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은 나에게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만원을,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감히 상상해보기도 힘든 50억이라는 거액의 돈을 다루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하우머치 시즌2의 세번째 이야기는 얼마에 대해 이야기할까요?
바로 백만원입니다.
₩1,000,000
어떻게 보면 만원이라는 지폐 한 장의 금액이나 50억이라는 무궁무진하게 쓸 수 있는 돈보다
백만원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큰 돈이기도 하고, 꼭 있어야 하는 돈이기도 하죠.
그리고 백만원 정도 되는 돈이면, 사람에 따라서 그 가치, 그 용도가 굉장히 달라질 것도 같습니다.
20살 주말을 헌납하고 통장에 찍힌 100만원
제발 있었으면 좋겠다!!!!
적다면 적은 돈, 크다면 큰 돈.
한 주에 몰빵해놨다가 한 20년 있다 확인해보고 싶은 금액
매끼 2~3만원도 부담스러운데 뭔가 100만원 여유가 있으면 그냥 옷이나 전자기기 한 방에 지르고 싶다.
작정하고 인턴과외알바같은거 바짝해서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비현실적인것 같지도 않으면서 막상 학생입장에서 한 번에 소비하기는 좀 부담스러운 그 어느 경계에 있는 금액
내가 나이 들었음을 느끼게 하는 상징적인 숫자.
가까운 해외로 여행하기 좋은 금액
뭐에 써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있으면 든든한 돈?
어디론가 멀리 떠나는 비행기표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
월급이 100만원만 더 올랐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큰 돈 처럼 느껴졌는데 아이폰도 살 수없는 돈이 되어버렸다ㅠㅠ
아이패드 프로 3세대 64기가 살 수 있는 가격!
마음이 든든해지는 돈이면서, 정신 차려보면 없어지는 얄궂은 돈
하우머치 멤버들이 100만원이라는 숫자를 접했을 때 떠오르는 첫 생각입니다.
100만원이라는 금액에 대한 욕구는 비슷하지만 이렇게 떠오르는 한 마디만으로도 서로의 욕구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신기한 금액.
100만원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Kodex 레버리지 풀매수(작성자의 판단대로 넣어도 되고 빼도되고,,,)
@hstone
누군가를 위해 그 돈을 쓰는 게 가장 가치있을 것 같다. 내 기준 한 달 월급 정도니..(눈물) 아니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이라던지 주변인들과 추억을 쌓는데에 쓸 거 같다. 함께 경치 좋은데에 가서 무언가를 먹으며 옛날 얘기도 하며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며 앞으로를 계획할 수 있도록 쓸 것이다.
@끼햐이하
질문을 받는 시점에 따라 답변이 조금씩 달라질 것 같다. 바이러스 걱정에 온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중인 지금, 100만원을 써 (물론 코로나 때문에 불가능하긴 하지만) 절친한 사람들과 한달, 적게는 일주일이라도 먹고 자고 하루를 함께 하고 싶다. 나가고 싶을 때 나갈 수 없으니 무슨 지하 벙커에 갇혀있는 것 같다.
@청춘
1안) 3년쓴 핸드폰 바꾸기(30만원) + 운동화(30만원) + 시계(30만원) + 지갑(10만원)
2안) 우리 가족 네 명 한우오마카세 먹으러가기~
3안) 제주도 혼자 가서 일주일 살다오기
@빵진
아무래도 여행. 중국/일본 같이 가까운 나라들을 3박4일 정도 여행하기 적당한 금액인 것 같다. 그래도 100만원이면 꽤나 편안하게 숙박하고, 맛있는 것 많이 먹을 수 있는 돈이다.
@라파두부
가장 알차게 쓴다는 것은 고로 그 돈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일 것이다. 내게 100만원이 있다면 주저 않고 여행을 떠날 것이다.
@J
온전히 나를 위한 하루를 정해서 그 날 다 쓰고 싶다! 사고싶은 것도 사고 보고싶은 것도 보면서. 아니면 운동에 있어 강제력이 절실하기 때문에 PT를 끊는것도 나쁘지 않겠어.
@드네
100만원은 작은 돈은 아니지만, 결코 큰 돈도 아니다. 100만원을 쪼개서 쓰는 것보다, 100만원으로 하나의 큰 소비를 하거나 투자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필요했던 전자제품을 사서 앞으로 생산성 있는 일을 하기 위한 도구들을 갖춘다거나, 힐링이 필요한 나를 위해 비행기표를 과감하게 구매한다거나.
