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SE2 EP.1 만원

만원으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

by 욜수기 yollsugi

하우머치 시즌2의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금액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열어가려 합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면서, 가장 많은 용도와 가치를 지닌 금액

'10000원'의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만원의 행복이라는 방송 프로그램도 있었죠.

일주일간 만원으로 버티는 예능, 물론 10년 전 그 당시 물가였기에 가능했겠지만, 그 예능프로그램이 시사하는 바는 단순히 '버티기'에만 있던 것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2020년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만원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까요?

하우머치 시즌2를 함께하는 16명의 멤버들이 함께합니다.



나에게 만원이란?


테이크아웃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적어도 세 잔씩 먹는 나에게 만원은 그저 커피값이다.
굉장히 별거 없는 돈이라고? 그저 커피값이라고 했지만, 사실 내 하루의 에너지원은 커피다.
이게 없으면 안되지.
@와인앤골드

나에게 ‘만원’은 종 잡을 수 없는 존재다.

만원으로는 많은 것을 할 수도 있고, 많은 것을 할 수 없기도 하다. 커피 한 잔과 가벼운 디저트를 누릴 수 있고, 다이소에서 flex를 즐길 수도 있다. 그런데 가끔은 영화 한 편도 못 볼 때가 있고, 책 한 권을 사기에도 부족할 때가 있다. 그리고 만원을 흔쾌히 쓸 수 있을 때도 있고, 만원을 쉽게 쓰지 못할 때도 있다. 69만원이나 70만원이나 하다가 70만원을 소비할 때도 있고, 2만원과 3만원의 엄청난 격차로 인해 한참을 머뭇리다가 2만원을 소비할 때도 있다. 갑자기 더미의 역설이 떠올랐다. 만원도 한장, 한장 이렇게 쌓일 때, 그 가치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분기점의 위치를 명확히 알 수가 없다. 심지어 기준 변동의 폭이 크기도 해서, 고정적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기 더더욱 어렵다. 액체인 물 상태에 비유하자면, 현재 상황이 70도인지, 99도인지에 따라 ‘1도 상승’의 의미가 다른 것처럼?
@요거트 한 스푼

90년대생들에게 '만원'은 다른 단위에 비해 비교적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견해도 있겠지만, 나는 '만원'이라는 단위를 보면 늘 그 액수보다도 어릴 적 즐겨보던 '만원의 행복'이 떠오른다. 매주 다른 연예인이 출연해 만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 말이다. 당장 '천원'이나 '오만원'에 비교해 보아도, 돈에 얽힌 개개인의 경험이나 이야기를 떠올렸을 때, 여럿이 공감할 수 있는 건 '만원'이 아닌가. 우스갯소리로 "내 동년배들은 다 안다."라는 문장이 떠오를 만큼 나와 비슷한 나잇대를 가진 사람들이 두루 공감하는 추억 중 하나이니 말이다.
@청춘

현 물가에서 만원만으로는 사실상 뭐를 크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2-3만원은 있어야 뭐라도 살 것 같고..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충분하지 못한 느낌.

비유를 하자면, 너무 배가 고픈데 가방을 뒤적여보니 칙촉(제일 좋아하는 과자)이 하나 있다. 기쁘게 한입 베어 물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툭 치는 바람에 과자가 떨어지고 만다. 그 때 내 뱃속 상태... 젤 좋아하는 걸 먹었는데 먹은게 아니지.
@돌아온하우머치


야금야금 쓰다가 뒤늦게 '여기에 만원을? 돈무서울줄 몰랏구나 내가' 후회하기도 하지만, 아등바등 구질구질하게 아끼고 싶지는 않은 돈이랄까 (아직도 돈 무서운줄 모름)
@단돈!!구천구백원!!


