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완벽한 프롬프트보다 중요한 당신의 이야기

문화기획자 정장희의 브런치를 시작하며

by 문화기획자 정장희

인공지능, AI라는 단어가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몇 개의 텍스트만 입력하면 누구나 그럴싸한 그림을 그리고, 작곡가가 되고, 영상을 만드는 시대입니다.


저는 2015년부터 지역 사회에 문화의 씨앗을 심는 문화기획자로, 2018년부터는 문화기업 타래유니버스의 대표로, 그리고 2023년에는 첫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며 일상을 음악으로 담아내는 생활음악인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등장한 AI 기술을 우연히, 그리고 빠르게 습득하게 되면서 기획자이자 음악인으로서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문화가 닿지 않는 곳으로 찾아가 스스로의 방식으로 열심히 전파하고 있습니다. AI 에듀케이터라는 커리어가 또 하나 추가되었지요.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변주 앞, 문화기획자라는 본질을 잊지 않기 위해 어떤 시대정신을 품어내야 할까. 저의 답은 결국 '사람',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3년 전, 나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계속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AI 작곡'. 경험은 쌓였고, 노하우는 또 다른 현장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성북구에서 만난 시니어 어르신들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오랜 세월 아무도 들춰보지 않던 먼지 쌓인 책들 속에는 가슴 절절한 이야기들이 살아 있었습니다. "AI가 뭐야?" 낯설어하시던 모습도 잠시. 이제는 누구도 쉬이 궁금해하지 않는 청춘의 이야기를 여쭤볼 때면, 다시 소녀 시절로 돌아가는 어르신들을 만납니다. 그 순수의 이야기들이 노래가 되는 날. 교실은 가슴 먹먹한 감동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부평에서는 AI로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입문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열정과 믿음으로 채워진 시간. 처음에는 "하나도 몰라서 신청했다"던 60대 수강생분은 마지막 수업 시간 "이제는 AI가 만들어갈 세상이 무섭다"고 털어놓으시면서도, 끝내 본인만의 멋진 작품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AI로 무서운 세상을 기획하려는 무리들에게 맞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용감하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현시대 AI 생태계에서, 유연하게 방향을 틀어쥘 힘은 우리가 힘겹게 살아내며 만들어온 '우리만의 이야기'에 있습니다. '딸깍' 누구나 쉽게 올라타 도착한 창작의 세상. 그곳에서는 이제 '도구'와 '진짜 인간'을 구별하는 당신만의 고유한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차가운 금속으로 가득 채워질 미래 시대에 그것을 움직이는 건 결국 인간의 온기일 테니 말이죠.


앞으로 저의 브런치에서는 '대 AI 시대'에 세상을 바라보는 '문화기획자 정장희'의 시선을 담아보려 합니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자신의 삶을 노래할 수 있는 창작의 세상. 저의 여정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기원합니다.




* 어르신들의 가슴 뭉클한 인생 노래는 유튜브 [정장희의 생활음악] 채널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