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생각 한 줄>
"삶은 흑백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과 상상으로 채색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이다."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 흑백사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옳고 그름, 성공과 실패라는 분명한 선들만 남고, 그 사이의 여백은 보이지 않게 된다. 우리는 그 이분법 속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더 빠르게 선택하며 살아왔다. 효율과 결과가 기준이 된 삶에서 감정은 종종 사치처럼 취급되었다.
소방관으로 일하던 시절의 나 또한 그러했다. 현장은 언제나 긴장과 냉정함을 요구하는 공간이었다.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는 감정의 색채가 허락되지 않았다. 불길 속 구조 현장에서 감정은 오히려 판단을 흐릴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삶은 명확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퇴직 후 농장과 글쓰기는 전혀 다른 진실을 알려주었다. 삶은 흑백이 아니었다. 삶은 수많은 색이 겹쳐 흐르는 빛의 연속이었다. 농장의 계절은 늘 색으로 말을 걸어왔다. 봄은 연둣빛으로 시작했고, 여름은 짙은 초록으로 숨을 쉬었다. 가을은 노랑과 갈색이 섞이며 깊어졌고, 겨울은 회색의 침묵 속에서도 다음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연은 단 한 번도 흑백으로 머문 적이 없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같은 하루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채색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일상의 풍경, 커피 한 잔의 향, 아내의 짧은 말 한마디에도 삶의 색은 숨어 있었다. 그림자 진 날에도 희망의 색을 덧입힐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다.
생각은 삶의 팔레트다.
상상은 그 팔레트 위에 색을 얹는 붓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삶이라는 캔버스 앞에 서 있다.
나는 글을 쓰며 다시 배우고 있다. 단순했던 시선에서 벗어나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픔을 이해하려는 마음, 문장 속에 담긴 배려, 무심한 말 속에 숨은 진심을 읽어내는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그것들은 모두 흑백을 넘어서는 삶의 색채가 되어 주었다.
삶은 그저 살아내는 과정이 아니다. 어떤 색과 감정으로 채울지를 선택하는 예술이다. 그 예술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소박한 일상 위에 따뜻한 생각 하나를 얹고, 상상 하나를 더할 때 삶은 충분히 풍요로워진다.
오늘도 나는 내 삶에 색을 입힌다. 글 한 줄에 마음을 담고, 농장의 작은 변화를 바라보며 고마움을 느낀다. 어제보다 조금 넓어진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나의 내면을 조용히 다독인다. 흑백의 경계를 지나, 이제는 나만의 색으로 삶을 물들이며 나아간다.
그러니 기억해야 한다. 우리 삶은 흑백이 아니다. 생각과 상상, 그리고 사랑이 색을 입힐 때 비로소 삶은 살아 숨 쉬며 빛난다는 것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오늘 하루가 유난히 무채색처럼 느껴진다면, 색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붓을 들지 않았을 뿐이다. 생각 하나, 시선 하나가 삶의 색을 바꾼다. 당신의 오늘에도 충분히 색을 입힐 수 있다.
<이웃의 공감 댓글>
작가님, 삶은 정말 총천연색으로, 가지가지 색깔의 화려한 빛을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 눈에 들어오는 자연이 늘 컬러풀하듯, 우리의 삶 또한 다양한 감정에 젖어 수만 수천 가지 빛깔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삶에 제 생각과 마음을 더해 어떻게 빚어 갈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작가님, 글을 쓰면서 가능하면 예쁜 생각과 예쁜 마음으로 긍정을 담으려고 합니다. 조금 더 빛나고 아름다운 색으로 삶을 채워 보고 싶습니다. 작가님처럼 작은 변화에도 고마움을 느끼며 제 내면을 다독이며 하루를 살아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작가의 답글>
따뜻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자연처럼 다채롭고 아름다운 삶을 예쁜 생각과 마음으로 빚어 가려는 그 마음이 이미 가장 찬란한 색으로 빛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작은 변화에도 고마움을 느끼는 하루하루가 결국 우리 인생을 총천연색으로 물들이겠지요. 함께 글을 나누는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오늘도 작가님만의 빛깔로 반짝이는 하루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작가노트>
퇴직 후 농장에서 계절을 바라보다가,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삶을 흑백으로만 보며 살아왔는지를 깨달았다. 이 글은 그 깨달음을 스스로에게 정리하듯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