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SE2 EP. 13 고치고 싶은 성격

내 성격 중 아픈 손가락, 고칠 수 있다면?

by 욜수기 yollsugi

하우머치의 시즌2 열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에게는 고치고 싶은 성격이 있나요?

가장 마음에 드는 나만의 성격을 고칠 수 있다면,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나요?

나의 그 ‘아픈 손가락’은 얼마나 아픈 손가락인가요?


이번 하우머치 이야기에서는 어떻게보면 치부로도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하우머치 멤버들이 용기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우머치 열세번째 에피소드, <고치고 싶은 성격> 시작합니다.




@청춘
걱정하는 성격 / 1000만원


딱 하나를 꼽자면, 반드시 고치고 싶은 점은 미리 나서서 걱정하는 내 성격이다. 친한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당장 1주 후의 일 때문에 10년 후의 일까지 걱정한다고 한다. 부정할 수 없는 게 나는 정말 걱정이 많다. 사색에 잠기는 것처럼 하루종일 머리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이 늘어난다. 마인드맵에 가지를 치는 수준으로 범위도 넓게 불어나는데, 가끔은 그게 스스로를 숨막히게 할 때가 있다. 걱정이라는 게 결국 잘 해보고자 하는 건데 과도한 걱정은 오히려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걱정을 아예 하지 않는 성격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역시 무엇이든 적당한 게 중요하다고.. 적당히 걱정하며 가고 싶은 길을 걷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격은 그런 의미에서 올해의 내가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봤다.

@히히히히힣ㅎㅎ
100만원


내가 가장 고치고 싶은 나의 성격은 익숙한 패턴을 깨는것을 싫어하는 '안정추구'적인 성격이다. 지금까지 정해진, 계속 해온 패턴대로 살아왔고 아마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그 횟수도 적었던 것 같다. 도전적이고 즉흥적인 사람들을 보면 항상 부럽고 그들처럼 되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기회가 찾아오면 변화를 주지 않게되는 것을 보면 어쩔수 없는 나의 성격인 것 같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오면서 부럽긴 했지만 꼭 고쳐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은 아니라서 엄청 크지도, 엄청 작지도 않은 느낌의 금액인 100만원으로 선정했다.

@빵진
고치고 싶은 성격 : 일이 겹칠 때 미루는 성격
5만 원


최근 들어 생긴 버릇인데 요즘 계속해서 할 게 쏟아지면서 생긴 것 같다. 당장 다음날 마감이거나 끝내야할 게 없는 날이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의미없는 인터넷 서핑, 유튜브 감상 등 딱히 쉬는 것 같지도 않지만 시간을 '순삭'하는 일로 할 일을 미루게 된다. 스트레스 컨트롤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잘하게 피로도가 쌓이니 무의식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딴 짓을 하면서 쉬려는 보상심리가 발현되는 것 같다. 항상 어떻게든 다 해치워버리고 마지막에 소소한 자유로움을 느끼는게 좋았는데 해도해도 끝나지 않으니 점점 적당히 미루다가 마지막에 몰아치게 된다.
그렇다고 또 마무리를 제대로 못하는건 절대 용납못하는 성격이라 막판에 과거의 나를 욕하며 꾸역꾸역한다. 조금만 덜 미룬다면 마지막에 좀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도 문제 상황을 인지했기 때문에 5만원 정도면 충분히 성격을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엔프제
500만원

내가 고치고 싶은 성격은,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하나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릿 속을 맴도는 경우가 많다. 이 성격을 고치고 싶은 이유는 생각의 행방에 따라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집중력을 잃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록 나쁘거나 못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도,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된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 생각까지 하기 때문에, 본질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이런 성격을 후유증도 없이 완벽하게 고칠 수 있다고 하면, 나는 500만원 정도 지불할 용의가 있다. 얼핏 렌즈 삽입술이 500만원 정도라고 들은 것 같다. 시력을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의 절제도 명확한 시각 만들기에 기여할 것이다. '눈'의 시각 못지 않게 '마음'의 시각도 중요하니까, 비슷한 금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또 생각이 많은 게 때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 그래도 나의 일부로 항상 있어왔던 아이이기 때문에, 그리울 것 같기도 하다. 이터널 선샤인처럼, 성격을 고쳐도 다른 나의 성격 부분, 기억들과 함께 맞물려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선의의옹호자
100만원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완벽하고 싶어한다. 특히 내 성향이 그렇다. 실수 없이 완벽해야 하고, 남에게는 한 없이 인자하지만 내 자신에게 엄격하다.
이 주제를 받고 생각을 해 보았다. 고치고 싶은 부분? 나의 외적인 부분이 아닌 내적인 부분을 고친다면 나는 얼마를 투자할 수 있을까. 한 번으로 고쳐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 5회 비용으로 100만원, 그러니까 1회에 20만원이다. (5회 만에 고쳐지길 바라는 소망도 담았다.) 내가 고치고 싶은 나의 성격은 융통성이 없다는 것이다. 일을 하기 어려운 타입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일을 혼자 다 하고 처리하기 때문에 욕은 덜 먹는... 여러모로 조금은 융통성이 있는 성격을 갖고싶다.
요즘은 내가 갖고 있는 성향을 컨트롤하며 살아가야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사는 중이다. 하지만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물방울파워
0원


성격 고치는 게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아주 잘 안다. 고쳐본 경험도 있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누군가 돈 얼마 내면 그 성격 고쳐줄게요, 라고 한다면 나는 돈을 지불할 용의가 없다. 성격에서 문제라고 느끼는 부분을 꼬집어내어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하는 그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더 많이 배우게 되기 때문에 그걸 겪어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옛날에는 고치고 싶은 성격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좋은 성격이란 것이 절대적 기준도 없고 각각 장단이 있어서, 뭐 지금은 나름 내 성격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단기로 목표를 두어서 실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 덕에 자극을 팍팍 받고 있고.
만약에 고치고 싶은 성격에 그 고치는 과정의 가치까지 넣어준다면 돈을 내야지, 한 성격당 50만원? 성형이나 보톡스 가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사후관리까지 해서 적당하려나 모르겠다.

@브로큰 소셜 씬
204,355원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것이 내 생활에서 항상 일관되는 성격은 아니지만, 정말 중요할 때마다 내 발목을 잡곤 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성격이 열등감으로 바뀌게 되어 사는 게 꽤나 피곤해진다. 나중엔 부족한 노력의 결과에 대한 변명으로 열등감을 제시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측은함을 호소하는 경지까지 오르게 된다.

얼마 전부터 나는 아직 어리고,그래서 더 배우고 경험해야할 시기라는 조금은 안일한 있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이것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선 빨리 이런 성격을 고치고 더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가져야 된다. 만약 돈으로 이것을 살 수 있다면 내 전재산을 다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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