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가면 아직도 어르신들이 아이들에게 본적이 어디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저도 어릴 적 늘 받던 질문이었는데, 작은 별이가 8살 때 시댁 큰집 아버님께서
“요놈아, 너 네 엄마 어디 장씨인 줄 알아?”라고 뜬금 명절(?) 질문을 하셨어요.
설거지하던 중에 저도 들었기에 얼른 달려가서 구제(?)해줄 수도 없었죠.
그런데 작은 별이가 당당하게 말하더라고요.
“우리 엄마는 장희빈 장씨예요. 숙종을 홀린 장희빈 장씨요.”
학습 만화로 된 역사책에 빠져있을 때라 본인이 아는 “장(長)”씨 성의 장(長)은 장희빈뿐이었나 봅니다.
그날의 대답 이후 작은 별이는 제가 별들이 아빠에게 상냥한 말투로 뭔가 말만 하면 희빈스럽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