아가죠.

체력적으로 힘든 일들이니까 당연합니다.


사실 제가 채용/고용하는 입장이어도 본능적으로 우선순위를 낮출 것 같습니다.

그리고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객관적인 결정이었다고 합리화할 겁니다.


그러면 제가 지금 정부 보조와 정책을 바라냐고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그것보다 큽니다.


제가 바라는 건 제 인식의 변화,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회에서 인식의 변화입니다.


1. 이제는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연령이 높아져야 합니다.

2. 연령이 높은 인력들이 AI와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연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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