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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Sep 29. 2019

잘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NBA 스타들의 마인드셋

NBA 시즌 개막 D-50 '느바 맛보기' DAY 26

동기부여. 영어로 Motivation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인생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에 참고할 수 있고, 동기부여의 말 한 마디가 큰 자극을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진실되지 않은 말 뿐인 motivation을 내세우면 더 피하기도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많이' 안 읽는 이유이다)

반대로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자기만의 방향성으로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건네는 말은, 아무리 짧은 말도 신빙성이 있다. 다시 말해 진실된 동기부여는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NBA 선수들은 정말 치열하게 산다.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치열하다. 꿈의 무대 NBA에서 어마어마한 연봉을 갖고 뛰는데, 목표설정이 확실하고 한 번 정한 목표를 향해서 엄청난 투지로 뛰어든다. 우승이 목표인 선수도 있고, 개인 실력의 향상이 목표인 선수도 있다. 부상 없이 전 경기를 뛰는게 목표인 선수도 있고, 커리어를 오래 가져가는 것이 목표인 선수도 있다. 저마다의 목표는 다르지만,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필자 또한 동기부여를 받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말은 새겨두고 싶은 법이다.

운동선수의 길을 가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분야에서건 NBA 선수들이 들이는 노력의 크기만큼 노력한다면 분명 그 분야에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기에 필자에게 NBA 선수들의 말들은 정말 영향을 많이 미쳤다.


오늘도 시작은 르브론 제임스. 이제는 '느바 맛보기' 시리즈를 몇 편 읽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법한 필자의 최애 선수, 르브론 제임스의 Motivational Quote로 그 포문을 연다.

사실 Quote라 하기에도 조금 애매하다.

르브론이 매번 인스타그램에 다는 해시태그가 있다.

SNS 뿐 아니라 그의 농구화 모델에도 직접 이 말을 새기고 인터뷰에서도 자주 언급한다.


Strive For Greatness


직역하면 "위대함을 위한 노력"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때로는 직접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해라 라는 느낌의 동기부여보다 이런 짧은 구절이 더 자극이 되기도 한다.

(물론 팬심 때문에 더 크게 의미부여하는 것일 수도 있다.)


르브론이 어렸을 적부터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를 알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그 노력으로 NBA에 얼마나 큰 발자취를 남겼는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알기 때문에 이 짧은 '위대함을 위해 노력하라'는 말의 힘이 몇 배가 되는 듯 하다. 빈민가에서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둘이서 가정을 이루고 자라오면서, 계속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대학도 가지 않았다. 그런 그가 NBA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필자의 수많은 인생관들 중 가장 기저에 깔려 있는 생각 중 하나이다. 방법론은 다를지라도, 결국 노력이고, 결국 그 위대함 Greatness를 목표에 두어야 한다는 것. 어떻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해라는 것이 짧고 강력하게 주어진 말이다.


Strive For Greatness 와 비슷한 짧은 구절이 또 있다.

NBA 팬들은 이미 익숙해졌을 말인데,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조엘 엠비드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Trust the Process

과정을 믿으라는 말이다. 이 역시 다른 누군가가 했으면 임팩트가 크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조엘 엠비드의 스토리와 함께라면 다르다.

필라델피아라는 만년 하위 팀에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픽으로 입단한다. 필라델피아로 말하자면, 매년 팀 성적은 하위에 드래프트 픽은 상위를 모으면서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그 놈의 밝은 미래'만 기다리던 팀이었다. 조엘 엠비드는 심지어 부상으로 인해 2014년 드래프트 멤버였음에도 정작 데뷔 시즌은 2016-2017 시즌이었다. 2년 정도를 재활을 하며 쉰 셈이다. 그런 그가 처음 등장했을 때 당연 팬들의 기대는 높지 않았을 터, 조엘 엠비드는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그때부터 어느 자리에서건 "Trust The Process"를 외치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가 성장하는 과정을 믿으라는 것, 한 해 한 해 좋은 신인을 뽑고, 그 신인들이 합을 맞추며 커가는 과정, 그 중심에 본인이 성장하는 그 과정을 믿어달라는 것, 그리고 본인도 그 과정을 믿겠다는 것. 그렇게 몇 년 뒤 조엘 엠비드는 현 NBA 센터 포지션 최고 자리에 올랐고, 필라델피아는 대권을 노리는 팀이 되어 있다.

