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SE2 EP.12 잠

잠을 내 마음대로 잘 수 있다면?

by 욜수기 yollsugi

하우머치 두번째 시즌의 12번째 이야기입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학생이든 취준생이든 직장인이든 누구나 주말을 기다리죠.

아무래도, 단 10분이라도 더 늦게 일어나고 더 늦게 잘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규칙적인 생활 속에 가장 먼저 제한되는 우리의 소중한 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자도자도 부족한 것만 같은 잠, 잠을 금전적 가치로 따져보면 얼마 정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잠을 내 마음대로 잘 수 있다면, 여러분은 몇 시간을 잠자는 시간에 배분할 것인가요?

일찍 잠드는 것과 늦게 일어나는 것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시나요?


하우머치 12번째 에피소드, '잠의 가치'.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나폴레옹이될수없는

하루 10만원


여행을 다닐 때, 나는 숙소를 1박에 10만원(더블룸 기준)정도 생각한다. 엄청 비싼 호텔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호텔을 선호한다. 잠자리가 아늑해야 잠도 잘 오고, 그 다음날 여행도 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 밖에서의 잠자리에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 10만원이기 때문에, 잠의 가격을 10만원으로 책정했다. 재수할 때의 내게 아빠는 매일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항상 마무리가 '오늘도 즐거운 점심하고, 오후 수업 전에 잠시 조는 거 잊지 마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회사 점심 시간에 살짝 조는 게 아빠의 근속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어릴 적 나는 졸려도 참고 공부하려고 노력했는데, 재수 때부터 효율성의 가치를 깨달았고(?) 이젠 졸리면 눈을 붙인다. 물론 회사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10분이라도 자고 나면, 머리가 말끔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처럼 내게 잠은 정말 소중하다. 잠이 부족할 땐, 모든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시험 전날 밤새는 유형, 잠자는 유형 이렇게 나뉘는데 나는 어렸을 때부터 1시간이라도 자는 유형이었다. 하루에 8시간 정도 수면 시간을 유지해줘야 삶이 윤택한 것 같다. 우리 아빠는 졸음으로 부족한 평상시의 수면 시간을 보충한다. 그런 우리 아빠가 부러워하는 사람의 특징 두 가지 중 하나는 바로 잠에 잘 드는 것이다. 나는 잠자리가 예민하지 않은 편이라서, 이전까지는 아빠의 부러움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 가끔씩 잠이 오지 않는 날을 경험하면서, 아빠가 매번 말하는 원활한 장운동과 머리만 대면 잠드는 것이 얼마나 좋은 능력인지 깨달았다. 평소 생각이 터질 것처럼 많은 나지만, 잠잘 때만큼은 꿈도 꾸지 않는다. 때때로 잠이 없는 사람들이 부럽고,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세상을 더 부지런히 살아볼까 생각도 한다. 그런데 폭신폭신한 침대에 살을 비비며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는 이 시간은 늘리면 늘렸지, 줄이고 싶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일뿐더러, 여러번 시도해보았지만 결국은 평균 8시간으로 수렴하게 되는 시간이다.



@클래런스 클래리티

50만원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나면 '오늘 하루 또 날렸네'하는 후회가 몰려온다.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밤에 잠이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할일을 척척 끝내놓을 활력이 생기고, 그러고 나면 오후 시간을 여유롭고 뿌듯하게 즐길 수 있다. 반면 수면시간을 5시간 이내로 급격하게 줄이면, 늦게 일어나서 후회하느니만 못하게 능률이 떨어진다. 잠은 딱 생활하기에 필요한만큼만 자는 게 이상적이라고 느낀다. 과소비로 낭비하는 버릇이 생길 걱정도 없고, 생활하는데는 그렇게 부족함이 없는 50만원의 생활비와 비슷하다.



@청춘

20만원


나는 잠이 굉장히 많다. 혹자는 ‘잠은 죽어서나 자라!’라며 잠이 하루에 또는 한 사람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나에게 잠은 하루를 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잠의 가격을 어떻게 설정할지 나름의 고민을 거쳤다. 근래에 언제 가장 잠이 중요했는지 떠올려보자. 나는 금요일 저녁을 놀면서 보내고 다시 일을 해야 하는 토요일 아침에 잠이 가장 절실했다. 특히 숙취에 시달리는 토요일 아침은 더욱이 잠이 절실해지는데, 그때마다 당장 20만원쯤은 비용으로 내버리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소위 말하는 ‘잠죽자’에 굉장히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잠의 가격을 20만원으로 매기겠다.



