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EP.13
혼자만의 여행

나혼자 떠나는 여행의 의미와 가치는?

by 욜수기 yollsugi

여행은 떠올리기만 해도 가고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부쩍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혼자 떠나는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도 훨씬 많아졌죠.

혼자 떠나는 여행은 보다 여유롭게, 나만의 여행 스타일에 온전히 맞추어 돌아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조금 외로울 수는 있지만, 반면에 유유자적을 즐기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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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장소도 관계없고, 여행 방식도 관계없습니다.

나에게 혼자 떠나는 여행의 가치는 어느정도인지, 하우머치 멤버들이 다뤄주었습니다.

하우머치의 열세번째 이야기.


하우머치 프로젝트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모든 참여멤버들에게는 오로지 그 주의 테마만 제공합니다.

현실적인 기대가격을 제시하든, 내가 생각하는 이 상품의 가치를 제시하든, 나에게 이 아이템과 관련한 특별한 기억이 있어 그 기억에 대한 가격을 제시하든, 모든 것은 자유입니다.

모든 하우머치 프로젝트의 이야기들은 익명으로 공개됩니다.




ID : 외츠

200만원


홀로 떠나는 여행이라면, 사람이 많은 도시적인 곳 보다는 자연 경치가 눈 앞에 펼쳐져 나를 압도하는 곳이면 좋겠다. 여기서만은 걱정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으니, 좋은 호텔의 발코니에 커피를 한 잔 들고 앉아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을 테다.

옆에는 맥북이 있을 것이고, 미처 못 다한 일들을 여전히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렴 어때, 눈 앞에 어떤 장관이 펼쳐져 있는지, 지금 홀로 온전히 느끼는 공기가 어떤지가 중요하다. 커피를 한 잔 다 마시고 나면 평소에는 할 일이 없던 긴 시간의 스파라도 즐겨야겠다.


혼자 여행을 다니더라도 그간 예산 걱정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고 일정 부분은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 혼자만의 여행'이라는 이 설레는 어감은 분명 그런 스타일의 여행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조금은 럭셔리한, 그러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 여행에 나는 200만원을 투자하겠다.




ID : 토요일

30만원


여행은 진짜 생각만 해도 괜시리 들뜨고 설레게 한다.

특히 삶이 고된 한국인에게 '여행 = 일상탈출' 이니까.


이런 여행이 전에는 가족이든, 친구든 함께해야 더 재밌다고 느꼈었다. 아니 당연히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혼자 여행은 쓸쓸하고 재미없을 것 같고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물론 혼자 여행을 해보지도, 꿈도 꾸지 않았던 옛날 이야기이다. 언젠가 한번 부모님께 통보같지 않은 통보를 하고 훌쩍 혼자 강릉으로 떠난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나혼자 여행의 의미를 알았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쉴 때 쉴 수 있고, 혼자 책을 읽거나 창밖을 오랫동안 가만 보고 있어도 되었다. 어떠한 방해도 없이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게 혼자 여행을 와서야만 가능하다니 생각하니 살짝 씁쓸했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 쯤 스스로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주 알차고 좋은 시간이었다.


그런 시간이 지금 나에게는 좀 필요한 것 같다.

그냥 막 지친 건 아닌데, 돈이랑 시간을 계획없이 마구 쓰고 싶은 느낌이랄까.

멀리도 아니고 그냥 콧구멍에 바람만 좀 넣어주면 좋겠다. 그래도 나에게 그 가치는 엄청 클테니까 내 통장 잔고 다 가져가세요~



ID : 청춘

200만원


이번 주제는 가격을 얼마로 잡아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일년 전까지의 나는 혼자 여행을 떠나는 데에 두려움이 많았다. 혼자 외국을 나간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는 편이다. 또한, 박물관이나 미술관보다는 그 지역의 분위기가 짙게 드러나는 시장이나 공원따위를 선호한다. 여럿이서 가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 여행을 가면 이런 내 여행스타일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걸 지난 일년 간 해외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깨달았고, 그렇기에 이번 주제는 더욱 내가 다가오는 의미가 크다.


고민 끝에 지금 내가 가장 가고 싶은 나라를 기준으로 금액을 결정했다. 스무살이 되던 해 작성한 내 버킷리스트에는 인도여행이 1번을 차지하고 있다. 막연히 인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여자 혼자 인도에 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다보니, 가지 못할 이유가 여럿 생겼고, 아직까지도 내 버킷리스트 1번은 달성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홀로 혹은 누군가와 함께 인도에 한달간 살아보겠다는 다짐은 여전하다.


그래서 ‘혼자 떠나는 여행의 의미와 가치’는 내가 인도 한달살기를 계획할 때 경비로 잡았던 ‘200만원’이다.



ID : 이번이처음입니다만

10만원


10만원 (당일치기,숙소포함X) -> 교통비 왕복5만원+식사 1만원+카페 1만원+경치&힐링비 3만원


작년가을, 아침에 갑자기 바다가 너무 보고싶어 기차를 예매하고 무작정 강릉으로 간 적이 있다.정말 바다 하나만을 바라보고 떠난 것 이기에 아무준비 없이 출발해서 기차에 타서 음식점과 카페를 찾아보았다.

도착해서 곧장 바다로 가서 바다바람을 쐬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마음이 뻥 뚫리고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슬슬 배가 고파 찾아본 음식점으로 가서 밥을 먹고 다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니 너무 행복했다. 당일치기라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못했지만 보고싶은 것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럽고 뿌듯한 혼자만의 즉흥여행이었다.



ID : Ji

전재산


어디를 가든, 어느 곳을 가든, 국내든 해외든. 그 며칠 혹은 몇 주, 몇 달.. 몇 년이란 여행기간은 마냥 짧게 느껴진다. 그 당시에 남겨진 사진과 추억으로 힘들 때 이겨내는 힘이 되고, 이상하리 여행에서 겪었던 화나는 일들도 미화된다. 여하튼 여행은 또 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하는 용기를 준다. 혼자 여행을 떠나야지 계획만 하고 아직 실행은 못 했지만, 내게 혼자 떠나는 여행의 의미는 '내 무의식 속에 잠재하고 있는 두려움에 대한 도전'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다 추억과 경험으로 남을 것이기에, 여행이 사람에게 주는 가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같은 가치인 것 같다.



ID : 씨엠


혼자 여행하기를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오히려 누구랑 같이 가는 게 부담일 정도다. 여행을 일단 시작하면 발 가는 대로 무작정 걷는 걸 좋아한다. 계획을 짜긴 하지만 지키진 않으며 내키는 대로 이곳 저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사진찍는 걸 좋아해서 여행하는 매일 매일 수백 장의 사진을 찍는다. 사진 찍느라 같이 다니는 사람에게 미안해서라도 혼자 다니는 게 편하다.


혼행은 분명 장단점이 분명하다. 나도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 여행의 목적은 그 지역,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는 거다. 그들이 살고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에 스며 드는 것을 좋아한다. 이 목적을 이루는 데는 혼자 다니는 게 제법 효과적이다. 언젠가 또 혼자 여행 떠나고 싶다. 길 위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싶다. 이걸 어떻게 돈으로 쓰지ㅋㅋㅋ



ID : 라파두부

300만원


내 소망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혼자 걷는 것이다. 내가 비록 혼자 여행을 수차례 가보기는 했지만, 그 길을 혼자 걸을 때, 비로소 나에 대해서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이 들지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300만원이면 가능할 것 같아 이렇게 설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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