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생머리가 좋아 보였다가도
곧잘 묶어 다녔던 걸 생각하면 이럴 바에 머릴 자르리라 결심하게 되고
막상 머리를 자르고 나면 애매한 단발머리보다는
머릴 묶을 수 있는 긴 생머리가 나았지 싶다.
살아가면서 처음 맞는 환경에 적응하고
잘 적응하는 건 성숙한 삶의 값이라고 하면서
나는 내 머리 스타일만큼은 이래도, 저래도 적응이 안되나 보다.
내 머리 스타일에는 나이와 사회적 지위, 환경의 요구에
맞는 것을 일부러 적응하기보다는
내 본심에의 순응이 이뤄지는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