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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공메자 Nov 02. 2024

58 조금 느리지만 국도로 가자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즐기는 것이다."   

- 조셉 캠벨  

인생을 경쟁이나 빠르게 달려가는 경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매 순간의 경험과 과정을 즐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빠른 인터넷, 빠른 교통수단, 빠른 의사결정 등 모든 것이 속도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그  속도에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하지만 가끔은 잠시 멈추고,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순간에 ‘조금 느리지만 국도로 가자’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이 말은 단순히 여행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의 속도와 방식을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삶의 고속도로, 빠르지만 놓치는 것들이  있다. 고속도로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이다. 복잡한 도심을 피하고, 제한 속도에 맞춰 달리기만 하면 우리는 순식간에 목표한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우리 삶의 고속도로는 학업, 직장, 결혼, 승진 등 정해진 목표들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모습이다. 우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달린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주변의 풍경은 흐릿하게 지나가고, 길 옆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놓치기 쉽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달리다 보면 작은 성취나 일상의 기쁨을 느낄 새 없이 지나쳐 버릴 때가 많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아마도 그 느림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깊은 성찰일 것이다. 


국도와 같은 삶, 천천히, 그러나 깊이가 있다. 국도로 가는 여정은 다르다. 속도는 느리지만, 그 느림 속에 삶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국도는 삶의 과정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천천히 달리다 보면, 작은 마을의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고, 잠시 쉬어가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삶에서 우리가 종종 놓치는 중요한 부분들이다. 


삶을 국도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모든 감정과 경험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지가 중요하다. 국도로 가는 길에서는 잠시 멈추어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다. 내가 가는 길이 내가 원하는 길인지, 혹은 이 길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느림의 미학, 삶의 속도를 재조정해야 한다. 느리게 간다는 것은 게으름이나 뒤처짐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본질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나 큰 변화를 맞이할 때, 이 느림의 미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천천히 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국도에서의 느림은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종종 사회가 요구하는 속도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간다. 하지만 그 속도에서 벗어나 잠시 천천히 걸어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나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국도로 가는 삶, 조화로운 균형을 찾아야 한다. 삶은 단순히 빠르게 달려야 하는 경주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국도로 가는 삶은 속도를 조절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되, 그 과정에서 삶의 다양한 경험들을 충분히 만끽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 여정도 국도와 같다. 고속도로를 선택하면 빠르게 갈 수 있지만, 국도를 선택하면 그 길 위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조금 느리더라도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가는 삶,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소방관이 된 후 직진, 앞만 보고 살아왔다. '소방'과 '안전'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장착하고 국민만 보고 살아왔다. 국도도 고속도로도 아닌 삶이었다. 느림과 빠름이 아닌 어느 한 조직의 틀에 속한 삶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가족의 삶은 뒷전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소방관의 삶은 고속도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급박한 재난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이 36년이라는 기나긴 소방 여정 속에 묻어 있다. 


퇴직 2년 전부터 인생 후반전을 준비해 왔다. 독서와 글쓰기가 가슴 한편에 장착이 되었다. 이제는 '여가'라는 단어와 친해보고 싶었다. 그 속에는 가족의 보살핌과 나의 삶이 포함되어 있다. 조금 느림의 미학으로 천천히 가 보려고 한다.  누가 쫓아 오지는 않겠지?  


<핵심>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목적지에 도달했는지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는지이다. 국도로 가는 삶은 우리에게 여유와 성찰의 기회를 준다. 조금 느리지만, 그 느림 속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더 깊이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당신도 조금 느리게, 국도로 가보는 연습을 해 보기 바란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발견하고,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목적지가 아닌, 그 여정을 온전히 즐기며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가치가 아닐까? 


<글의 요약: 느림의 미학>


인생은 경주가 아니니,

한 걸음, 한 걸음,

따스한 햇살을 담아

길을 즐겨야 해.


고속도로는 빠르지만,

주변 풍경 흐려져,

국도 같은 느림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이 있어.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니,

본질을 바라보는 여유,

조화로운 균형을 찾아

행복을 느껴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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