@빵진

1억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일이 계속 겹쳐 늦게자고 다음날 맹한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아 잠이 더 고평가되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잠을 충분히 자고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늦게자고 늦게일어나서 시작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정도로 다음날의 컨디션을 좌우하기 때문에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잠들어 6~8시간 정도 잠을 자는게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베게에 머리만 대면 어디서든 잠은 잘 자기 때문에 수면 리듬만 맞추면 된다. 문제는 그 수면리듬을 통제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들이 항상 생기고, 그 일들은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일평생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는 능력이 생긴다면 수면 부족으로인한 건강 문제, 스트레스, 효율 등을 생각해 1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잠만보

24만원


내게 잠은 정말 필요한 존재이다. 특히 아.침.잠. 식사를 거르고 지각을 할 지언정 잠이 깨기까지 잘 자고 (겨울에는 전기장판과 물아일체) 집 밖을 나서는 게 최고다. 아침형인 분들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아침잠을 사랑한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잠에 대해 가격을 매기라고 했을 때 기회비용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출근할 때의 택시비라든지 , 일 하면서 먹을 간식이라든지 한 시간당 2만원을 잡아서 하루 12시간 24만원! 한 달이면 7....700만원....!!! 그만큼 잠은 보약이다. 하루를 아무 생각 없이 편한 침구에서 노곤노곤 포곤포곤하게 자게 해준다고 하면 24만원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



@나야

5만원


어웅 너 요즘 나한테 왜 이렇게 소홀해진거야, 너에게 나는 무엇보다도 우선순위 아니었니? 어쩔 땐 너가 그렇게 좋아하는 먹요정보다도 나를 좋아했다구! 솔직히 말해서 그때 너 밥먹다가 잔 적 있잖아! 그랬던 너가 요즘엔 나 너무 신경 안 써주는 것 같아..ㅠ 시간도 안 채워주고 규칙적이지도 않고 꿈도 요즘엔 기억 안해주더라... 내가 꿈에 얼마나 많은 메시지를 담는지 알면서!! 혹시 알아? 로또번호 적어줄지! 그래서 난 슬퍼. 너가 그렇게 하면 나도 내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밤새 너가 자는동안 내가 소화도 시키고, 머리 속 쓰레기통도 비워주고, 힘도 채워주고, 심지어 피부까지 뽀송하게 해주는데!!! 그래~ 백번 양보해서 과제 때문이라고 해, 그 과제가 다 시간투입한 만큼 나온다는 것도 알고, 너가 대충 끝내지 않을 거란 것도 잘 알아! 그치만! 이제 나이먹었으니까 좀 더 선택과 집중을 해보자.. 너무 팩폭이었니? 다~~ 너를 생각해서야~~~~ 나 좀 신경써줘!

나에게도 일을 한다고 생각해. 최저시급*최소 6시간= 5만원, 어때?

- 5월 어느날, 잠요정이��‍♀️



@졸료..

10억.


사실 10억이라는 가격도 무의미할만큼 잠은 나에게 무척 중요한 존재이다. 잠을 미친듯이 오래 자거나 하지는 못하는데 잠을 자지 않고 24시간을 꼴딱 새는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적어도 4시간은 자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져버렸다. 예전에는 하루정도 밤을 새도 멀쩡했던것 같은데 말이다.ㅠㅠ 아무튼 요즘 나는 일정한 '잠' 없이는 멀쩡한 사고를 하기 힘든 몸이 되었고, 이런 내 상태가 싫지 않다! 꾸준한 양의 수면과 휴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ㅋㅋㅋㅋ



@라파두부

시간 당 만원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를 ‘아침형 인간’으로 정의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오전 6시면 일어나서 등교 전까지 책을 읽곤 했죠.

그런데 회사에 다니는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얼마나 힘들던지요. 7시 정각에 울리는 알람이 저를 깨우면 그렇게 몸이 찌뿌둥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늦게 자는 것도 아니에요. 12시 30분만 되면 눈이 저절로 감기거든요.

집에서 회사까지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택시로 30분 남짓입니다. 제가 7시 30분에 일어나고 17,800원의 택시비를 낸다면, 저는 30분의 잠을 더 얻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건 쫌 아깝더라고요.

지금 생각을 해보니, 만약 택시비가 5,000원 정도라면 충분히 30분을 잠에 더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달에 십만원 정도는 뭐.. 감내할 수 있죠!

그렇지만 택시비가 갑자기 그렇게 낮아질 리는 없으니.. 내일도 저는 7시에 일어나야겠죠? 모든 직장인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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