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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Feb 04. 2021

Clubhouse를 켜보았다.
그리고 3일이 흘렀다.

Clubhouse 3일차 사용 후기

Clubhouse, 대단한 앱이다.

iOS 기기 유저만 참여 가능한 SNS

음성 기반 SNS

초대에 의해서만 진입이 가능한 SNS

그렇다고 한 사람이 모두 초대할 수 없는 시스템. (한 사람당 2장의 초대권만!)


제한이 많다. 그만큼 매력은 더 많다.

최근 들어 본 서비스 중 FOMO를 가장 잘 활용했교, 그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서비스인 듯하다.

FOMO (: Fear of Missing Out)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초대에 의해 굴러가는 이상 FOMO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안드로이드 유저였던 나는 더더욱이 그랬다. 

"너무 궁금해서 초대받고 싶은데, 누가 나 초대해주나..? 근데 초대해도 안드로이드인데 난 못 써보나?"


다행히도 아이패드가 있었기에, 나도 쓰게 되었다. 때마침 힙서비에서 초대릴레이의 물결이 이어지던 중이었고, 스무스하게 클럽하우스에 진입했다.


내가 느낀 클럽하우스의 매력은 이렇다.


1. SNS서비스가 갓 부스트되고 난 초기 모습이 많이 보인다.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SNS에 충실하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이 좋았던 시기가.

그러다가 점점 다른 기능들이 많아지고, SNS를 다르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정보를 전달하는 계정, 영감을 공유하는 계정, 브랜디드 계정, 광고 계정들가지.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나 또한 그렇게 브런치와 내가 하고 있는 활동들을 홍보해왔으니까.

하지만 그럴수록, 광고계정도 많아지고, SNS에서 찾고자 한 순기능을 얻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정의처럼, 소셜 네트워킹이 되어야 하는데 쌍방향의 느낌이 안 난다는 것. 그마저 형성된 일방향성 커뮤니케이션도 사실 누군가가 주입하는 형태가 되어간다는 것.


최근 인스타그램이 욕을 겁나게(?) 먹고 있다.

몇 달 전, 기존 알림 (Notification)을 볼 수 있던 네번째 탭이 Shop으로 바뀌었다.

SNS로 가장 많이 쓰는 알림 기능 대신 샵이라..

그에 적응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새 포스트를 올릴 수 있는 중앙 버튼이 Reels (릴스)라는 숏폼영상 롤링서비스로 바뀌었다. 이번 결정은 진짜.. 개인적으로도 응원해주기가 힘들다.


아무튼 Clubhouse에서는 그렇지 않다. 다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에 집중한 SNS를 만난 기분이다. 그것도 이미 적혀있는 콘텐츠를 통해서가 아니라 라이브로 이루어지는 대화 속에서 인터랙션이 이루어지다 보니 네트워크에 대한 결핍을 채워주는 정도는 훨씬 크게 다가온다. 오늘은 리크루팅 서비스를 하는 한 스타트업 대표 분을 만나서 1:1로 QnA를 주고받았다. 쉽게 만나거나 컨택하지 못할 분들을 클럽하우스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아주 약간의 용기만 더한다면, 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인 네트워킹 서비스다!

물론 Clubhouse도 초기라서 그럴 수 있다. SNS의 라이프사이클을 이미 싸이월드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3차례나 비슷한 패턴으로 경험했으니, 한국에서의 clubhouse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아무렴, 일단 초기 사이클에 들어온 이상 지금밖에 못 누릴 경험을 즐길 테다.


2. 뭐니뭐니해도 FOMO다.


쉽게 들어갈 수가 없는 구조다. 초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이 진입장벽 때문에 안한다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눈에 띄고 있었다.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과 '다 하고 있는데 난 못하고 있는 것'은 엄연히 심리적으로 큰 차이를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진입하게 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서비스 애정도는 당연히 더 높은 선에서 형성될 수 밖에. 물론 기대보다 한참 못미치는 서비스였다면 그만큼 이탈도 빨랐겠지만, Clubhouse의 알 수 없는 매력에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중이다.



3. 세상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음성만으로 연결되는 것의 힘이 아닐까 싶다. 마치 네트워킹 파티를 온라인 상에서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모두가 열려 있다. 말하고 싶으면 손을 들면 된다. 그러면 기존 moderator가 끌어올려주고, 나는 말을 할 수 있는 speaker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말하는게 싫다면 그냥 듣고만 있어도 된다. 3일동안 유튜브, 라디오, 팟캐스트를 접하는 빈도가 압도적으로 감소했다. 라이브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SNS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언제든지 더 재미있어보이는 주제로,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이 속한 다른 방으로 옮겨다닐 수 있기 때문에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너무 가볍게 들을 수 있었다.

Clubhouse의 첫 경험은 힙서비에서였다. 힙서비 멤버들끼리 시작했었는데, 어느 순간 힙서비에 속해있진 않지만 멤버를 통해 타고 들어오게 된 미국 거주 PM 분이 마구 글로벌 비즈니스에서의 PM과 로컬중심 시장에서의 PM 사이에 어떤 롤 차이가 있는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컨퍼런스를 듣듯이 이 방에 있던 PM들이 서로가 생각하는 현재 한국에서의 PM 롤, 글로벌하게 받아들여지는 PM 롤에 대한 관점을 나누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다, 아니 '청취'했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힙서비에서 정기적으로 PM 분들을 모시고 클럽하우스 방을 열기로 했다. 오늘 밤 11시에도 당근마켓 PM, 스타일쉐어 PM 분들을 모시고 인스타그램에서 QnA를 미리 받아 클럽하우스를 열 예정인데, 벌써부터 기대가 많이 된다. 기존에 준비했던 질문들은 세션의 뾰족함과 체계를 유지하는 목적으로 하고, 즉흥적인 질문과 논의도 많이 오고갔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더불어 이 곳 저 곳, 많은 클럽하우스들을 경험하다 보니 moderator 입장에서 아무래도 사람들의 집중 정도를 최대한으로 컴팩트하게 유지하는 것이 그 클럽의 지속가능성과 매력도를 키우는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길거면 아예 길게 라디오처럼 계속 떠들어야 하고, 그게 아닌 이상, 짧게 치고 빠지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오늘 30분동안 진행해보면서 그에 대한 실험도 겸해보려 한다.

힙서비!!!


현재까지 나 뿐만아니라 내가 소개해준 사람들이 모두 clubhouse에 빠져들고 있다. 

요물 같은 SNS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들어오면 팔로우하고 저랑도 떠듭시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면 yollsugi 팔로우부터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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