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욜수기 yollsugi Sep 23. 2020

노션으로 아이디어 아카이브 만들기

아이데이션이 어려운 이들에게 드리는 아카이빙 꿀팁

메모하세요, 연결하세요, 그리고 노션하세요.(feat. Zettelkasten)
Startup Lessons라는 뉴스레터를 구독중이다. 내가 현재 구독 중인 22개(?)의 뉴스레터 중 가장 인사이트풀하다고 느끼는 뉴스레터 중 하나인데, 최근에 시작하게 된 노코드 스터디도 이 블로그에서 노코드에 대한 강한 감명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뉴스레터와 아카이빙용 블로그를 함께 운영중이니 관심있는 사람은 확인해보길 권한다.


아무튼 요는 그 것이 아니라, Startup Lessons에서 9월 중 소개한 Zettelkasten이라는 메모/정리법에 대한 것이다.

Zettelkasten은 책, 논문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들과 정리된 생각을 30년 이상 노트하며 이를 활용해 70권의 저서를 집필하고, 400여건의 논문을 발표한 Niklas Luhmann 루만 교수의 아이디어 방법론이다.


Zettelkasten은 문제의 정의를 사전에 하지 않고 문제와 해결책을 동시에 디벨롭해나가는 방법이다. Startup Lessons의 글을 인용하여 잠깐 Zettelkasten의 목적과 방법론에 대해 소개하겠다.

이 문제는 결국 위 그림에서 왼쪽 상단의 녹색 지점에 있는 프로젝트(혹은 커리어패스 혹은 연구 주제 혹은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 가는 것이다.
그래프의 X축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기 있는지를 나타낸다. 투자의 관점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지를 나타낸다. 그래프의 Y축은 실제로 프로젝트가 얼마나 투자 대비 성과가 크냐를 나타낸다.
결국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에 시간을 투자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선택하는 문제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으나 혹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지만 이후에 성과가 크게 나올 프로젝트를 찾아가는 문제가 된다.


Zettelkasten 방법론을 간략히 설명하면 3단계로 나뉜다.   

1. 매일 새롭게 알게된 내용에 대해 글로 짧게 정리한다.

단, 매우 높은 기준을 갖고. 루만 교수는 하루종일 새로운 것들을 읽었음에도 하루 평균 6개의 노트만을 썼다고 한다. 오늘 읽은 책의 내용이든, 들은 세미나의 내용이든, 보았던 유튜브에서 얻은 유익한 정보든,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얻은 인사이트든 상관 없다.

중요한 것은 매일 / 짧게 / 정리하는 것.


2. 쌓이는 노트들을 기존 노트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기존노트와 연결한다.

3. 특정 주제로 묶을 수 있는 노트들이 충분히 쌓이면 그걸 모아서 글로 쓴다.



이 3단계를 유지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얻게 되는 모든 정보와 인사이트들이 소중한 나의 아이디어 소스로 변모할 수 있다. 실제로 특정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필요한 아이디어는 그 때가 되어서 구글링을 통해 찾을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경험과 정리된 인사이트를 재조합, 변형하여 발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모든 실무자들의 고민 : Ideation 아이데이션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디어라고 해서, 무조건 크고 웅장하고 당장 실현할 수 있는 플랜을 생각해야 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창의, 크리에이티브 하는데,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내가 창조해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Ideation 아이데이션의 기본은
'안 까먹고 정리해두는 것'이다.

그에 필요한 것이 나만의 메모 방법론이고, 필자는 노션을 활용해 브런치에 쓸 글 뿐만 아니라 채용에 활용되는 내용,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사용하는 내용, 회사 내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 등 다양한 쓰임새로 확장될 수 있는 메모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노션 활용법을 공유하자면, 사실 단계적인 방법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Zettelkasten처럼 체계적으로 굴러갔다면, 오히려 충분한 동력을 갖고 지금까지 아카이빙을 구성하지 못하고 '일', '루틴'으로 인식했을지도 모른다. 대신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한 카테고라이제이션 Categorization'과 '연결'이다.


1. 무한 카테고라이제이션


노션을 쓰는 사람에게 "노션을 왜 쓰세요?", "노션이 왜 좋아요?"라고 물으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다. 메모 앱과 협업 툴의 성격이 결합된 노션은 굉장히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고, 아카이빙에 최적화된 툴이다. 마크다운식 텍스트 입력으로 편리하게 쓸 수도 있고, 보드뷰/리스트뷰/갤러리뷰 등 다양한 뷰를 지원해 공개페이지를 꾸미기에도 용이하다. 하지만 필자가 '최애'하는 노션의 기능은 바로 '하위 페이지' 기능이다.

노션은 블록 단위이고 페이지 또한 하나의 블록으로 삽입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다른 메모앱에서는 카테고라이징을 할 때 폴더를 따로 생성하고, PC의 파일 분류를 하듯이 일일이 분류작업을 해주어야 한다면, 노션은 텍스트나 표, 이미지처럼 페이지 또한 하나의 블록 요소일 뿐이기에 편리한 In-Game 분류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아 내 보물창고를 공개하다니)



좌측 이미지에서 PUBLY 인사이트, Outstanding 인사이트, 뉴스레터 인사이트 등등 위 항목들은 모두 하나의 페이지들이다. 그리고 그 중 [뉴스레터 인사이트]를 클릭하면 우측 이미지의 페이지로 연결된다. 여기서 <구독 중인 뉴스레터> 안에 보이는 각각의 항목은 again, 또다른 페이지다. startup lessons를 클릭해보자.


짜자잔


9월 15일자 Zettelkasten에 대한 글을 링크로 첨부하고, 하단에 또 다른 하위페이지로 Summary도 메모해 두었다. 이렇게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카테고라이징이 되기 마련이다. 따로 시간을 내어서 분류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카테고라이징이 되고, 클러스터링이 되는. 노션의 가장 강력한 기능이다!






2. 연결


Zettelkasten의 2단계, 노트와 노트 간 연결. 그리고 3단계, 노트의 연결이 축적되면 이를 활용해 글을 쓸 것. 필자도 아주 공감하는 방식이다. 아이디어는 결합에서 나온다.

브런치를 쓸 때에도, (다른 작가들은 모르겠지만), 필자는 특정 주제에 관해서 써봐야지! 하고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하는 편이라기보다는, 노션에 이렇게 아카이빙된 수많은 메모들이 쌓이고 쌓이면 계중에 분량이 어느정도 생긴 내용을 브런치로 담아내는 편이다.

메모하고 정리하는 것만큼이나, 이전 정리한 메모들을 계속 연결해보려 시도하고, 축적된 내용은 글로써 콘텐츠화하여 재생산하는 과정이 '학습'의 측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효율적임을 스스로 경험해왔다.




오늘의 글도 [메모 - 브런치에 옮기기 위한 1차 노션 가공 - 브런치 작성]의 과정을 

거쳤음을 입증(?) 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노션 활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기도 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