조엘 엠비드의 SNS 프로필엔 Process가 가득하다.

본인의 이름 중간에도 "The Process"를 넣어놨고, 프로필에도 Processing이라며 짧게 자신을 소개했다.


필자도 조엘 엠비드가 워낙 많이 외치고 다니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따라서 Trust The Process를 속으로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찾아온 변화가 있다면 과정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 결과에 대한 불안함은 당연히 일정 부분 존재하지만, 작은 성장, 작은 행보에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내 Process를 이뻐해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길이 맞나 싶을 때가 있고, 노력하는 것에 비해 결과는 커녕 성장하는 추세도 전혀 가시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대가 있다. 처음의 강한 의지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으로 바뀔 위험이 찾아올 때쯤, Trust The Process를 마음 속으로 외치다보면, 막연하게나마 내가 가는 길에 대해 믿음을 갖고 걸어갈 수 있게 된다. 과정을 믿으니까.



마지막으로는 NBA의 최고 악동 드레이먼드 그린이 했던 한 인터뷰에서 얻은 동기부여이다.

토론토와 골든스테이트가 맞붙은 2019 NBA Final

시리즈 시작 전의 기자회견장에서의 상황이다.

위 영상은 한 기자의 질문으로 시작된다.


"며칠 전 당신이(드레이먼드 그린) 내가 역대 최고의 수비수다 라고 한 것을 보았다. 어떻게 당신의 위치에 대해 그런 확신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당신에게 카와이 레너드(당시 토론토 소속. 현 NBA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는 몇 번째 정도에 랭크되어 있는지 알려달라."


이에 드레이먼드 그린이 남긴 말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나에게도 엄청난 자극으로 다가왔다.

NBA에서 가장 안티가 많은 선수 중 한 명임에도 말이다.


"경쟁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의미있는 업적을 남기고 싶다면, '내가 역대 최고다'라는 마인드셋 없이는 이미 실패한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내가 역대 최고의 기자다'라는 마인드가 없으면 당신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이 마인드셋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내가 무언가를 기억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어져왔고 내가 어떤 것이든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남아있을 것이다. 내가 하는 모든 것에서 내가 최고다라는 것 말이다.

그래서 매일 농구 코트에 들어설 때마다 나는 최고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내 마인드셋은 항상 "내가 하는 일에서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드레이먼드 그린은 이어서 말한다.


Before you can ever reach anything, you have to believe it. You don't just mistakingly become great.

당신이 무언가를 이루기 이전에, 먼저 믿어야 한다. 저절로 대단해질 수는 없다.


영상을 보면 이 이후에도 그가 얼마나 자신을 믿는지에 대해 몇 마디를 더 말한다.

NBA FINAL 기자회견장에서 어떻게 보면 자신을 까내리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기자의 말, NBA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로 많은 사람들이 꼽는 카와이 레너드를 굳이 언급하면서 당신은 왜 당신이 최고라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에 드레이먼드 그린은 인생 철학을 담아 대답했다.

기자에게 일침을 주었고, 모두에게 일침을 주었다.

결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 어떤 일이든 내가 하는 일에 나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필자는 드레이먼드 그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코트 안에서 너무 드센 성격과 때때로 나오는 비매너 플레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말은 나에게 가장 큰 자극을 준 말 중 하나가 되었다. 드레이먼드 그린의 말에 흠칫했다면 저 영상 전체를 꼭 한번 보길 바란다.


저절로 이루어지진 않는다.

나부터 나를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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