@기내용캐리어
(지금의 나라면 별 생각없이 적금 통장에 넣겠지만) 저축이 아닌 소비를 해야 한다면, 나만을 위해 소비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이 백만원을 가장 알차게 쓰는 방법이 아닐까.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백만원 이상의 가치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참크래커
"돈을 불릴 목적이라면,, 주식?
가치가 오른다면 그만큼 뿌듯하고 알찬게 없을것 같다"
@코로나미워ㅠ
100만원으로 당장 핸드폰도 바꿀 수 있고, 사고 싶었던 옷도 살 수 있고,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알찬 느낌이 안 든다. 100만원을 투자해서 나에게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하다가 결심했다. 내 이동속력을 빠르게 해줄 수 있는 것, 전동킥보드를 하나 사서 새로움을 맛봐야지. 돈을 좀 더 보태서 스쿠터를 살까나! (이미 머릿속에서 누가 백만원 줌,,)
@붕붕이
이번 하우머치 프로젝트에 글을 쓰면서 의도적으로 교훈적인 이야기는 피하고자 마음 먹었었다. 오만한 사람이 되는 것만큼 내가 경계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데 있어 교훈적인 내용을 담는 것만큼 쉽고 간단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이번 질문에서는 좀 오만해지겠다.
20대라는 나이에 있어 100만원은 어떻게 써도 알차다고 생각한다. 잘 챙겨뒀다가 등록금에 보태도 좋고, 친구들과 매일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 해도 괜찮다. 어딘가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고, 공부할 겸 작은 투자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싼 데이트를 하며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고, 갖고 싶은 옷들을 한 웅큼 장바구니에 담아 시원하게 결제해보는 것도 재밌을 수 있고, 그대로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는 것도 뿌듯한 일이다.
20대의 절반을 보내면서 스스로 리마인드하는 건 '이 시기의 모든 활동은 크던 작던 모두 경험이다'라는 생각이다. 어쩌면 의미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게 될 때 죄책감을 회피하기 위한 자기 위로일 수 있지만, 이 생각은 꽤 유익하다. 일시적인 후회는 금방 잊게 되지만, 계속된 합리화는 라이프스타일이 되기도 한다.
'이 시기의 모든 활동은 경험이다'라는 생각은 내게 '이 활동은 내게 어떤 경험을 만들어 줄까'라는 개인적인 잣대를 만들어 주었다. 다시 말해, 시작이 아니라, 끝난 이후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보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괜찮은 미래를 보았을 때만 그 상상을 실행에 옮겨보니, 대부분은 실제로도 괜찮은 결과를 얻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스운 얘기 같지만 100만원을 어떻게 알차게 쓰느냐보단, 쓴 이후에 어떤 것이 나에게 남을지가 중요하다. 마음대로 써도 괜찮다. 대신 그전에 100만원을 쓰고 난 뒤 내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고민해보면 좋겠다. 그게 귀찮다면, 그래도 일단 마음대로 써라. 허탈한 마음을 갖고 앞으로는 좀 더 계획적으로 돈을 써야겠다는 교훈을 얻어도 그거대로 좋은 경험이고, 돈 쓰는게 너무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돈을 미친 듯이 벌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도 그거대로 좋은 경험이다.
별거 아닌 사람이 하는 별거 아닌 조언이었다.
@스톤로지스
이전에는 같은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회비용들을 고민한 반면, 요즘은 시간과 돈을 환산한다.
내 1시간을 최저시급인 8590원에 맞추지 않기 위한 노력도 부단하게 하게 된다.
나의 시간 중 온전한 토요일 하루의 시간이 딱 100만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것 같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늦잠이 허락되는 아침부터, 느지막히 일어나 여유롭게 즐기는 아점식사와 오후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행복한 고민과 늦은 저녁에도 내일 쉰다는 편안함까지 이 모든 것을 헌납해야 한다면 딱 100만원이 적당할 것 같다.
@hstone
과음한 일요일 다음 날, 아주 피곤하고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 출근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가치!
@끼햐이하
사람 많은 곳으로의 외출. 나는 외향적인 집순이다. 잠과 귀찮음의 본능에 충실한 집순이로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며 자다깨다 빈둥대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하지만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떠드는 것도 좋아하고, 술 마시는 것도 좋아하며,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요근래의 하루하루는 갑갑함은 물론이요, 나다니질 못해 발에 이끼가 자란 기분이다. 이미 시범경기 후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뒀어야 하는 야구가 너무 보고 싶고, 페스티벌도 가 방방 뛰고 싶으며, 계획했던 여행도 일정에 차질 없이 당장 떠나고 싶다. 살다살다 평생 한번도 해보고 싶지 않던 등산이 하고 싶을 정도다. 산 정상에서 마스크 없이, 바이러스 걱정 없이 마음껏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사방으로 그냥 뛰어다니고 싶은 욕구까지 든다. 지금 나에게 코로나 걱정없이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 뛰놀게만 해준다면, 100만원 정도의 비용은 당장 지불할 마음이 있다.
