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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Aug 30. 2020

'Black Panther'
채드윅 보스만을 기억하다

욜수기의 짧은 호흡 #13

블랙팬서 그 자체였던 채드윅 보스만. 배우로서의 가치관에 대하여


What a 2020. 참, 마음에 들지 않는 2020년이다.


연초에 Kobe Bryant, 그리고 하반기 시작이 얼마 되지 않아 내가 마블 유니버스에서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였던 블랙팬서 역의 채드윅 보스만 Chadwick Boseman이 어제, 향년 42세 나이로 사망하였다.

대장암 투병을 4~5년 했다는데, 좋아하는 배우였음에도 그간의 소식을 잘 몰랐던 것이 한편으로는 무겁게 다가오기도 했다. 


내가 채드윅 보스만에게 더욱 인간적인 정을 가졌던 것은 그 또한 NBA의 팬이었고, NBA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된 배우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블랙 팬서가 처음 나왔을 때, 채드윅 보스만은 빅터 올라디포의 덩크 콘테스트에 컨셉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블랙 팬서 특유의 WAKANDA FOREVER 자세를 덩크 콘테스트에서 올라디포와 함께 오마주하며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빅터 올라디포의 덩크콘테스트. 채드윅 보스만 'The Black Panther'와의 콜라보

현재 해당 영상에는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을 추모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또한 HBO에서 스트리밍 중인 UNINTERRUPTED 제작 토크쇼 'The Shop'에 나와 배우로서의 가치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Full Episode는 HBO 결제를 통해 확인 가능하기에, 오늘은 HBO 측에서 채드윅 보스만을 추모하며 올린 짧은 클립 내용만을 공유하려 한다.


떠나간 사람이 남기고 간 인사이트와 가치관을 깊게 새기고, 체화시키는 것이 곧 나에게 영향을 준 유명인의 사망에 추모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경우에도 그랬고, 채드윅 보스만도 그렇다.

본 영상은 [Having Direction]이라는 제목으로 업로드 되어있다. 

주체적으로 작품을 고르는 그의 가치관에 대한 짧은 1분짜리 영상이다.


I had agents that, you know, they would give me things that, are more stereotypical, you know, roles that I should take.
저에겐 제가 어떤 배역을 맡을 지에 대해 보다 전형적으로 접근하며 일을 던져주는 에이전트들이 있었죠.

— and I'd be like —
— And they would tell you —
"You have to— You have to go in for this because it's this director or it's this actor."
그들이 말하길 — "당신은 누구누구 감독, 또는 누구누구 배우(가 함께하기) 때문에 (이 영화에) 합류해야 해요. "
And I was like, "But I wanna role with that actor, but I don't wanna play that role."
그러면 제가 그랬죠, "나는 그 배우와 함께 작업하고 싶지만, 그 배역을 원하지는 않는걸요."
— Got it.
— TIFFANY HADDISH : Right.

I wanna meet him when I'm doing something better than that. You know what I'm saying? And I would evens ay, um, because I said no at certain times, it made me available for the things that got me to where I am.
저는 제가 그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역할)을 하고 있을 때 그를 만나고 싶어요. 뭔 말인지 알죠. 그리고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는게, 제가 그간 특정 순간에 'No'라고 얘기해왔기 때문에, 지금 제 자리까지 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So, for me, it's always been, like, first, "Who are you?" — Who. Who am I first
그래서 저에게는, 항상, "그래서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 Who. 제가 누군지, 가 먼저였어요

I have to know who I am first to know how to navigate this thing, because if I— if I'm navigating and I'm becoming something — If I become something that I'm not supposed to become then I'm in the wrong place whether I made it in other people's eyes or not.
저는 저에게 일어나는 일들, 의사결정들을 잘 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가 누군지 아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 결국 제가 조정해 나가는 거고, 그 선택에 따라 '제'가 무언가가 되어가는 것이니까요.
만약, 제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고, 되지 말아야 할 쪽으로 향한다면, 저는 잘못된 곳에 와 있는 것이겠죠, 그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 지와 상관 없이 말이에요.


결국 나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채드윅 보스만은 강조했다.

타인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확실하게 세우고, 그 축이 탄탄하게 세워졌을 때에는 그 기준만을 놓고 정진하는 것,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매력적인", "사람들에게 비추어지는 모습이 멋진" 것이 아닌,
"내가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드는 선택. 채드윅 보스만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인사이트다.


오늘 NBA Playoff 1라운드 LA Lakers vs Portland Blazers Game 5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르브론제임스는 이렇게 얘기했다.


To lose the Black Panther and the Black Mamba in the same year, we can all agree that 2020 is the s—ttiest year.
"같은 해에, 블랙 팬서와 블랙 맘바(코비 브라이언트)를 잃었다는 것은, 올해가 가장 거지같은 해라고 해도 모두 동의할거에요"



Wakanda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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