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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Aug 18. 2019

Intro. 2018년 3월 이야기

공연기획을 꿈꾸는 대학생이 컴퓨터 앞에 앉게 된 이유 (1)

공연기획, 문화산업을 꿈꾸는 대학생이다

모든 사고의 흐름이 이쪽으로 집중된 지 오래 되었다.


시계를 1년 반 전으로 되돌려 2018년 3월로 가보겠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친 뒤부터 정신없이 3년 좀 넘게 매진하던 CPA 공부를 접었다.

으 다시 봐도 끔찍행


대학에 들어와, 무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직에 대한 막연한 희망과 기대로 CPA에 뛰어들었고, 결과론적으로 실패하며 3년이 지났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실패일 뿐, 나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득 준 결과가 되었다.


CPA의 실패, 다시 말해 CPA를 공부한 3년의 시간과 결과로 인해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하다 보면 내 최대치의 능력과 집중력, 몰입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배웠고, 회계사 시험 공부를 했던 기억으로 "무슨 일이든 그만큼 노력한다면 하나 하나씩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혹자는 이 말에 아이러니하게 느낄 수 있다. 결과가 충족이 되지 않았는데 자신감이 생기다니? 하지만 내가 얻은 자신감은 다르게 말하면 '두려움의 탈피' 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지는 않을까?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생각 대신, " 그 외롭고 힘들던 공부도 그렇게 긴 시간동안 열심히 하며 온갖 시행착오를 다 겪었었고, 최종적으로 접는 순간까지 중간에 놓아버린 적은 없었는데, 뭔들 못하겠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나의 최대치는 생각보다 강하다.

뭔들 못해. 다 일단 시작해볼만 하다.


이 두 생각은 내가  CPA 실패로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


긍정적인 깨달음을 언급했으니 이제 냉혹한 현실에 부딪힐 타이밍이다.

사실 저 긍정적인 생각들을 얻게 된 것이 시기상 CPA를 접은 뒤 곧바로였던 것도 아니었다. 오랜 기간 준비했던 시험이 끝난 뒤에 남겨진 것은 허무함과 막막함 뿐이었다. "난 이제까지 무엇을 했던 것인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이런 막막함이 내 머릿 속에 가득 찼었다. 

대개는 CPA를 접은 학생들이 결국 해왔던 공부가 있으니 소위 같은 계열의 공부로 인식되는 세무사 시험에 도전하거나 금융 공기업 입사에 도전한다고들 한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은 그 쪽이다. 나도 일반적인 테크트리를 따라 그렇게 해야 되나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그러기에는 이 시험과 이 공부에 너무 질려 있었던 것 같다. 


자존감은 한참 낮아져 있었고, 표현 못한 채 한없이 우울하기도 했다.


마침 복학을 해서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었고, 정말 오랜만에 '학교가 끝난 뒤 시작되는 인강/자습 생활'에서 탈피했기에, 이 시간을 기회로 삼아보고자 했다. 지난 몇년간 3월에 가졌던 생각은 늘 "다시 시험에 매진하기 전에 3월 한 달은 인강을 조금 천천히 들으면서 주말에는 쉬어야지" 정도의 생각이었다. 그런 패턴에서 벗어나 제대로 내 시간이 생긴 듯한 기분은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그래서 적어도 3월 한 달 정도를 완전히 이 경영학/회계학 공부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관심 있는 것을 찾아보며 학교 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색다른 게 필요했다. 

완전히 새로운 걸 공부해 보고 싶었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 부여는 그 다음 문제였다

그렇게 코딩을 비롯한 많은 것에 처음으로 발을 담궈보게 되었다.





문화/공연 기획을 꿈꾸는 25세 대학생.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직접 경험한 후 소비자, 관객의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푹 빠져서 즐겼던 기억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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