어렸을 적에는 너무나 큰 돈.
500원짜리 컵볶이를 20번이나 먹을 수 있으니, 한달 내내 하교길에 컵볶이를 하나씩 사먹어야 겨우 다 쓸수 있는 그정도의 돈.
그러나 지금은 떡볶이 세트 하나도 먹을 수 없는 돈.
당연히 물가도 올랐겠지만 그만큼 내 자신도, 행복의 기준도 변한 것 같아 안타까워지게 하는 기준.
@코코


나는 만원조차도 허투루 쓰지 못하는 사람.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는 얼마를 주어도 아깝지 않지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면 단돈 만원일지라도 쉽게 속상해진다. 유치원생도 오만원권으로 용돈을 받는 세상에서 이 나이 먹고도 만원 한장 쉬이 못 쓰다니. 가끔은 이런 내가 멍청하게 느껴지지만 나이를 먹어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한방보다는 티끌 모아 태산을 믿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짠수니

결혼 전 후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는 그것? 결혼 전에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하고 생각했다면 결혼 후에는 매우 소중한 가치로 바뀜. 이 프로젝트 덕분에 만원의 가치가 이렇게 바뀔수 있구나~ 다시생각하게 됨 ㅎㅎ
@유부초밥


가장 먼저 떠오르는 pc방 11시간. 밥값으로는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 피곤할 때 사용하는 지하철로 30-40분 걸리는 거리 택시비
@hstone

만원. 이 한단어만 주어졌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배부른 식사 한끼'였다.
@만원의 행복

내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지출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바뀌는 카멜레온 같은 금액
@빵진

속세에 찌들대로 찌들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소중한 금액.
@인생은타이밍

나에게 만원은 영화를 관람하기에 살짝 부족한 돈.
@J

혼자 쓰면 큰 돈, 같이 쓸 땐 푼돈
@라파두부

힐링할 수 있는 최소의 단위!
@BrilliantJi

적지만 없으면 안되는!
@드네

행복하기 충분한 금액
@트래비스



Q1. 평상시 만원은 어떤 식으로 소비되나


하루 : 커피 두 잔
일주일 : 담배 두 갑
한달 : 유튜브 프리미엄

뭐든지 비싼 요즘 같은 때 만원으로 살 수 있는 가장 보장된 행복들
@트래비스


중학생때 천원 쓰듯이 요즘 만원을 쓴다. 당시 목마를때 마시던 이프로 캔음료가, 컵볶이가 천원이었다. 요즘 목마를때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가 (중학생이 아닌는 티정도 마셔줘야한다^^), 맛집의 마들렌이나 쿠키 세개가 만원이다.
당시 천원으로 나는, 입이 심심할때 딸기우유를 사먹으며 작은 행복을 느끼곤 했다.
학업(학원) 스트레스로 힘이 들 때, 쉬는시간에 편의점에 달려가 느낄 수 있는 행복!

요즘 만원으로 나는, 급하거나 힘든 그런 날, 마음 불편하게 대중교통을 타지 않고 택시를 부르는 작은 사치를 느끼곤 한다.

안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거나, 미처 못한 화장을 급히 마무리할 있는 '마음' '시간' 여유!
갖고싶은 물건들을 사려면 아껴야 하는 돈이지만... 먼 미래의 큰 행복보다는 당장 눈앞의 작은 행복들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 (또는 남발) 하는 돈, 만원
@단돈!!구천구백원!!


주로 영화관람에 소비한다. 쉬는 주말이나 퇴근 후, 혹은 머리가 복잡할 때 힐링을 위해 쓴다.
@BrilliantJi


현금 만원이 있으면 항상 엄마께 잔돈을 빌려 영화를 관람하는 것 같다.
@J

곰곰히 생각해봐도 만원을 쓴 기억이 없다. 그치만 결제이력을 보면 몇천원, 몇만원이 쌓여 이미 이번달 예산도 훌쩍 넘겨버렸다. 그만큼 큰 의미없이 쓰이는 액수인가 보다.
@코코

내 대부분의 만 원은 먹는 데 사용된다. 지출 통계를 봤을 때 60%는 카페, 식재료 포함한 식비로 나가는 듯.

