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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Jan 10. 2017

하루 20분, 미국초등학교처럼

Book story
 
#하루_20분_미국초등학교처럼  
 
책 이야기가 길지만 교육업계에서 일하다보면,
업무 관련 책에 영감을 얻기도, 때로 반론이 생기기도 한다.
 
어릴적 담임선생님이
“너희들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데, 시동시간이 얼마나 필요할 것 같니?”
라고 물어보신 적이 있었다.
친구들이 저마다 5분요, 10분요 대답했지만, 담임선생님은 그보다 훨씬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각자 집에 가서 공부 좀 하려고 하면, 책상 정리도 안하고 공부한다고 잔소리 듣는데 10분,
책상 정리하는데, 10분,
앉아서 책 좀 보려고 하면, 아직도 집중 안하냐고 방문 열어보시는 부모님들께 혼나서 마음 상하는 10분이 지나간다고 들려주셨다.
 
즉 공부를 해야겠다고 우리가 각자 책상 앞에 앉아서 마음잡는 데에는 최소 3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어린 날에 들었지만,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200% 공감하며 박장대소 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흘러 예비 중학생을 둔 엄마가 된 나는 아직도 그때의 담임선생님 말씀이 떠오른다.
그래서 내 한마디 잔소리로 인해 아이의 30분을 뺏지 않으려고 무지 노력하고 있다.
 
하루 20분, 미국 초등 학교처럼을 읽으면서 공부하는데 마음잡는 시간 30분이 문득 생각 난 것은 이 30분의 의미가 각각 중요하다는 공통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공부하기 전 준비하는 시간 30분과 공부를 시작해서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20분이란다. 더 정확히 말하면 20~30분이 최적의 집중 시간이란다.
그러니 이 30분의 공통점이 물리적 시간의 양이 같다는 것에 집중을 해봤다.
 
아이들 공부시킬 때 마음 상하게 해서 30분 허비하게 해놓고선 다들 대단한 맹자의 母 정도 된 줄 아는데, 맹자같은 자식도 실은 20~30분 밖에 공부에 집중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루 24시간 중 30분 잔소리, 30분 집중 학습 시간으로 보자면,
내 잔소리 30분을 줄여야지 내 아이들이 더욱 윤택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역사 교사를 한 후 미국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분이다.
2009년 수시개정으로 교과가 바뀌면서 우리나라는 서양의 큰 틀인 #수행평가, #서술형시험, #논술, #스토리텔링수학 의 외형을 가져와 적용을 했다.
그렇지만, 현재 교사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러한 외형적 교육 틀이 현장에 적용되는 데에는 많은 진통이 있다.  
 
진짜 미국식 초등 교육을 이해하기 위한 7가지 키워드가 있다고 저자는 정리했다.
 
1. 융합교육(예술, 수학, 공학, 수학, 사회)
2. 핸즈온학습법(직접 움직이고 사고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눈, 손, 머리를 동시에 움직이며 학습)
3. 루브릭(수행평가 등의 활동에서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아이 스스로 따라가게 함)
4. 진도 상황 체크표(스스로 강점과 약점을 파악, 자기주도학습과 수준별 맞춤학습)
5. 논술의 기본 5형태
6. 스토리북
7. 저널
 
이러한 7가지 키워드도 20~30분씩 쪼개어 집중 수업을 하거나, 혹은 융합 수업으로 2시간 가량 연결 수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내 아이가 책상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마음 놓여한다.
혹은 학원에서도 꼭 50분씩 채워야지 교사가 유능하고 아이가 집중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인간의 뇌는 무한하지만, 그 뇌가 나이대별로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적 한계는 무시한 채 시간을 채워주지 않는 교사를 나무라고 아이를 나무란다.
 
언제쯤 대한민국의 교육이 지금보다 조금 더 성숙해져 다른 나라로 교육 컨텐츠를 더 당당히 수출할 수 있을까?
 
교사가 사라지고,
교실이 사라져가는 4차 산업 시대에,
우리는 언제까지 물리적 학습 시간의 양에 집착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며 마무리 지은 책이다
 

 
#육아책, #교육책, #수행평가, #서술형시험
#스토리텔링수학, #30분학습
#핸즈온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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