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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Apr 20. 2018

17-18 NBA Playoff 1라운드의 꽃

동부컨퍼런스 Philadelphia Sixers VS Miami Heat

바야흐로 NBA 플레이오프 시즌이다.

1라운드가 시작하고 대다수의 팀들이 2~3경기를 한 상태이다.

최근 2~3년과 다르게 두드러진 올해 플레이오프 특징은 바로 '평준화'.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다. 플레이오프를 플레이오프답게 모든 16개팀이 올인하고 있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보면 one-sided된 대진도 이미 보인다.

토론토의 Derozan-Lowry 콤비와 최강 벤치라인을 도저히 막을 길이 없어보이는 워싱턴.

하든 한 번, 폴 한 번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하고 있는 미네소타.

에이스 레너드에 맞춰 준비한 프리시즌이 허탕이 되면서 정규시즌을 꾸역꾸역 버텼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절대강자 골든스테이트를 만나 매번 분패한게 벌써 3경기째가 되어버린 샌안토니오.


이와 달리 접전인 대진은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하고 재밌는 시리즈를 가져가고 있는 두 팀이 있다. 바로 정규시즌 후반기 돌풍의 핵 필라델피아 식서스와 One Team의 가치를 날이 갈수록 더 보여주는 뛰어난 지략과 팀플레이의 마이애미 히트.

일명 엠시펄+슈터 라인업으로 불리는 식서스(좌)와 드라기치, 제임스존슨을 중심으로 한 짜임새농구의 절정인 히트(우)

이미 전세계 많은 NBA 팬들의 브라켓에서 나타났듯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진 중 가장 예측이 갈리는 대진이었는데, 실제 판국도 그렇게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홈에서 1승 1패.

1경기 필라델피아가 무시무시한 외곽 공세를 앞세워 130:103으로 압승.

2경기 빈티지 "The Flash" 드웨인 웨이드의 가공할 만한 효율과 공격력으로 마이애미 히트의 낙승.


그리고 오늘 (4/20) 펼쳐진 3경기에서는

SNS에 "나 좀 내보내줘!! 애취급하지말고 나 좀 뛰게 해줘!!" 라고 노래를 부르던 명실상부 필라델피아의 1옵션, 조엘 엠비드의 복귀전과 함께 그의 엄청난 활약으로 필라델피아가 128:108로 승리하며 다시 2:1로 시리즈우위를 가져온다.


오늘 경기는 초반부터 3쿼터, 아니 4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두 팀의 끊임없는 접전. 

40분간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양 팀이 선보이며 화력 면에서든 허슬한 수비 면에서든 명경기를 보여준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4쿼터 초반 윈슬로우와 엠비드 사이에 벌어진 라이벌쇼.

엠비드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아웃넘버를 활용해 자신있게 뛰어 올랐으나 윈슬로우가 위에서 찍어누르듯이 블락을 한다. 이에 신경질이 난 엠비드는 공격권이 넘어갈 때 윈슬로우를 미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바로 다음 상황, 마이애미의 공격에서 이번엔 윈슬로우가 켈리 올리닉의 패스를 받고 미드레인지에서 점프 풀업슛을 날렸으나 이를 엠비드가 반대로 블락. 오늘 경기 뿐 아니라 필라델피아와 마이애미의 시리즈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얼마나 치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4H_xbR3QXo8


오늘 경기에서 Key Player 두 명을 꼽자면 나는 필라델피아에서는 Dario Saric(PF), 마이애미에서는 Goran Dragic(PG)를 뽑겠다.

필라델피아의 알짜배기 살림꾼 사리치(좌)와 마이애미의 묵묵한 리더 드라기치(우)

사리치는 마이애미 홈에서 마이애미로 분위기가 넘어가려할 때마다 강력한 3점을 선보였다. 찬물 그 자체. 강팀의 필수조건인 찬물 뿌리기 신공이 사리치에게 장착된 듯하다. (참고로 이 부문의 넘사벽 1등은 바로 그 골든스테이트의 클레이톰슨이다. 분위기에 구애받지 않는자....)


