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글 쓰면서 이런 것도 해봤다
자아 실현적 책 쓰기 프로그램: 글ego
2020년 초, 코로나 19의 발병으로 인해 회사에서 해외 파견이 미뤄지고 갑작스레 무급 휴가를 받았다. 무급 휴가가 언제 끝나는지 알지 못한 채 할 수 있는 것은 무기력하게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무급 휴가의 우울한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 날, 글ego에서 운영하는 자아 실현적 책 쓰기 프로그램인 <책 쓰기 프로젝트> 관련 홍보 글을 접했다. 예전부터 종이책을 출간하고 싶었지만 기성 작가나 유명인이 아닌 한, 혼자서 책을 출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 글ego
글ego에서 운영하는 <책 쓰기 프로젝트>는 6주 안에 공동 출판 형식의 책을 출간하게 하여 ‘종이책 출간’이라는 내 소망을 이뤄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오프라인 프로그램으로만 진행되었지만 코로나 19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온라인 프로그램과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화상 강의 플랫폼인 Zoom을 활용하여 운영되는 온라인 프로그램은 오프라인 프로그램과는 달리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글ego에서 책을 출간하는 방식은 온라인에서 독자가 주문하면 책을 출간하는 POD(Publish on demand) 방식이기 때문에 제작비가 자가출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들고 인세가 35% 내외로 높은 편이었다. 다만 오프라인 유통은 어려워서 서점 대신 인터넷 포털에서 책을 찾을 수 있다.
글ego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손꼽힌다. 첫째, 현직 작가의 글쓰기 강의와 1:1 맞춤 피드백을 통해 내가 쓴 원고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적당한 소재 찾기,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성하는 법, 문장 다듬기 등을 배워 글을 잘 쓰지 못하더라도 현직 작가의 글쓰기 강의와 피드백을 통해 일기 수준이었던 내 글을 ‘책에 실리는, 출간할 만한 글’로 만들 수 있다. 책에 실리는 글은 에세이, 시, 소설 등 장르가 제한되지 않아서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와 장르로 쓰면 된다.
둘째, 분량에 대한 부담이 적다. 본업을 하면서 책 한 권의 분량을 쓰는 일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글ego에서는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함께 책을 내기 때문에 한 사람당 10장의 분량만 쓰면 된다. 즉 책 한 권에서 10장의 분량으로, 분량에 대한 부담이 현저히 줄어든다. 또 혼자서 글을 쓰더라도 원고 마감, 피드백 등과 같은 미션 수행은 팀원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글을 미루지 않고 쓸 수 있다. 게다가 팀원들의 글을 읽고 서로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
셋째, 글ego에서 자체 출판사를 보유하고 있어서 출간이 보장된다. 디자인 및 조판, ISBN 발급, 인쇄 테스트,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포털에 등록, 도서 유통, 인세 정산 등 복잡한 출판 과정은 글ego가 맡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것이 없어 편리하다. 출판 과정에서 팀원들과 함께 책 제목을 정하고, 원하는 표지 디자인을 글ego에 이야기하면 그에 따라 표지가 제작된다.
- 글ego의 <책 쓰기 프로젝트> 이수 후 출간한 책 <문득 말하고 싶어졌다>
2020년 상반기 8명의 팀원들과 함께 글ego의 <책 쓰기 프로젝트> 후 <문득 말하고 싶어졌다>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나는 당시 코로나 19 사태에 영감을 받아 감기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판타지 소설 ‘감기를 주세요’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