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리그란 말 그대로 가상으로 이루어지는 리그로, 이용자들이 각자 자신의 팀을 꾸려 미리 설정해둔 항목들에 따라 선수들의 스탯 합계를 비교해 다른 참가자들과 승패를 결정하는 모의게임이다.
이를 테면 내 팀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그 날 경기 득점 합으로 승부를 볼 수도 있고, 득점/어시스트/리바운드/블록/스틸/필드골성공률/3점슛성공개수 등 다양한 스탯을 각각 비교해 상대편보다 더 합계가 높은 스탯의 개수를 놓고 승부를 볼 수도 있다.
시즌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상대편과의 기록을 비교하여 승리 여부를 판단할 수도 있고, 시즌 전체를 놓고 한번에 비교할 수도 있다.
원래 야후 이외에도 여러 국외 사이트에서 판타지 리그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사라졌고 일부만이 남아있다. 제일 대표적인 것이 야후와 ESPN. 대부분의 이용자가 야후 판타지 리그에 있는 상태라, 혹시나 판타지 리그에 새로 입문하고자 한다면 체계가 잡혀있는 야후를 추천한다.
판타지리그는 전세계의 NBA 팬들과 리그를 만들수도 있고 주변 지인들과 만들 수도 있다. 최소 4인, 최대12인으로 알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상금을 지정해두고 승자독식 시스템으로 리그를 운영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해외결제를 거쳐서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다소 있으나, 필자도 '농잘알' 자신감을 갖고 상금이 걸린 리그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사실 제일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주변에 NBA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지인들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리그를 운영하는 것이다. 심심풀이로 지인들과 경기별 혹은 리그 전체를 두고 내기를 할 수도 있고, 내기가 아니더라도 시즌이 흘러감에 따라 판타지리그 내 순위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는게 생각보다 흥미진진하다.
필자의 경우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세 시즌을 연속으로 했었는데, 미약하게나마 구단주가 되어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팀은 드래프트를 통해서 구성하게 되는데, 참가원들이 돌아가면서 한 명 한 명을 뽑는 과정이 상당히 쫄깃해서 어떻게 보면 판타지리그의 최대 묘미가 드래프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뽑힌 팀원들이기에 애착이 갈 수 밖에 없고 실제로 경기를 더욱 유심히, 애정의 눈으로 보게 되는 점도 있는 듯 하다.
내 팀의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누구보다 슬프고, 하위권 픽으로 뽑았던 선수가 엄청난 성장을 하여 좋은 기록을 올린다면 누구보다 즐겁다.
시즌 중 다른 사람과 트레이드도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을 매혹시킬만한 딜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말 구단주가 할만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올해도 주변 지인들과, 그리고 모르는 외국 NBA 팬들과 판타지리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의 판타지리그도 열심히 분석해서 높은 성적으로 내 팀을 한번 이끌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