평소에 사람 많나고 먹는 걸 좋아해서 생활권에 있는 어지간한 맛집도 다 가봤다. 커피도 좋아해서 커피 좀 특이하게 하는 곳도 찾아다닌다. 자취 시작하면서부터 직접 요리도 시작해서 장보고 요리하는 지출도 좀 커졌다.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개학 연기와 개인적인 목표로 인해 집에서 칩거하면서 밖에서 식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나머지 20%의 만 원은 책, 강의, 학용품 등 학업에 사용되는 것 같고, 나머지 20%는 옷이나 전자기기 등 사고 싶은 고가의 물건을 위해 모아두었다가 한 번에 질러서 오래 사용하는 편이다.
@빵진

여러가지 답안이 있을 수 있는데 우선 식사 한끼가 가장 많은 빈도수로 소비되는 것 같다. 식당에서 사먹는 식사, 카페에서 사먹는 음료와 간단한 빵이 만원정도 하는 것 같다.
@만원의 행복


작년부터 꾸준히 써온 가계부를 이참에 한번 열어봤는데, (저축을 제외하고)역시나 식비가 단연 1등이다. 가장 쉽고 빠르게 큰 만족감을 채우는 방법으로는 맛있는 거 사먹기 가 체고시다~~~
@돌아온하우머치

음악 앱 요금처럼 고정 지출이 되기도 하고 요즘은 영화보는데 많이 쓰고 있다.
@드네

다양하다.
수입맥주 4캔을 사는데 시원하게 만원을 쓸 때도 있고, 밤늦게 돌아올 때 택시비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자취요리를 하기위해 파, 양파, 청양고추, 계란, 짜파게티를 사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직장에서 동료의 선물을 살 때 모아내기도 하는 돈이다.
기본 면티를 살 때 쓰기도 하고, 가끔 너무 예쁜 악세서리를 발견했을 때 쓰기도 한다.

사실 20대 초반과 다르게 만원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요즘이다.
이 글을 쓰면서 만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
다만... 다른 때는 시원하게 잘만 쓰면서 왜 편의점에서 쓰는 만원은 아직 아까울까? ㅋㅋ 아이러니하다.

@인생은타이밍


혼자 쓸 때는 쪼개고 쪼개서 몇백원 수준까지 아껴쓴다. 그러나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나 연애할 때의 만 원은, 카페에서 순식간에 없어지는 돈이기도 하다.
@라파두부

주로 친구들과의 점심에, 스타벅스에서 커피+샌드위치 조합에 소비한다.
때로 멜론 요금으로 알아서 빠져나가기도 하고, 친구들한테 평상시에 기프티콘이나 선물해줄 때 쓰기도 하고.. 만원은 부담감이 하나도 없는 소비 예산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매달 만원씩 한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요거트 한 스푼

평상시 내 만원은 카드로 소비되는데. 카드로 결제되는 만원은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도 매우 다양하게 쓰인다. 카드는 너무 경우의 수가 다양하니 현금 만원으로 생각해보자. 현금으로 만원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번 뚜렷하다. '빅이슈 코리아'에서 발간되는 잡지를 사는 데에 쓴다. 신간호가 나오면 사곤 하는데, 한 부에 5천원이라 대부분 한번에 두 부를 구매하곤 한다.
@청춘

밥값 + 커피
만원이라는 돈을 이체한 기억이 많다.
같이 밥을 먹거나 놀러가거나 모임이 끝난 후에 더치페이로 만원을 보내준다.
당구 한 게임
교회 헌금
@hstone



Q2. 죽기전에 나에게 만원이 남아있다면?


죽기전이니.. 알차게 쓰고 싶다.
첫째, 다이소에 가서 가장 싸면서 이쁘고 큰 편지지와 기본 펜 하나를 살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내 진심을 전하고 싶다.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내가 얼마나 그들을 사랑했는지 혹은 사랑하는지, 얼마나 소중한지 얘기하고 싶다. 나중에라도 나를 떠올렸을 때 미소가 나오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둘째, 남은 돈으로 내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사먹겠다. 사실 인생이 별거 없는 것 같다. 내가 성취하고 싶은 걸 성취하고, 내가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고,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이런 것들이 내겐 가장 큰 행복이다. 이 중 죽기 바로 전에 할 수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음식을 행복하게 먹고 행복하게 죽는 것인듯 하다. 돈이 모자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날 위해 돈을 보태주지 않을까? ㅋㅋ 죽기직전인데 그런 사람 하나쯤은 옆에 있길 바란다.
@인생은 타이밍


