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SE2 EP.19 나의 가장 비싼 물건

나의 '가장 비싼' 것, 그 가격을 다시 매겨보자.

by 욜수기 yollsugi

하우머치 시즌2는 20 에피소드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 말에 따르면 두 에피소드가 남았군요.

시즌 1에서는 마지막 두 에피소드를 이 하우머치 프로젝트에 대한 것으로 다루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2의 마지막 두 이야기에서는 가장 하우머치스러운, 하우머치의 본질적인 주제에 가장 가까운 이야기들을 해볼까 해요. 이제까지 시중에 형성되어 있던 가격을 새롭게 '나만의 가치'로 재구성해보는 것이죠.


그렇게 하우머치 멤버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비싼 물건의 '나만의 가격'을 다시 매겨본다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싼 물건의 '나만의 가격'을 다시 매겨본다면?


그 첫번째 질문을 이번 열아홉번째 에피소드에서 다룹니다.

(당연히 두번째 질문은 하우머치 시즌2의 마지막 질문이 되겠죠?)

가장 하우머치스러운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노란계른자

아이패드, 이만원


나에게 있는 가장 비싼 물건 중에 그것도 가장 잘 쓰고 있는 물건으로 아이패드를 꼽아보겠다. 할부도 다 갚았고 이제 완전히 내것이 되어버렸다. 학교 다니면서 웹캠이며 필기며 아이패드를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었는데, 요즘엔 용량이 작은 핸드폰을 대신해서 패드에 카트라이더를 깔아서 더욱 애착인형처럼 끼고 다니게 되었다..

원래 패드를 산 목적이 뭐였더라,,ㅎㅎ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주 잘 쓰고 있는 중, 패드 입장에서는 더 생산성있게 쓰여지길 기다리고 있겠지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듯 하다! 손에 뭐 드는 거 싫어하는 내가 나갈 때마다 꼬박꼬박 잘 챙겨다니는 걸로 봐서 가격을 매겨보자면, 흠 왠지 그냥 신경쓰이는 가격 이만원으로 하겠다!



@모순

아이패드, 350만원


지금 내 가방 안에 들어있는 것들 중 가장 비싼 것은 아이패드다. 요 녀석이 없었던 시절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요긴하게 쓰고 있으며, 밖에 나갈 때 챙기는 물건 중 하나다. 공부를 하려고 샀는데, (물론 영상을 좀 큰 화면에서 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 지우개가루를 날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노트 순서도 마음대로 바꿔도 되니 실수해도 부담이 없고. 물론, 손으로 해야만하는 공부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 영역까지 아이패드가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필기,정리하기에 이만큼 효율적인 도구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산적인 일을 아이패드를 통해서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하우머치도 재깍재깍 쓰게 되고, 글도 이것저것 끄적여보게 되는 이유도 다 아이패드의 쉬운 접근성 때문인 것 같다. 노트북만 있을 때는, 파우치에서 노트북을 꺼내서 충전기를 꽂고 전원이 켜지기를 기다렸다가... 뭔가 로딩 시간이 길었는데. 얘는 그냥 촤르륵 도화지가 펼쳐지니까, 글쓰기까지의 과정이 전혀 귀찮지가 않다.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뭔가 생각만 하거나 어려워 보여서 하지 않았던 것들을 아이패드 덕분에 해보게 되는 것 같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했던 것보다, 3개월 간 아이패드로 공부한 것, 또 앞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대학교 1학기 등록금이 350만원이었는데, 아이패드로 인한 배움의 가치도 당연히 그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능가한다.)