그리고 필라델피아의 거센 수비와 휘몰아치는 3점에 맞불을 놓고 마이애미의 짜임새 농구의 중심을 잡아주는 이는 드라기치였다. 경기를 보면서 경기내내 어떻게 조율을 저렇게 잘하면서 본인의 득점도 잘 챙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를 바꿔오는 3점과 앤드원 드라이브인 레이업은 덤.


이제 2:1. 다음 경기도 히트의 홈에서 치뤄지는 만큼 히트가 무기력하게 시리즈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고 아마도 6차전까지는 갈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렇다면 향후 시리즈의 키를 쥐고 있는 각 팀의 X-factor는 누가 있을까.


먼저 X-factor로는 필라델피아에선 조엘 엠비드를 뽑겠다. 팀내 1옵션인데 왜 X-factor냐고?

엠비드는 오늘이 그의 플레이오프 데뷔전이었다. 그리고 데뷔전에서 왜 본인이 1옵션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NBA 팬들이 현 필라델피아 식서스에 대해 늘 말하는 것들이 있다. 

마스크를 끼고 출전한 오늘자 엠비드

"건강한 엠비드를 막을 팀은 몇 없다"

"시몬스-엠비드는 매직-카림의 2000년대 버전이다."

둘 다 맞는 말이다. 플레이오프 이전에 전문가들은 필라델피아가 플레이오프의 다른 분위기를 경험해보지 못한 팀이기 때문에 그 달라진 분위기와 강도에 고전할 것이다라고 예측했으나 그 예측은 시원하게 빗나갔다. 이어서 전문가들은 엠비드는 불완전한 몸을 이끌고 플레이오프에선 고전할 것이다라고 했으나 Game3에서 그 예측 또한 시원하게 날아가버렸다. 4차전부터 엠비드가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하싼 화이트사이드가 고전하고 있는 히트로서는 이길 방법이 더욱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엠비드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마이애미 히트는? 저스티스 윈슬로우를 X-factor로 뽑고 싶다.

나는 윈슬로우의 에너지가 너무도 좋다

윈슬로우는 잠재력 면에서는 데뷔때부터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NBA 탑급이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수비능력과 체격,운동능력, 여기에 필요한건 안정적으로 팀내 2,3옵션을 담당해줄 수 있는 득점력이다. 오늘 윈슬로우가 엠비드, 시몬스, 사리치, 벨리넬리를 번갈아가며 수비함으로써 마이매이가 4쿼터까지 접전 속에 경기를 치룰 수 있었다. 그리고 윈슬로우의 허슬과 적재적소의 득점이 마이애미에게 이따금씩 분위기를 안겨다 주었다. 마이애미에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셋이나 있다. 리딩 포인트가드 드라기치와 센스 좋은 두 빅맨 켈리 올리닉과 제임스 존슨. 거기에 타일러존슨, 조쉬 리차드슨, 웨인 엘링턴 등 잘 뛰어다니는 3&D 슈터도 다수 보유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을 잡는 드웨인 웨이드도 있다. 전력상으로 필라델피아에 뒤지는 팀이라고 절대 할 수 없다. 하지만 Young-Gun 팀들의 강점인 에너지와 분위기를 너무도 잘 이용하는 필라델피아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루키 뱀 아데바요와 함께 저스티스 윈슬로우의 역할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4차전은 물론이고 필라델피아의 홈에서 치뤄지는 5차전에서도 말이다. 누구보다 윈슬로우의 활약을 기대한다.


나의 최종 예상은 필라델피아의 2라운드 진출이다. 4대2.

4차전을 마이애미가 잡고 5,6차전을 연이어 필라델피아가 잡으며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내가 가장 응원하는 클리블랜드나, 적수가 없어보이는 휴스턴, 골든스테이트 등을 제쳐두고 이 시리즈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 두 팀의 에너지가 그럴만한 가치를 양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들에서도 정말 말그대로 불꽃튀는 접전을 매경기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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