죽기전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주어진다면 만원을 쓰지 못할것 같다. ㅠㅠ 아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주지 않을까..?
@만원의 행복

편지지, 볼펜, 봉투를 살 것이다. 일생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짧게라도 감사를 표하고 용서를 구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함께. 날 기억하지 않아도 되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BrilliantJi

그때 시세가 어떻게 되어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영화 한 편 보고싶다. 액션도 좋지만 마지막이니만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가 낫겠다. 러닝타임 두시간 가량이 지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며 끝을 내면 왠지 모르게 아름다울 것 같다.
@코코

스벅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과 당근 케잌을 먹을 것이다.
@라파두부

자주 들르는 카페에 가서 좋아하는 커피 한 잔을 시키겠다.
@J

당장 다음 날 죽게 된다면 사람이 없는 한적한 집 앞 카페에 가서 2층 뷰가 좋은 자리 잡고 따뜻한 가장 좋은 원두로 사이즈업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킬 것이다. 노트북이나 핸드폰 이런 기기들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고 그냥 만 원 한 장만 들고. 자금 여유가 된다면 꾸덕한 브라우니까지 주문해서 하루 종일 바깥이 어떻게 변해가지는 보면서 생각을 좀 정리하고 싶다. 충분히 정리가 된다면 저녁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낼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고 온전히 살아있는 순간의 나의 생각과 감각에 집중하고 싶어서이다.
@빵진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라떼 2잔 마시며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hstone

죽기 전에 나에게 딱 만원이 남아있다면 인생 헛살았구나 싶겠지! 하지만 죽기 전이니 지난 삶을 후회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만원을 쓰며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풍경이 아름답고 조명과 음악이 따스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함께 살아온 인생을 추억하고 싶다. 따뜻한 라떼가 좋을 것 같은데. 내 남편은 그 때도 얼죽아이려나.
@짠수니


물론 원래부터도 그랬지만, 특히 죽기전에 만원은 정말 한낱 종이에 불과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래도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나의 마지막 만원이니까, 만원으로 누렸던 행복한 일들을 만원 종이에 한 번 적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만원을 보면, 딱 한 눈에 들어오게 '내 인생에서 소중했던 만원의 가치'를 정리해 보는거다. 써놓고 보니 만원으로 만든 파노라마 같다..
@요거트 한 스푼


로또 10개 산 후에 제일 친한 사람들만 모은 단톡방에 선착순으로 인당 하나씩 나눠가지게 한 후 죽겠다.
나는 내 죽음이 내 지인들에게 슬프게 회자되는 걸 원치 않는데, 두고 두고 웃기게 떠들 만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청춘


죽기 전에 만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하지만, 그래도 나를 위해 쓰면 좋겠다. 내가 어떻게 죽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달달함을 한번 더 느낀다든지, 귀여운 거를 하나 또 사서 히죽거린다던지:) 나를 위한 소확행 한 번에 만원을 쓰고 가겠다.
@돌아온하우머치

먼저 죽기전에 딱 만원이 남아있다는 현실에 안타까워함.... 편의점에가서 소주한병을 사서 아쉬움과 인생의 마지막 소주를 한병 하고 남은돈은 로또를 산다! 어차피 죽을거~ 안되도 그만 되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이게 죽기 전 제일 가치있게 쓰는 일 아닐까..
@유부초밥


커피 한 잔 4000원
담배 한 갑 4500원
라이터 500원
어쩔 수 없이 광고는 봐야겠군.
즐거운 삶이었다
@트래비스


죽기 전 만원이라, 꽃집에 가서 화분과 함께 꽃을 하나 사겠다. 만원에 최대한 맞춰서. 그리고는 살포시 바로 보이는 공원에 내려놓고 가야지.
@와인앤골드


삶에 미련없을듯ㅋ그냥 빨리 죽어버릴란다ㅎ 양손을 모아 고이 만원을 쥔 채로.. (마지막물욕)
@단돈!!구천구백원!!



Q3. 어린 시절, 내가 처음 만원이라는 돈은?