@자몽자몽

피아노, 1038만원


가방에 있는 가장 비싼 물건이 없어서 나에게 있는 가장 비싼 물건을 생각하니 고것은 나의 피아노이다. 10여년 전 구매가 600만원, 물가 상승을 고려하여 가치를 매겼다. 생각하다보니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 온 첫 피아노는 어딘가에 중고로 다 망가져갔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잊고 살았는데 기억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에디터님 :) 아무튼, 내게 피아노는 애증의 관계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물건이지만 친구이기도 하다. 어쩌면 친구 중에서 제일 솔직한 친구다. 사실 악기는 소유자가 유명인이 되지 않는 이상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떨어지기에 구매가 그대로 가도 되지만 같이 한 세월이 있으니 이렇게 매기도록 한다 ☺️



@라파두부

아이패드, 월정기 1만원


넷플릭스 머신이 되어버린 나의 아이패드: 월정기 1만원에 모십니다.

때에 따라 필요한 물건이 있다. 손필기를 좋아하던 대학생 라파두부에게 아이패드는 혁신적인 물건이었다. 수업 때마다 번거롭게 자료를 프린트해갈 필요도 없었을 뿐더러, 자유로운 펜 색깔변환과 이미지 자료 콜라주까지 자유자재로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사각거리는 필기감을 배가시켜주는 종이필름까지..! 후배들이 쓰던 아이패드를 눈여겨 보던 나는,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어느 여름날 인턴 한 달치 월급을 탈탈 털어 아이패드와 키보드, 애플펜슬까지 세트로 구매해버렸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애플의 최대 경쟁사에 입사하게 된 라파두부에게 아이패드는 6개월 만에 그 효용을 잃고 말았다. 회사에서 쓰자니 눈치보이고, 집에서는 쓸 시간이 없는 아이패드는 어느 새 넷플릭스 전용 기계가 되어 있었다. 주인을 잘못 만나 먼지만 쌓여가는 아이패드가 불쌍해 중고 거래도 생각해 보았지만, 앱등이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 그것 만은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나의 아이패드는 오늘도.. 150만원치 일을 하지 못하고 잠들어 있다.



@^_^

핸드폰, 200만원


지금 나에게 있는 가장 비싼 물건은 2년 전에 산 아이폰X이다. 당시에 샀을 때 약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구매를 한 걸로 기억을 한다. 2년동안 수많은 추억을 담았고, 많은 업무를 핸드폰을 통해 했기에 내 핸드폰의 가치는 2년전보다 오히려 지금 훨씬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약정 기간이 끝났다고 연락이 왔는데.. 아마 큰 하자가 생겨ㅋㅋㅋ 바꿔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 이상 바꾸지 않고 꾸준히 사용할 것 같다!



@마지막이라닝

명품백, 200만원 후반대.


나는 차가 없다. 내 자가도 없고 내 물건 중 가장 비싼건 명품백들이다. 100만원대 명품백은 몇개 샀었지만 200만원대는 처음이라 결제할때 조금 망설이긴한 것 같다 ㅋㅋ 다행히 생일선물로 용돈을 받은게 있어서 합쳐서 샀지만..ㅎㅎ 지금 생각해도 후회는 안한다. 훨씬 비싼 ㅏ나 집과 다르게 유지비가 들진 않는다.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만족이고, 생각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저런 물건 한두번 필요할 쯤이 있었다. 사실 한두번보다도 훨씬 많았던 것 같다. 내가 10년쓰면 결국 1년에 20만원대 투자한 셈인걸로. 내가 만족하면 됐다. 다시 매겨도 그 가격이다.



@피쉬만스

캠코더, 500,000원


지금 내 가방 안에서 가장 비싼 물건은 몇 달전 중고로 구매한 구형 캠코더다. 약 15만원 돈으로 구매했는데, 은근히 쓸만하다. 스마트폰 렌즈를 들이미는 것보다 어쩐지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덜한 듯하다. 때문에 지인들과의 추억을 더 쉽고 가볍게 남길 수 있어 즐겁다. 담긴 영상의 느낌 또한 최신 성능의 그것과는 달리 은근히 레트로한데, 그 또한 마음에 든다. 이 싼 구형 캠코더를 산 후부터 이런 저런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자주 떠오른다. 또 다른 취미 생활을 찾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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