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꿀 미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3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인류의 가치

by 문화기획자 정장희

지난 3월 17일, 우리나라 정부 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노동기구(ILO),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이주기구(IOM),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6개 핵심 국제기구들과 동시에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면서, UN 산하의 'AI 글로벌 허브'를 한국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본격화 했다.


지금까지 AI 트렌드는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주도했다. 안정화되지 않은 기술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기술 안정화에 들어선 현재, 세계는 AI기술을 통해 기후 위기, 빈곤, 질병 같은 전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표준과 규칙'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AI를 전쟁에 이용할 때, 그 반대편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AI 국제연대'가 막을 올린 것이다.


과거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국가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 중심의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을 독점하는 것에 '디지털 식민주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AI가 사용하는 혐오표현을 걸러내는 단순하고 고된 '데이터 라벨링' 작업은 케냐, 필리핀, 인도 등 개도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맡겨지지만, 그렇게 완성된 천문학적인 부는 미국과 중국의 몇몇 기업이 독식하는 구조이니 이게 틀린 표현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 거대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개발도상국의 상황까지 배려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GPT, 제미나이 같은 '범용 AI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식민지배를 경험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단기간에 선진국으로 올라선 유일한 국가다. 남의 나라 침략해서 뺏은 자원으로 성장한 나라가 아니란 뜻이다. 때문에 이번 우리나라와 국제기구들 간의 AI기술협력식은 앞으로 AI가 나아갈 미래방향을 제시한 상징적인 이슈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우리는 특정 국가들이 거대 빅테크 기업들의 AI 기술을 전쟁에서 무자비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이것은 전 세계에 AI 기술사용에 대한 윤리규범과 국제표준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기술이 윤리의 선을 넘으려 할 때마다 우수한 능력을 펼치던 핵심 인력들이 대대적으로 양심선언을 하며 퇴사를 선택했다. 인류의 시대정신은 결코 특정 국가의 정치적 이득, 빅테크 기업의 이익으로만 기술이 흘러가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탁류는 가라 앉고 본류만이 흐른다. 그 본류는 다음 세대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일상이다. 평범한 이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낼 때, 국가와 AI 업계의 수많은 연구자, 정책가들도 인류에게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이어간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자기확신이 있는 한, 기술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언제나 우리 인간의 몫이다.


* 대한민국의 'AI 글로벌 허브' 최종 유치를 기원합니다.


<다음 편 예고>

- 최근 AI 강의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인 AI 콘텐츠의 '수익화'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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