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컨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입니다
모베러웍스의 브랜드 스토리가 담긴 책 [프리워커스]가 세상에 나왔다.
나온지 한 시간만에 2쇄가 결정되었다. 경제/경영 서적에서 1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빠른 속도로 1쇄 3000부, 2쇄 7000부가 팔리고 3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5월 9일, 오늘까지 무신사테라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베러웍스 501 파티는 행사 막바지까지도 바이럴과 모쨍이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점점 모두가 모베러웍스의 스토리를 궁금해한다.
모베러웍스를 알게된건 작년 501보다 조금 전 쯤이었다. 페이스북 코리아 서은아 상무님의 현실조언 시리즈가 나에게는 첫 모베러웍스 콘텐츠였다.
당시에 유튜브로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인터뷰들을 찾아보던 중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감사하게도 내게 MoTV를 선물해주었다. 영상이 깔끔했고, 재미있었다. 유익했지만 한편으로는 가벼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쾌했다. 나는 이 감성에 바로 매료되어 MoTV를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가능하면 실없게, 이왕이면 유쾌하게
모춘이 우리 브랜드가 가수 쿨의 <애상> 같은 느낌이길 바란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남자가 여자를 짝사랑하는데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 슬픈 내용이다. 하지만 그 껍데기는 발랄한 댄스 음악이다. 일 역시 우리에게 때때로 슬픔을 주지만 우리는 그것이 쿨의 노래처럼, 리듬감 있는 슬픔이길 바랐다.
너무나 민망하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버틸 수 있었던 건 그 와중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 했던 마음 때문이었다.
- 프리워커스 본문 발췌
나는 무언가를 좋아하고, 깊이 파는데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다.
어느 시기에나 소비할 브랜드가 필요했다. 다시 말해 내가 팬이 될, 덕질의 상대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덕질의 대상으로 삼는 데에 필요한 개인적인 요건이 있다.
1. 즐거움을 제공해주는지?
2.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동력을 제공해주는지?
그 두가지가 충족된다면 나는 팬이 된다. (가장 오랜 기간 13년째 팬질하고 있는 싸이와 릅빠 타이틀을 안고 매 경기 챙겨보는 르브론 제임스도 그렇다.) 최근 몇 년간 페스티벌로 에너지를 얻던 내가 '코로나 블루'로 동력원을 잃고 휘청이던 그때 알게된 모베러웍스. 마침 작년은 스스로 일과 커리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했기에, 최적의 에너지원이 되어주었다.
2020년은 내가 이제까지 가고자했던 커리어패스와, 앞으로 가고자하는 커리어패스가 달라진, 전환점을 맞이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매일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학습과 기록을 이어가면서 정말 밀도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었기에.
그렇게 일에 대한 고민과 욕심이 가장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어쩌면 일과 관련해 소비할 수 있는 브랜드가 생겼다는 사실이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MoTV 모춘 브랜드제작기>가 나오면 챙겨보고, 소호의 <위클리모빌스> 브런치가 나오면 챙겨 읽었다.
대오의 <누브랜딩 시리즈>를 보며 일잘러분들로부터 영감을 얻고, PDF와 실물 킷 두 가지 모두를 구매한 누브랜딩 킷으로는 주기적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각잡고 앉아서 <현실조언시리즈>를 메모하며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이라 쓰고 영업이라 읽는)하면서 어떤 영상이 가장 임팩트 있었는지도 돌아본다. 영감이 있었던 영상은 더 흡수하고 싶어 몇 번이고 돌려본다.
적어도 일과 관련해서는 MoTV에 나오는 모든 것이 나에게 영감으로 다가왔다. 그것도 너무 즐겁게.
무언가 영감을 받고, 학습을 하는 기분인데 '재미'까지 있기란 쉽지 않다.
<프리워커스>에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파트에서 모빌스그룹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세상의 모든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는 없다. 바다를 물들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모쨍이인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들의 타겟에 속하는 Worker가 되고 싶다고.
4월 한 달 사진을 보니 TMI 후드와 ASAP 후드만 주구장창 입고 다녔더라.
주변에서 모쨍이 옷밖에 안 입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과하게 스스로 모쨍이임을 티내고 다녔다.
우리는 '티셔츠가 현시대의 포스터'라고 생각했다.
예로부터 포스터를 통해 사람들이 특정한 메시지를 전했다면, 현시대에는 티셔츠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겼다.
- <프리워커스> 본문 발췌
나에게 모베러웍스를 소비하는 것의 의미 역시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As Slow As Possible의 의미를 담은 ASAP, Too Much Income이라는 의미를 담은 TMI, 이런 위트있는 메시지들 중 특정 하나에 공감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베러웍스가 '일'을 바라보는 시선, 일을 대하는 태도, Deep Dive하고, 지극히 팬 중심적이며, 브랜드가 꾸준히 스스로를 돌아보고 모두를 대표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메타인지(?)까지. 나는 이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깊이 공감했고 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어떻게? 소비로!