초등학생 시절에 친구 생일 선물을 사야하는 일이 생기면 항상 “엄마 만원만” 했던 것 같다.
@J

겨울날에 엄마 손잡고 거리를 걸어다니다가 구세군 자선냄비를 본 적이 있다. 어린 마음에 그냥 지나치기 속상해서 엄마한테 우리도 저거 하자고 했더니 직접 가서 드리라며 엄마가 지갑을 줬다. 뭘 꺼낼까 잠시 생각하다가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넣었는데 이게 내가 처음 쓴 만원이다. 근데 어쩌다보니 엄마는 이 사실을 아직 모른다. ㅋㅋㅋ 쨋든 그 날은 하루종일 기분도 좋고 뿌듯했다.
@드네

이걸 누가 어떻게 기억해요;; 라고 생각하는 찰나 머리를 스친 어릴 적 만원..!! 역시 인간은 위대합니다. 아마 평생 기억할 듯,, 역시 모든 처음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나봅니다. 만원쓰고 굉장한 뿔렉-스 (FLEX) 를 했던 기억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5년?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11월 11일 빼뺴로데이.... 당시 그 과자데이는 꽤 큰 이벤트였고,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그런 이성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빼빼로를 주고싶었던 나는 (경쟁자인 여자애가 나를 자극했다ㅋㅋ) 있는 용돈 없는 용돈 다 끌어모아 당시 최고의 팬시샵인 아-트박스에서 예쁜 대형 빼뺴로를 만원어치 샀다. 물론 그친구한테는 3천원어치 주고, 나머지 7천원은 친구들 줬다. 만원으로 꽤나 부피가 크고 많은 양을 살 수 있었기에, 나는 마치 빼빼로회사 또는 아트박스의 상속녀가 된 마냥.. 뿔렉스 할 수 있었다.

소비를 통해 느낀 우쭐감과.. 그런 감정도 처음 함께 느꼈던 것 같다^^
@단돈!!구천구백원!!


초등학교 때 동네에 인형뽑기 가게가 있었다. 어머니께서 매주 일요일에 5천원씩 주셔서 열심히 뽑고 놀았다. 당시 100원에 1번이었으니 50번씩 했던 것이다.
어느 날 5천원도 모자라다고 떼를 써서 만원을 받은 적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날을 받은 것'이다. 왠지 모르게 인형 다 뽑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에. 9살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인형뽑기 100번을 지치지 않고 깔끔하게 했다. 결과는 인형을 4-50개 뽑았다.
사장님은 새드엔딩, 나는 해피엔딩, 어머니는 웃픈 상황. 가끔 길가에 있는 인형뽑기 기계들을 보면 그 때가 많이 그립다. 정말 요즘 말하는 소확행이었다.
아 저 날 이후 사장님과 어머니는 나 몰래 합의를 보셔서 나의 인형뽑기 자금은 4천원으로 줄었다는...
@BrilliantJi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학교 근처 노래방에서 한시간을 지르면 딱 만원이었다. 신발 벗고 들어가서 쇼파에서 방방 거리고, 소위 생쇼를 하면 시험의 스트레스도, 내 성대도 날아가버렸던 기억이 난다. ㅍㅍ노래방, 아직도 있으려나.
@코코

사실 어린 시절에 내 의지로 처음 만 원을 써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요즘에야 물가가 당시와 비교해서 많이 올랐지만 어린 시절 초등학생이 만 원까지 쓸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초등학생 때 학교 뒤 분식집과 문방구에서 100~500원 하는 컵떡볶이, 슬러시, 피카츄 돈까스, 장난감 등을 사곤 했는데 명절 때 만 원짜리로 용돈을 받으면서 이 돈이면 컵떡볶이 20번이나 사먹을 수 있는 큰 돈이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별개로 초등학생 때 피아노 학원비 10만 원를 가방에 넣고 가면서 혹시나 잃어버릴까봐 긴장하면서 피아노 학원을 간 기억이 있다. 중학생이 되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 대학생으로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 만 원 돈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어진 것 같긴 하다."
@빵진

돈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도 잡혀있지 않던 미취학 아동이던 때, 나는 어머니 지갑에 자주 손을 댔었다

천원, 오천원, 만원...

나는 어머니의 지갑에서 조금씩 훔친 돈을 모아...

