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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Jun 04. 2016

글자를 배워 얼마나 다행이오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던 내가

시집가서 애들은 낳았소.


까막눈이라 글을 못 읽어도

애들은 여덟이나 길렀소.


겨우 이름 석자는 알아

애들 학교 통지표에 서명은 해줬소.


그런데 팔순넘은 내가

이제  글자를  배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오.


저승가는 날,

이승과 저승 갈림길 표지판 읽을 수 있으니 

구천 떠돌지는 않아 얼마나 다행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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