@청춘
일주일이 8일이어서 하루만 시간을 돈으로 사고 싶은 마음. 요새 관심가는 분야인 영상편집이나 컴공(자료구조, 알고리즘) 내용을 좀 혼자 공부하고 싶다.
@빵진
1년 동안 아침에 뭐 입을까 옷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의 가치.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는데 뭐 입을지 고민하다가 지각하면 서럽다.
@라파두부
나에게 100만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일은 3박 4일 정도의 일본 여행일 것이다. 그곳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연주를 관람하고 기념할만한 md를 구매한다... 생각만해도 설레는 일이다.
@J
앞서 만원과 50억이라는 키워드를 받았을 땐, 확실히 소유의 관점부터 떠올랐다. 단순히 준비된 질문 때문만은 아니다. 금액 자체가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도 쉬운 돈과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돈이기에, 이유는 다르지만 어쨌든 두 금액 모두 쉽게 소유 내지는 소비의 관점에서 다가갈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해당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100만원이라는 금액은 상황에 따라 손에 쥐기 쉬운 돈일 수도 있고 어려운 돈일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특성 때문에, 오히려 소유의 관점을 벗어날 여지가 꽤 크다는 걸 깨닫게 됐다.
덕분에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추상적인 가치들을 하나둘 나열해보면서 100만원에 걸맞은 개념이 뭘까 고민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사랑? 사랑이 100만원 밖에 안돼?
우정? 100만원에 친구를 배신할 수 있나?
양심? 양심을 100만원에 팔아?
친절? 100만원이나 주고 친절을 사야할 때가 있을까?
100만원은 어떤 추상적인 개념에 가치로 부여하기엔 너무 적거나 너무 많다. 정말 애매한 돈이다.
추상적인 개념에 100만원을 부여하는 것이 어렵다면, 반대로 100만원 같이 애매함을 지닌 추상적인 개념을 찾아보면 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애매한 게 뭘까?
철 지난 단어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유행가의 제목처럼 '썸'이 아닐까?
100만원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거품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고, 단단하게 쌓아서 굴려 나가다 보면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것이 되기도 한다.
내 통장에 있으면 좋은데, 없다고 내일 당장 죽을 것 같진 않다.
있으면 든든한데, 언제나 있을 것처럼 쓰다간 금새 사라져버린다.
대충 따져보니 '썸'이라는 관계의 가치에 100만원을 부여하는 게 꽤 합리적인 것 같다.
@스톤로지스
여럿이서 만나는 의무적인 성격을 가진 모임 한 번의 가치가 100만원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명절 가족 모임, 동창회 등 공식적이고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모임처럼. 살짝 의무적이고, 조금 가기 싫다고 꺼려질 때도 있지만, 그런 모임 덕분에 여러 사람이 다같이 한 번에 모이곤 하니까. 엄-청 값비싼 가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적지만은 않은 100만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것 같다. 때로는 피상적인 만남에 불과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가끔씩 그런 모임으로 인해서 중요한 가치를 한번쯤 되새겨보곤 하니까.
@기내용캐리어
내 친절함...? ㅋㅋ 이건 아르바이트 하면서 든 생각. 목소리나 친절함에 있어 한번 칭찬받고나니 내 서비스적인 능력이라고 해야하나... 무튼 그런걸 스스로 뿌듯하게 여기게 됐다. 물론 백만원 만큼의 가치라기엔 너무 과하다 할 수 있겠지만 뭐, 내가 이만큼의 자부심을 갖고 계속 열심히 하면 좋은 거 아닌가 싶다.
@드네
대학원 1년 강의의 가치. 교수님께는 죄송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화상 강의 듣다가 현타 와서 ..... 백만원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는 요즘.
@참크래커
2주간 독립생활을 체험하는데 비용이 100만원이라면 해볼 것 같다. 결혼 전까지는 독립이 불가한 가정에서의 야망이랄까...?ㅋㅋㅋ 2주동안이라도 혼자 지내보고싶다!
@코로나미워ㅠ
이제 봄이 왔다. 봄이 오면 뭐하나 코로나 때문에 맘 편히 피크닉도 못가는 걸. 그래서 내게 (꽤 큰)100만원은 마스크 벗고, 평소처럼 길거리 음식도 먹어가며 하는 신나는 벚꽃 구경 나들이의 가치 정도가 될 것 같다.
@붕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