ㅆ다

그냥 모았다

안방에 침대와 발코니 사이 공간에 그냥 가만히 모아뒀다
어머니의 지갑에 손을 댄다는 사실을 아버지께 들킨 뒤, 난 처음으로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께 매를 맞았다

그후 아버지와 통닭을 먹으며 갈등을 풀면서 아버지께 일주일에 만원씩 용돈을 받기로 했는데, 아마 그 뒤로도 한동안 침대와 발코니 사이 공간에 그 만원들을 모아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저축하는 본능이 있었나싶은데, 지금 돈쓰는 걸 보면 그냥 별 생각 없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쓴' 만원은 아무래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 부모님 지갑에 손을 대면 안된다는 교훈을 만원에 샀다고 하자
@트래비스


가장 처음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수입식품점에서 미국 과자와 음료를 산 적이 있다. 너무 행복했다..ㅎㅎ
@만원의 행복

음...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아마 불량식품을 먹는데 썼을 것 같다.

빨아먹는 테이프나 혀가 노래지고 파래지는 맥주사탕 손바닥사탕 같은... 아니면 아마 문제집을 사는데 썻을 것이다.
돌아보면 어렸을 적 나는 꽤 모범생이었다. 정말로 ㅋㅋ
@인생은타이밍


초등학생 때는 만원이라는 돈을 한번에 써본적은 없는 것 같다.

용돈을 가지고 하는 소비 중 대부분이 군것질에 해당했는데 컵떡볶이 500원 음료수 400원 했기 때문에 수중에 만원 지폐를 가지고 다닌 기억이 거의 없다.
중학생 때 처음으로 만원이라는 돈을 한 번에 소비한 것 같다. 처음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들 선물을 사기위해 만원이라는 돈을 기꺼이 사용했던 것 같다.
@hstone


안타깝지만 내 용돈 만원을 쓴 첫 경험은 게임 케쉬머니 지를 때...(슬픔)
@라파두부


만원과 조우한 첫 순간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기억나는 건, 꼬깃꼬깃 주머니에서 만원을 꺼내어 주던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세뱃돈 만원이면 매우 적은 돈이지만,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아마 그 전 해에는 오천원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때의 나는 어느새 만원으로 승격된 세뱃돈에 큰 감동을 받았다. 꼬깃꼬깃한 돈을 쫙 펴서 집을 뛰어다니며, 드디어 만 원 받았다고 자랑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요거트 한 스푼

‘처음'을 기억하려다 보니 특정 나이의 기억이 스치듯 지나가도 그보다 더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여러번 곰곰이 되뇌여봐도 특별한 상황이 떠오르지는 않는 걸 보니, 아마도 처음 써 본 돈의 액수가 만원이 아니었거나, 머리가 꽤 자라기 전까지 직접 현금으로 만원을 써볼 일이 없었나 보다. 초등학생 시절만 떠올려봐도 사실 만원은 굉장히 큰 액수였으니 말이다. 자잘하게 뽑기도 하고, 여럿이 노래방도 어울려 가고, 스티커도 사 모았지만, 한번에 만원을 사용한 건 아마도 중학교 입학 후가 아닌가 싶다. 특별히 기억나는 상황은 없지만 아마도 배불리 무언갈 먹는 데 사용하거나 스트레스를 푼다고 문구류를 사는 데에 쓰지 않았을까 싶다.
@청춘

어린 시절에 돈과 관련된 기억이 하나 있다.

하교 길에 문방구에서 맘에 드는 노랑 스쿨버스 모양 필통을 6000원을 주고 샀는데, 한주 용돈이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6000원은 그당시 나에게 꽤 큰 돈이었다.

그걸 사고 굉장히 뿌듯해하면서 그때 처음 내가 돈을 썼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 계산까지 나혼자 했던 첫 기억이다
@돌아온하우머치

어릴 적 좋아했던 아이돌의 씨디가 만원쯤 했었던 것 같다.

엄마에게 조르고 졸라 받은 만원으로 씨디를 사 집에 와서 오빠들의 노래를 처음으로 들었을 때. 어마어마했던 만원의 행복!
@짠수니



Q4.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줘야 하는 만원이라면?