물론, 브랜드의 가치, 메시지로 소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반에는 제품 자체 퀄리티가 확보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자명하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모쨍이를 유입시키기 위해 나서서 영업할 때, 제품에 대한 칭찬을 먼저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프로덕의 본질인 퀄리티를 중요시하는 모베러웍스 떰즈업!
모베러웍스는 탈중앙화, Bottom-up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특정 한 명만이 주목받지 않지 않는다. MoTV는 각 멤버들이 리드하는 프로젝트 꼭지들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위클리 모빌스>는 모두의 주간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전달된다. 모춘님과 대오님이 물론 가장 노출이 많이 되기는 하지만, 적어도 모쨍이에게는 평등하다. 501에 가보면 지우님, 훈택님, 혜린님의 인기도 상당하다. (아쉽게도 최근에 합류한 하나님은 아직 덜 노출된 탓에 다른 분들만큼은 아니었지만, 이 또한 시간 문제다.)
모빌스그룹 뿐일까. 이번 501만 예를 들어도, 무신사테라스 담당자님, 샌드파이퍼 한영수 디렉터님, 뉴발란스 담당자 모쨍이 분들, 모두가 501을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모베러웍스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어느 누구라도 프로젝트에 인게이지되어 있다면, 모베러웍스는 그들에게 핀조명을 켜준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 분들과 함께 했어요'가 아니라, 실제로 그 브랜드, 기업의 그 '업자'를 브랜딩시켜버리는 것이 모베러웍스의 힘이다. 오뚜기 밥플레이크를 사면서 나는 '뼛속까지 오뚜기'라는 수식어로 오뚜기 부장님을 기억하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으로 오뚜기 부장님을 팔로우하고 그 분의 팬이 되기도 했다. 501 때 제일 먼저 달려가 확인한건 '헤메코' 헤비메탈코리아였다. 비록 쑥쓰러워하시긴 했지만, 그 또한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항상 어느 기업, 어느 팀에서 일하는 누구인지까지 모베러웍스는 자막을 통해 co-worker를 알린다.
그리고 MoTV를 본 시청자라면 알고 있겠지만, 모든 프로젝트의 시작에는 항상 모춘님의 '자, 누구십니까'라는 질문이 동반된다. 이 의도적인 언급, 의도적인 주목이 너무나 중요한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모쨍이들이 그럴테지만, 나 또한 이를 보며, '언젠가는 모베러웍스와 같이 일을 하고 싶다. 저 영상에 나와 "나는 누구고, 모베러웍스와 이러이러한 일을 벌이기 위해 이 곳에 왔다" 라는 말을 하고 싶다' 라는 꿈을 가졌다. 올해 1~2월 쯤, 클럽하우스 열풍이 한창 불었을 때 모베러웍스의 방에 들어가 어렵게 얻은 스피커 자리에서 스스로를 처음 소개했다. '그동안 모베러웍스 소비를 찐하게 한 모쨍이이며, HR 플랫폼을 구상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곧 협업을 요청하러 찾아뵙겠다고'. 한번씩 일을 하다보면, 그 날이 생각났다. '얼른 모베러웍스에 갖고 갈만한 프로젝트를 구체화시켜야지', '얼른 내 프로덕트를 더 뾰족하게 기획해서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일거리를 던져드려야지'. 처음에도 말했듯, 모베러웍스는 항상 에너지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장 애정하며 인게이지되어 있는 힙서비 커뮤니티 속에서도 각기 다른 스토리, 다른 경로로 모쨍이가 된 분들을 만나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구상하고 있다. 애타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쨍이임을 드러내고 모베러웍스에게 구애(?)했다. 힙서비와 모베러웍스에 애정을 갖는 유사 포인트들이 있다. Bottom Up, 즐겁고 유쾌함을 추구하는 마인드셋, Deep Dive의 기조, 기록의 강조. 그렇기 때문에 힙서비 내 모쨍이들과 모베러웍스 이야기를 하고, 이들과 함께 같은 모베러웍스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늘 즐겁게 다가왔다.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브랜드, 이런 곳이 얼마나 있을까?
누군가에게 맞추려 애쓰지 않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각자가 가장 잘하는악기를 연주하고, 그 자체로 조화로운 합주를 이루는 것.
(중략)
악기를 연주할 준비가 된 사심 가득한 담당자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 <프리워커스> 본문 발췌
이번 501, 그간 인스타그램에서만 드러내다가, 처음으로 모베러웍스 분들을 마주하고, 여러번 나를 소개했다. 모춘님이 나를 'HR 일하는 분'으로 기억해주신게 정말 감격스러웠다. 이들이 나에게 공감할 수 있는 가치와 에너지를 선물해준 만큼, 모쨍이로 내가 이들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것은 응원, 그리고 재미있는 일거리라고 생각한다.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가 이번 노동절을 기점으로 모두가 알아가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는 사실이 누구보다 뿌듯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