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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Jun 17. 2016

적응과 순응

긴 생머리가 좋아 보였다가도

곧잘 묶어 다녔던 걸 생각하면 이럴 바에 머릴 자르리라 결심하게 되고

막상 머리를 자르고 나면 애매한 단발머리보다는

머릴 묶을 수 있는 긴 생머리가 나았지 싶다.


살아가면서 처음 맞는 환경에 적응하고

잘 적응하는 건 성숙한 삶의 값이라고 하면서

나는 내 머리 스타일만큼은 이래도, 저래도 적응이 안되나 보다.

내 머리 스타일에는 나이와 사회적 지위, 환경의 요구에

맞는 것을 일부러 적응하기보다는

내 본심에의 순응이 이뤄지는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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