무조건 줘야하는 만원이라면 흔쾌히 기부할 것이다.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작은 돈일수도 큰 돈일수도 있는 만원. 이왕이면 좋은 곳에, 모두를 위해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누군가 정말 만원이란 돈이 필요하다고 내게 요청하면 줄 것 같다. 또 다른 빛을 발할 수 있을테니.
@BrilliantJi


중학생 시절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주운 삼만원으로 삼겹살을 사먹었던 사건이 아직도 기억난다
가장 큰 행복을 주는 돈은 단연 주운 돈이다
작은 돈에 연연하던 내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니 기왕이면 착한 학생이 내 만원을 주웠으면 좋겠다
늦은 밤까지 야자하느라 고생한 학생들에게 떡볶이라도 사먹으라고 밤 10시 정도에 학교 앞에 고이 놓고 가면 되지 않을까
@트래비스

그저 현금 만원짜리 한장으로 남는 것이 아닌, 기억에 남는 만원을 남기고 싶다.

은은한 향이 퍼지는 아늑한 카페에서 커피 한잔씩 나눠마시며 도란도란 수다를 떨면 좋겠다. 깊이 남은 후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
@코코

힘들어 하거나 고민이 있는 주변 지인들에게 맛있는 한 끼 밥을 대접해주고 싶다. 내가 만들던 요리를 하던 그냥 만 원 한 장 쥐어주는 것보다 그 이상의 만족감을 줄 것이다.
@빵진

만원만 다른사람에게 줄 수 있다면 아마 카페에서 케이크 한조각을 사서 줄 것 같다. 가장 무난하고 받는 사람도 좋아할 작은 선물인것 같다.
@만원의 행복

누군가에게 만원을 써야하는 상황이라면 커피 한 잔을 대접하거나 책을 사서 선물하겠다.
@J

요양원에 계신 외할아버지께 마스크를 보내드리겠다.
@라파두부

기부하는 셈 치고 줄 수 있을 것 같다. 뺏겼다고 생각하면 괜히 지는 기분이니까, 흔쾌히 주는 걸로. 만원 잃어버렸다고 기분 나빠하기엔, 내 기분의 가치는 너무 소중하니까.
@요거트 한 스푼


혜화역 4번출구에서 나와 마로니에 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걷다보면, 거리에 꽃을 파는 상점이 자그맣게 마련되어 있다. 만원어치에 해당하는 꽃을, 비록 다발이 아닌 몇송이이겠지만, 몇송이라도 이쁘게 꾸며 소중한 이에게 주고 싶다.
@청춘

질문을 잘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 만원을 썼을 때처럼 후원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갔으면 좋겠다. 특히 환경 단체!
@드네

요즘 마스크가 돈으로 환산되기도 한다.
1500원하는 마스크를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10장 받은 기억이 있다.
만원이라는 지폐를 건네주기 보다는 만원 상당의 실물 또는 실물을 구매하여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다. "
@hstone


다른 사람에게 줘야한다면 동생에게 용돈으로 써라~하면서 줄 듯하다. 좀만 기다려, 돈 벌면 더 많이 줄게..!
사랑하는 남편에게 용돈을 만원이나마 더 얹어주고 싶다. 가족을 제외한다면, 평소 기부하고 있는 단체에 만원이라도 더 기부하고 싶다.
@짠수니


만원이라는 돈을 나보다 더 가치있게 쓸 수 있는 사람 / 만원이 절실한 사람에게 줄테다.
만원 우습게 아는 (ex:내동생) 사람한테 주면 너무 아까울듯,,, 사랑하는 동생에게 주고싶기도 하지만^^: 더 필요한 사람에게 사람한테 기부하는게 좋겠다. 만원이 작은 돈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걸 또 소중하게 쓰지는 못했으니까...!
@단돈!!구천구백원!!


어렵다. 다른 질문들은 바로 써내려갔는데 이 질문은 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마 내 주변의 누군가에게 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은 자기스스로 돈을 벌 수 있거나, 더 나아가 벌만큼 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줘야하는 만원이라면.. 그냥 기부하고 싶다. 만원이라는 아주 작은 돈이지만, 그래도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인다면 그것만큼 값진 돈도 없는 것 같다.
@인생은타이밍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