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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Sep 13. 2019

덩크는 농구기술이 아니다, 예술이다

NBA 시즌 개막 D-50 '느바 맛보기' DAY11

NBA의 꽃을 찾아서

1. 너도나도 던지는 3점슛 속 피어나는 농구도사

2. 덩크

3. 드리블과 앵클브레이커


전설이 된 2016 NBA 올스타전 덩크콘테스트를 기억하는가?

올랜도의 애런고든과 당시 미네소타였던 잭 라빈이 보여준 덩크 Duel은 가히 예술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폴더 덩크, 전동휠 360도 덩크, 자유투라인 앨리웁, 자유투라인 윈드밀, 자유투라인 레그스루, 더블팝 비하인드 등 수많은 고난이도 덩크들이 나왔다. 때문에 아직도 NBA에서 덩크하면 애런 고든과 잭 라빈을 꼽곤 한다.


애런고든이 비시즌 중 한 인터뷰에서 2020 시카고 올스타전에 잭라빈과 한번 다시 붙고 싶다는 말을 했다.
일종의 리벤지 선전포고를 한 셈. 2020 올스타전이 열리는 시카고가 현재 잭 라빈의 소속팀이기 때문에 홈 팬들을 위해 잭 라빈이 다시 한번 덩크 콘테스트에 출전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에서 비롯된 선전포고였다. 굉장히 합리적인 예상임은 분명하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애런고든이 잭 라빈과 함께 세 명에게 더 초대장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 중 한 명은 올해의 신인 드래프트 1위 자이언 윌리엄슨.

자이언의 고등학교 시절 덩크 컨테스트 영상. 고등학생 맞니..

고등학교 시절부터 증명된 자이언 윌리엄슨의 파워와 탄력은 지난 DAY 7 글에서도 가득 이야기했으니 그 글을 참고하도록 하자. 

아쉽게도 아직까지 자이언 윌리엄슨은 덩크 컨테스트에 출전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덩크 컨테스트 유형의 선수가 아니고, 인게임 덩크를 즐겨하는 것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덩크의 신 라빈과 고든이 만약 실제로 출전을 하면서 제대로 된 초청장을 내민다면, 그의 생각이 바뀔 가능성은 농후하다.


뿐만 아니라 애런 고든은 두 명의 덩크 컨테스트 우승자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리그의 또 다른 High-Flyer로 불리는 두 명, 2019년 우승자 하미두 디알루 Hamidou Diallo와 2018년 우승자 도노반 미첼 Donovan Mitchell. 만약 이들 다섯 명이 모두 출전한다면, 올해의 덩크 콘테스트는 다시 한번 레전드의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과 시즌 초반에는 늘 이렇듯 최정예멤버가 거론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출전을 거부하는 선수들이 꽤 있음을 염두에 두며 아쉽지만 기대를 너무 많이는 하지 말도록 하자.


그 대신 덩크가 왜 NBA의 꽃으로 불리는지를 덩크컨테스트가 아닌 다른 덩크로 소개하려 한다. 

주어진 컨테스트 안에서 펼쳐지는 기획된 덩크가 아닌 실제 경기 중에 나오는 화끈한 인게임 덩크들에 대해서 말이다. NBA 선수들의 운동능력은 실로 탈인간 급인 경우가 많아서 경기 중에도 묘기 같은 덩크들이 등장하곤 한다.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건 폴조지의 360도 덩크와 제럴드 그린의 윈드밀 앨리웁.

어떻게 경기 중에 저런 덩크들을 선보일 수 있는지 정말 경이롭기만 하다. 짜릿하고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이 덩크들은 Uncontested, 즉 방해받지 않고 한 덩크들이다.

유튜브 영상들에도 uncontested를 명시하면서 진정한 NBA의 꽃인 덩크 유형은 따로 있음을 암시한다.

바로 Posterizing Dunk

상대팀 선수를 앞에 놓고 힘으로 찍어누르면서 하는 덩크를 의미한다.

나도 처음에는 저런 묘기같은 덩크를 중심으로 보았다가, 알면 알수록 힘대 힘으로 맞붙어서 상대를 압살하며 내리꽂는 Posterizing Dunk의 매력에 빠졌었다. 이 유형의 덩크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대표적인 장면이 있다.

아직까지 현존 No.1 Posterizing Dunk가 아닐까 싶은데, 구 LA Clippers, 현 Brooklyn Nets로 자리를 옮긴 디안드레 조던의 덩크이다.

디안드레 조던의 포스터라이징 덩크

이 압도적인 파워에 나 뿐 아니라 이 장면을 본 모두가 쾌감을 느끼며 놀랐을 것이다. 


포스터라이즈 Posterize

원래 뜻은 '포스터의 이미지가 되다'라는 말이다. 

무슨 의미인가 싶겠지만, 살짝 그 의미에 트위스트를 주면, '포스터의 희생양이 되다'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누군가의 하이라이트 명장면을 만들어주는 희생양이 되었다는 시적 표현이다.

이 멋진 말 덕분에 Posterizing Dunk가 더욱 빛이 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분야의 또 다른 권위자가 누구냐 하면, 디안드레 조던과 함께 클리퍼스에 소속되며 무차별 덩크파티를 열었던 블레이크 그리핀이 그 첫번째고, 여기저기 안 끼는 데가 없는 르브론 제임스가 그 두번째이다.

이 두 명의 덩크로 오늘의 Day11 글을 마무리한다.

분명 두 영상을 보고 나면, 유튜브를 켜 posterizing dunk들을 더 검색해보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믿고 보시라, 이 영상들이면 NBA의 꽃이 덩크라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본인도 함께 힘을 싣고 있을테니.


블레이크 그리핀의 포스터라이징 덩크
르브론 제임스의 포스터라이징 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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